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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김보라 리모노디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12. 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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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바인딩하다”
 

작곡가가 오선지에 음표를 새겨 넣으면 악보가 만들어지고, 연주자는 이를 보고 음악을 상상하고 해석해서 표현하게 된다. 이처럼 악보는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에 소통을 담당하는 필수적 요소다. 흔히 영감을 받아 한 번에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곡을 ‘쓰다’라고 표현하듯이 펜으로 종이 위에 음표를 새기고 지우는 숱한 반복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
 

사진=손보승 기자


음악 전문 문구 브랜드, ‘리모노디’
이로 인해 음악 전공자에게 여러 권의 음악 노트와 악보는 바늘과 실의 관계와 같다.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항상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녀야 하다 보니 팍팍한 수험생활이 더욱 고될 수밖에 없다. 바인더 노트를 쓰자니 음악 전용 속지는 구하기가 어렵고, 마음에 드는 노트와 오선지를 찾는 것도 노동이다. 선의 굵기와 간격 등 미세한 부분이지만 작곡을 공부하거나 전공자들을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문구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리모노디는 기존 음악 노트와 악보 파일의 단점을 개선해 국내에서 최초로 ‘음악 바인더와 전용 속지’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전문 문구 브랜드이다. 이를 통해 음악가들이 많은 노트와 악보를 가지고 다니며 겪어야 했던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해소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작곡 전공생이라면 리모노디를 쓰는 게 ‘국룰(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정해진 규칙)’이다”는 호평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이는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며 누구보다 입시생과 전공자들의 니즈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김보라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사업이 출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대표를 만나 브랜드의 창업 스토리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학창 시절 예술 고등학교와 음악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 음악 전공자들은 여러 권의 음악 공책과 악보들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그 부피와 무게에 더해 다른 공부에 필요한 교과서나 노트들까지 합치면 항상 가방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문구 브랜드에 대한 열망이 직접 창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음악 전용 문구 브랜드 ‘리모노디’를 소개해 달라
“음악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하나의 바인더에 음악 노트의 속지나 악보 파일의 속지를 필요한 만큼만 넣고, 인덱스로 나누어 단권으로 들고 다닐 수 있다. 아울러 속지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음악인들을 위한 세밀한 부분들도 놓치지 않고자 했다. 음표를 그리는 데 가장 최적화 된 선의 굵기나 간격, 여백 등을 고려했고, 악보 파일 역시 종이가 쉽게 빠지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매일 사용하는 전공자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속지들 중 ‘12줄 마디표시 오선지’는 디자인 특허를 받기도 했다”
 

리모노디는 국내 최초로 ‘음악 바인더와 전용 속지’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전문 문구 브랜드이다. ⓒ리모노디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들었는데
“리모노디의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음악인들이나 박람회에서 만난 고객들께서 긍정적인 반응과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신다. 최적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데, 이를 발판삼아 음악 활동을 하는 분들이 ‘다시(re) 하나로(monody·단선율)’라는 기업명에 담긴 뜻처럼 여러 권의 노트를 들고 다니지 않고 하나의 제품을 쓰며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면 한다. 또한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이 사소한 문구에서만큼이라도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갖고 있다”
 
브랜드 운영에 있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리모노디의 제품들이 모두 ‘작품’처럼 느껴지기를 원한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오랫동안 감동을 주며 사용될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하나의 곡을 수백 번씩 수정하던 예술가적 습관이 제품을 만들 때에도 스며들어 음악인만 생각할 수 있는 디테일이 담긴 퀄리티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 한 끗 차이를 잘 파악하는 게 고객을 팬으로 만들고,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김보라 대표는 음악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리모노디 


회사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문구 제작과 별개로 상대음감 시창청음 레슨을 온라인으로 6년째 지속하며 관련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었는데, 보다 고도화시켜 사업화할 구상도 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으로 문구 제품의 유통 채널을 늘려나가고, 태블릿 PC 전용 속지 등 지속적으로 음악인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에 힘써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리모노디를 세계를 대표하는 음악 문구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창업 과정에서 감사한 분들을 소개한다면
“리모노디 제품을 믿고 구매해주시는 분들을 비롯해 고양시여성창업지원센터의 모든 매니저님과 부장님, 사업방향을 잡아주신 신준상 교수님과 수출을 도와주시는 문성기 위원님, 그 외 많은 멘토님과 친구들, 협력사 대표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더불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주시는 부모님과 동생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모든 분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겠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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