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내 볼에 뾰루지가 생겼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그리고 멈추지 않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보건용 마스크가 준 선물인 것일까. 보건용 마스크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지만, 우리의 피부는 그렇지 못하다. 쓰고 벗음의 반복에서 오는 자극과 착용 시 지속되는 밀착으로 하얀 마스크 속 우리의 피부에는 상처 꽃이 피어나고 있다.
김천수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제품력으로 승부수 띄운 마스크팩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고자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기업이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의 비중을 늘린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코스메틱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묵묵히 연구와 개발을 이어왔습니다. 그렇게 브랜드가 탄생했기에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으로 최상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전합니다”
글로벌 트렌드 기업 WGSN(Worth Global Style Network)이 발표한 2021년 K-뷰티 트랜드는 ‘성능’과 ‘포용성’이다. 특정 성능에 성별과 연령, 공식을 허무는 포용성을 더하는 것이 앞으로의 K-뷰티 트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인 대다수가 마스크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회복할 수 있는 마스크팩(시트마스크: Facial Mask)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K-뷰티 시장에 마스크팩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한 기능을 가진 저가형 마스크팩이 아닌 다양한 제형을 기본으로 유효물질 전달기술 개발 등을 바탕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서다. 이러한 시류에 맞춰 병원 마스크팩 전문기업인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대표 김천수)이 매섭게 약진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화장품의 연구개발을 펼쳐오며 미국 FDA 승인, 한국영화인협회 공식 연예인 서포트 마스크팩으로 지정됨은 물론 중국과 일본, 베트남 현지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보인 마스크팩 브랜드는 베라베르토(VERA VERTO)다. 약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성형외과·피부과의 노하우와 지속적인 R&D를 통해 탄생된 베라베르토 PN+ 스킨리페어 거즈 마스크팩은 피부 보습과 탄력에 탁월한 효과는 물론 주름 개선과 미백효과도 상당하다고 평가받는다. 이어 출시된 베라베르토 워터풀 V 마스크팩은 수분 유지 능력이 가장 뛰어난 보습제인 히알루론산 6종이 들어가 데일리 수분마스크팩으로 평가를 받았고, 나아가 최근 출시된 베라베르토 더마컬렉션 앰플마스크는 문제성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강력한 피부 진정효과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브랜드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ISO 22716’, ‘ISO 14001’, ‘ISO 9001’ 등을 획득하며 제조 공정의 우수성을 인증받았고, 2019년에 진행된 ‘K-BEAUTY SHOW’에서 미국의 맷슨글로벌(MATTSON GLOBAL)의 관계자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은 최상의 상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100% 국내 기술력으로 회귀어류인 연어에서 추출한 RN+ 성분을 이용한 피부재생촉진제인 연어주사의 효능과 버금갈 정도인 연어알을 주원료로 사용하기에 베라베르토의 마스크팩을 사용한 이들은 지속해서 이들의 제품을 찾는다는 게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 측의 설명이다.
김천수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 대표는 “베라베르토 마스크팩을 개발하는 동안 시중에 출시된 거의 모든 타사 제품을 사용해봤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규모에 걸맞은 좋은 제품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제품력이 좋지 않으면 재구매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개발 과정에 최선의 노력을 쏟아 가격보다는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어보고자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의 브랜드 베라베르토(VERA VERTO)는 2019년에 진행된 ‘K-BEAUTY SHOW’에서 미국의 맷슨글로벌(MATTSON GLOBAL)의 관계자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은 최상의 상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
위기는 성장의 발판
김천수 대표의 첫 출발은 화장품 회사의 영업 사원이었다. 당시 트랜스젠더를 모델로 내세운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며 뷰티 시장에 대한 새로운 경험, 그리고 영업 전선에서 현실적인 경험을 쌓아나가게 된다. 명함 한 장을 얻고 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갖고자 무작정 찾아가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도 겪어봤고, 점차 성장하며 중국 의료사업도 펼치며 해외에서 국내 의료진과 함께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 들은 하나의 생각은 ‘나의 브랜드’였다. 명목만 있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나만의 ‘꿈의 브랜드’를 말이다.
“처음 창업을 준비하며 느꼈던 생각은 ‘생각보다 쉬운 길이 있구나’였습니다. 국내에 시판 중인 브랜드를 공장에 가져가 OEM 제작 의뢰를 하면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오히려 기능을 개선한 제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쉬운 길이었지만, 저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걷기 싫었습니다. 나 자신이 생각하고, 고민한 제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죠.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김 대표가 개발하고자 했던 브랜드의 철학은 ‘나의 가족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고민의 시작은 단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브랜드에 담겨가는 철학의 깊이는 커져만 갔다. 원료는 물론이거니와 케이스 소재와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남들이 하지 않은 아이템이면서 누구보다 기능적으로 뛰어난 원재료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끝없이 해나갔다. 그러다 찾게 된 아이템이 바로 ‘연어알’이었다. 피부과에서 많이 시술하는 다양한 기능성 주사 중 연어에 김 대표는 주목했고, 연어라는 원료의 장점만을 활용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어알에 대한 연구를 펼쳐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FDA 승인 역시 바로 이 과정에서 획득한 것이다. 곧이어 베라베르토라는 브랜드를 론칭했고,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현지 체인점도 설립하게 된다. 계약 문의가 쇄도했지만, 브랜드의 유니크함을 지키고자 제한적 확장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베라베르토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성공’이라는 동아줄을 금방이라도 잡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때마침 그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말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코스메틱 업계의 온라인화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크팩 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죠. 결국 자본을 축적한 대기업만이 살아남게 되는 구조로 변화해갔습니다. 그래서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코트라(KOTRA)와의 협업을 펼치며 바이어들에게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를 제안하며 판로를 열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차별적인 홍보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광고를 펼치지 않았고, 질병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안정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해 더욱 견고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라고 피력했다.
베라베르토는 브랜드 론칭 후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 체인점을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지사.
ⓒ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
럭셔리 안티에이징 화장품 라인업 구축할 것
현재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은 럭셔리 안티에이징 화장품 라인업을 구축하고자 미스트와 고농축 세럼을 개발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주목받는 수출 상품으로 이미지를 구축해 국내에서 해외로, 그리고 다시 해외에서 국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묘수(妙手)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도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마스크팩의 핵심 성분인 연어알추출물 PN+ 성분이 들어간 미스트와 고농축 세럼 개발과 동시에 안티에이징(주름 개선) 라인업으로 계속적인 신제품 R&D에 나설 것이라 전하는 김천수 대표다.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은 현직 전문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된 코스메틱 브랜드다. (좌측 네 번째부터 조재호 부장, 김재한 원장, 김천수 대표, 구경운 실장)
사진=김남근 기자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은 현직 전문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된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것입니다. 피부과 전문의와 에스테틱 전문가들의 비중이 매우 높음은 물론 이들을 통한 즉각적인 자문 및 조언이 다른 코스메틱 기업과는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구성원들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은 업계 최고라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라인업 구축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충원 계획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구성원은 지속해서 늘려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진 않을 것입니다. 저 자신과 구성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성실’과 ‘소통’이라는 기본 가치를 잊지 않고 벗어나지 않으며 성장해갈 것입니다. 때문에 새롭게 합류하게 될 구성원들은 자기개발에 게으르지 않고 언제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 역시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들이 뛰놀 수 있는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바이어는 물론 내부 구성원들과의 진실한 소통을 통해 권위를 내려놓고 기업 안팎에서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의 내적 성장과 성숙을 위해 김직 MHN F&B Inc. 대표와 함께 법인화를 진행하며 기업을 보다 견고하게 정비해나가고 있다. (좌: 김천수 대표, 우: 김직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드보라메디컬코스메틱의 중·장기적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난 2018년 브랜드 베라베르토의 마스크팩을 론칭하며 뷰티시장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 온라인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며, 미국, 멕시코,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그 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내적 성장과 성숙이기에 현재 김직 MHN F&B Inc. 대표와 함께 법인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드보라코스메틱을 보다 견고하게 정비해 비즈니스 확장에 힘을 실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못다 한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때문에 모든 이들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기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모든 일에 임하다 보면 훗날 후회가 남지 않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히든챔피언] 이연주 ㈜플리옥션 대표 (0) | 2021.06.11 |
---|---|
[히든챔피언] 김준영 ㈜뉴비즈스타트 대표 (0) | 2021.06.10 |
[한국의인물 - 유망 교육 스타트업 부문] 조계원 쌤투쌤 대표 (0) | 2021.06.09 |
[한국의 인물- 푸드콘텐츠 전문 기업 부문] 한섭전 ㈜봄블룸봄온더테이블 대표 (0) | 2021.06.07 |
[한국의 인물- 글로벌 게임 플랫폼 부문] 대니우(우정석) 지엑스씨 주식회사(GXC, Inc.) 대표 (0) | 2021.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