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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박예지 엔포레(en:Foret)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1. 6.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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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에 진심’인 MZ세대 창업가가 그리는 미래


이제 ‘비거니즘(Veganism)’은 단순히 육식을 하지 않는 식생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고통을 주는 소비를 지양하고 환경보호와 윤리적 소비까지 아우르는 삶의 태도가 더 올바른 해석일 것이다. 이들은 식습관뿐만 아니라 의복과 화장품 등 일상 제품에서 동물성 재료를 피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극소수의 독특한 취향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진=손보승 기자


‘Make change in safety’
비건 인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조사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 수준에서 2018년 약 150만 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 역시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약 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40억 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거니즘이 일상 곳곳에 파고들어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는 지표인 셈이다. 

  이와 같은 비거니즘은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노력이다. 그럼에도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과 선입견은 여전하고, 관련 정보를 얻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삶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엔포레(en:Foret)’를 이끌고 있는 박예지 대표는 비건을 위한 ‘안전한 숲’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사회혁신을 도모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를 만나 기업의 활동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창업에 대한 꿈이 있기는 했지만, 출발점은 대학에서 사회혁신과 관련된 수업을 들으며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때다. 혁신원의 워크스테이션 소셜벤처 분야 소속팀으로 활동하고, 소셜벤처 진저티 프로젝트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등의 과정들을 거치며 창업을 통해 사회혁신을 이뤄내고 싶다는 확신이 커져 엔포레를 설립하게 되었다”  

왜 ‘비건’과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되었나?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지만 ‘공장식 축산업’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는데, 본격적으로 방향성을 설정하게 된 것은 연세대학교 장애인권 동아리 ‘게르니카’에서 활동하면서다. 당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선배들의 모습들을 보며 엔포레를 통해 관련된 사회혁신 비즈니스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팀을 꾸리고 실전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가장 먼저 큐레이션 서비스 ‘V-BOX’를 시작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가치 있는 브랜드들을 가치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다양한 비건 제품들을 주제에 맞춰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물론 우리의 활동에 공감해주는 많은 협업 기업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씻는비건’을 시작으로 ‘스낵비건’, ‘설날비건’, ‘라면비건’, ‘라떼비건’까지 지금까지 5차에 걸쳐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커머스 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있다”

무크지 ‘비건스모어’를 발간하기도 했는데
  “그렇다. 비거니즘에 관한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더 많은 이야기를 담자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6개월간 11명의 팀원이 10편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8개의 비건 공간을 방문해 기사로 소개했고,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에세이 6편도 담았다. 100% 재생지로 제작하고 식물성 콩기름 잉크로 인쇄해 제본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최소화하고자 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현재 피보팅 과정이라고 들었다
  “기업을 위한 비건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V-BOX'를 이제는 기업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많은 회사들이 사내복지의 일환으로 간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작 비건을 지향하고 있는 직장인이 먹을 것은 많지 않다. MZ세대들이 직장으로 나오면서, 회사에서도 비건 간식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건 간식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과정을 우리가 단축시켜주고자 한다”

엔포레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무엇인가?
  “우리가 정의하는 비거니즘은 단순히 동물성 식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넘어 ‘플라스틱 프리’, ‘제로 웨이스트’, ‘리사이클링’과 같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총체적 활동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숲을 제공해 함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모든 사람을 비건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진보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여러 가치들처럼 비건 역시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타트업 창업가로서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팀원들끼리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조직 내에서 존중받는다면 고객중심적인 사고가 생길 것이고, 이는 곧 회사의 성장과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또한 엔포레의 구성원 모두는 ‘비거니즘에 대해 진심’인 사람들이다. 다양한 비건 브랜드와 상생하고 소비자들에게 정보 접근의 문턱을 낮춰주며 누구든 따라해보고 싶은 비거니즘 문화를 만들고 싶은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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