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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물- 푸드콘텐츠 전문 기업 부문] 한섭전 ㈜봄블룸봄온더테이블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1. 6.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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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설렘, 요리에 피어나다
 

옷과 음식과 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 의식주(衣食住)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다. 이중 인간의 사회적 기능과 행복의 요소를 담당하며 인류의 성장 과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온 식(食)은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생리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생존과도 직결되지만, 그 속에는 기후와 환경에 대한 고민이 있고, 재료를 키우고 만드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음식을 매개로 상호 개인적인 감정을 소통하거나 탐미적(耽美的)인 욕구를 해소시켜 삶에 활력을 주는 등 일상의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한섭전 ㈜봄블룸봄온더테이블 대표ⓒ ㈜봄블룸봄온더테이블


푸드와 쿠킹의 본질을 탐닉하는 봄블룸봄
“음식은 인류의 경험과 지혜를 집대성해 만들어진 산물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닌, 음식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지털화되며 급변하는 작금의 시대에 푸드콘텐츠부터 쿠킹 문화를 위한 플랫폼, 그리고 푸드와 쿠킹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세상과 나누고 싶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광고회사에서 십 수년간 광고기획자로 활동하며 자동차부터, 금융, 식품, 건설, 영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기획업무를 해왔던 그가 ‘푸드’라는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다. ‘Cooking makes happy life!’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쿠킹이 가지고 있는 소셜의 긍정적 기능을 알리고자 대한민국 첫 번째 푸드콘텐츠 전문 기업인 ㈜봄블룸봄온더테이블(이하 봄블룸봄)의 한섭전 대표를 만나 식(食)에 대한 그의 철학과 기업의 방향성을 알아보았다. 

봄블룸봄온더테이블이라는 기업명이 이색적입니다.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봄블룸봄온더테이블은 생명이 새롭게 시작하는 가장 역동적인 계절인 ‘봄’과 꽃을 피우다라는 뜻을 지닌 ‘Bloom’, 그리고 식탁을 뜻하는 ‘Table’의 조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즉, ‘봄의 설렘이 요리에 피어나다’라는 의미죠. 음식이 봄처럼 넘치는 에너지와 활기차고 신나는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업 전 유망한 광고기획자로 활동해왔다고 들었습니다. 창업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저는 창업보다는 대학 때부터 광고회사의 꽃이라 불리던 광고기획자(Account Executive)의 길을 꿈꿨습니다. 졸업 후 대기업 계열의 광고회사에서 13년 정도 광고기획자로 활동하며 마치 꿈을 이룬 것만 같아 보였죠. 하지만 대기업이 가진 경직된 조직문화에 염증을 느끼며 사회적으로 이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광고 기획이라는 일 자체는 너무나 사랑했지만, 거대한 조직 내에서 나만의 생각을 펼쳐나가기엔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었죠. 더불어 전반적인 산업구조가 디지털로 패러다임이 이동되는 것을 바라보며 디지털에 대한 한계와 속성에 대한 반감이 들었습니다. 디지털의 편의성이 주는 또 다른 모습인 속도감이 인간을 참으로 불편하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행복감을 채울 방법으로 ‘아날로그’를 선택했고, 아날로그적 사고를 가장 잘 투영시킬 수 있는 매개가 ‘푸드’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행동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창업’의 길로 눈을 돌리기 시작습니다”

그동안 자리 잡아 오며 성장통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업 초기를 돌아보면 막연한 비전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부재했었죠. 그러다 보니 봄블룸봄의 성장 전략도 부족했고, 하루하루 들어오는 일을 해결해가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나마 버팀이 되었던 비전도 사라졌고, 매일이 시행착오였습니다. 

  급기야 사업의 방향성에 의문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후회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한 번만’이라는 마지막 희망과 기대로, 그리고 오기로 봄블룸봄의 사무실 이전을 준비했고, 새롭게 스튜디오를 세팅하고 준비했습니다.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의 믿음으로 ‘시즌2’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처음부터 믿고 투자해준 동료들이 있어 빠르게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한결같은 모습과 응원을 보내준 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봄블룸봄온더테이블은 ‘Cooking makes happy life!’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쿠킹이 가지고 있는 소셜의 긍정적 기능을 알리고자 대한민국 첫 번째 푸드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봄블룸봄온더테이블
ⓒ ㈜봄블룸봄온더테이블
ⓒ ㈜봄블룸봄온더테이블


원래 푸드 분야에 연결고리가 있었나요?
  “오랜 자취생활로 간단한 음식을 만들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행위라기보다는, 정말 생존을 위한 수단에 가까울 정도의 미천한 실력이었죠. 하지만 나 자신이 나아갈 길이 푸드 분야라고 확신이 선 순간, 큰 용기를 내 ‘요리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곳에서 음식의 기본이 되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음식이 가진 깊이 있는 철학을 탐구하기 시작했죠.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죠. 푸드 인문학을 접하게 됐고, 이를 콘텐츠로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의 지혜와 역사가 응집된 것이 바로 음식이고, 이 음식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 그리고 철학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이 생기게 됐습니다”

푸드의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요.
  “사실 저는 사회적인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꿈꿔왔습니다. 나 자신이 사회에 어떠한 여파를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대한민국의 급격한 산업화를 푸드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죠. 너무나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다 보니 우리 사회가 건조하고 각박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본질적 이유를 탐구하거나 연구할 아주 최소한의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듯 보였죠. 그동안 인류는 ‘생존’을 위해 발전해왔는데, 이 생존의 의미가 현대사회로 올수록 물질적인 부분에 귀속되는 듯했습니다. 물론 생존에 물질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유대감이나 사회적 기능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치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여 ‘과연 우리의 삶에 정서적인 부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요리 문화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리, 다시 말해 푸드가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사람이 살아야 하는 이유나 방향성과 같은 철학적인 가치를 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이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우리가 일을 하려고 먹는 것인가, 먹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가’라는 원론적인 물음에 ‘우리가 행복하려면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냐’라는 답을 던지는 행위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노동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목적 없는 노동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죠. 이러한 저의 생각을 푸드라는 매개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합니다.
  “봄블룸봄은 크게 3가지 사업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푸드콘텐츠 제작 영역입니다. 현재까지는 많은 식품전문 기업이나 키친웨어 기업들은 광고회사나 디자인 회사를 통해 푸드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선택해왔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광고회사나 디자인회사가 푸드스타일링, 쿠킹스튜디오, 제작사를 각각 섭외하는 외주에 외주를 더하는 방식으로 매우 비효율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봄블룸봄은 푸드콘텐츠 제작을 위한 쿠킹스튜디오부터 영상, 디자인, 스타일링 등 모든 제작인력이 내재화되어있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가성비 높은 푸드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작 능력은 신세계백화점 계절과식탁 브랜드 론칭,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씨제이프레시웨이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의 인정을 받아 다양한 푸드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푸드콘텐츠가 아닌 푸드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식품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SNS 콘텐츠도 제작하는 등 미디어에 대한 운영도 함께해나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쿠킹클래스를 통한 커뮤니티 영역입니다. 요리라는 행위 자체가 매우 즐겁고 재미난 놀이이기도 하기에 조직 간의 팀워크와 빌드업에 매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봄블룸봄은 보유하고 있는 쿠킹클래스 스튜디오를 통해 LGCNS, SK텔레콤,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기업들과의 푸드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봄블식당이라는 소셜쿠킹프로그램을 통해 쿠킹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티 영역을 개척하여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이 볼블룸봄의 수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앞으로 봄블룸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잠시 중단한 상태이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질 시기,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찾아가 쿠킹의 긍정적 영향을 확인하고, 비대면 시대에도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위한 오프라인 활동에 필요성을 제시할 것입니다.

  끝으로 그동안 볼블룸봄이 펼쳐온 비즈니스의 방점을 찍게 될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론칭이 오는 9월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유튜브나 요리학원에서와 같은 단방향적 학습이 아닌 상호 간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라이브 쿠킹클래스 플랫폼을 제공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커머스의 경험도 가능하게 하는 봄블룸봄의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봄블룸봄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보다 명확하게 구체화시킬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한섭전 대표는 음식이 ‘배를 채우는 단순한 수단이 아닌, 생각을 채우는 인류의 멋진 유산’임을 알리고자 하는 푸드 업계의 어벤져스(Avengers)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봄블룸봄온더테이블


봄블룸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봄블룸봄의 구성원 모두가 같은 푸드를 생각하지만, 푸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획자, 포토그래퍼, PD,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 등 푸드를 위한 다양한 스탭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맛있는 푸드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으니, 푸드에 대한 생각이 매우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사실 많은 분이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거나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아날로그적이고 소셜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사용자들이 쿠킹에 대해 보다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만들어낼 기회를 창출해갈 것이고, 이를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는 이들이 모였다는 것이 봄블룸봄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가 도약을 위한 시발점이 될 만큼 부담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삶이든 사업이든 꾸준함, 즉 지속성이 대단히 중요한데, 결국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명확한 방향성과 이를 믿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목적이 정해졌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빨리 달려가는 것보다 꾸준히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거창한 이론도 아니고 인문학에서는 굉장히 본질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를 잘 지켜나가며 ‘좋은 생각이 좋은 비즈니스를 만든다’라는 말을 실현시키고자 좋은 생각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만들어가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봄블룸봄이 어떠한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우리의 기업명처럼 봄블룸봄이 ‘봄처럼 활기가 넘치고 신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업’으로 각인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푸드콘텐츠 기반으로 콘텐츠 전문회사로 성장해 2024년에 쿠킹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쿠킹에 접근할 수 있는 ‘이지쿠킹’ 문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콘텐츠와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쿠킹문화의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철학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식이 ‘배를 채우는 단순한 수단이 아닌, 생각을 채우는 인류의 멋진 유산’임을 알리고자 하는 푸드 업계의 어벤져스(Avengers)가 될 것입니다. 봄블룸봄이 그려나갈 미래에 다양한 능력과 경험을 가진 유연한 인재가 합류하길 고대하겠습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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