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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나종열 (주)포그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12.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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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안전 콘텐츠의 등장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수십만 건에 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적·물적 피해 및 사회기관 비용만 GDP의 1.3% 수준인 25조 856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더해지면 문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진=손보승 기자 


‘상생’의 가치로 디지털 위험 관리의 기준 되고파
교통사고로 수반되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자 법적 장치나 문화 개선을 통해 발생 건수를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5년 4,621명에서 2019년 3,349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에 비해, 전체 사고 발생 건수나 부상자수는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로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을 체질화 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려준다.
 
이에 대해 스타트업 (주)포그(이하 포그)를 이끌고 있는 나종열 대표는 다양한 사고 패턴의 위험 가능성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할 장치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사망사고 위주의 대응책 수립을 넘어서 교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사고가 발생하는지를 분석해 ‘사고 기억’이라는 하향적 지식을 심어준다면, 운전자 혹은 보행자가 위험한 순간에 가장 효과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훈련이 된다는 것이다. 나 대표를 만나 기업의 활동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보행자는 시설물에 부착된 단말기인 ‘포그 마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실제 도로를 배경으로 가상의 사고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주)포그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지난 10년간 손해보험사에서 근무하며 교통사고 조사 및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도로평가단원으로 선정되어 ‘도로정책제언 및 위험 시정 건의 우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여러 유형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었는데, 그 패턴이 수만 가지로 나뉘는 게 아닌 유사한 수십 가지의 케이스로 구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로 선형이나 인지력, 동선 형태 등 어떤 찰나의 요인에 의해 운전 및 보행 중 사고가 일어나는데, 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해 창업까지 이어졌다”
 
포그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최근의 교통사고 발생 추이를 보면 사망자 수는 감소세이지만 발생 건수나 부상자 수는 큰 변동 없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방 주시 태만이나 안전 운전 부주의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사고들에 대한 해결책 수립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현재 포그는 증강현실(AR) 기술과 AI-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시티-교통사고 형태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고 빅데이터 기반의 최다빈도 사고 형태 도식으로 장면 해석에 관한 인지력 부하를 최소화하여 짧은 위험(0.2초~0.3초)의 순간에 가장 효과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훈련하는 시스템이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멀티세이프티 플랫폼’이다. 보행자는 시설물에 부착된 단말기인 ‘포그 마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실제 도로를 배경으로 가상의 사고 경험을 자체 캐릭터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한 시야 배분 방법과 상해 가능성 증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연세대학교 기술지주의 지원으로 사고 절감 효과 검증을 진행 중인데 사용 전에 비해 위험 예측 판단력이 69.7% 증대되는 등 위험 인지력 향상에 대한 결과가 고무적이다. 향후 내비게이션에서 구동할 수 있는 운전자용도 개발할 계획이다”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무척 클 듯하다
“포그의 기술이 잘 안착되어 사고 가능성이 줄어들면 우량 피보험자 군이 생성되어 보험사는 손해율을 개선하고 고객은 보험료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가계 경제 부담 완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거라 생각한다. 추후 이용자들이 위험 인지력 체험을 하면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해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포그를 통해 접수를 하거나 수리 및 렌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상 중이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차량의 인간 지능화(VHS) 기술을 위한 학습지원 플랫폼이나 상해 후 의료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등 다각화될 영역이 상당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고 절감 효과 검증을 진행 중인데 위험 예측 판단력이 69.7% 증대되는 등 위험 인지력 향상에 대한 결과가 고무적이다. ⓒ(주)포그 

 

기업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법인 설립 이전 한국도로공사에서 주관한 제7회 교통데이터 활용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이디어의 경쟁력을 입증 받은 결과였고, 이는 위험관리 전문가로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큰 경쟁력은 우리 기업의 도전적인 구상을 첨단기술로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직원들의 맨파워다. 구성원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핵심적인 의미와 사회에 미칠 가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포그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혹자는 교통사고를 ‘천수답(天水畓)’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이 만든 도로와 자동차로 인해 야기되는 피해를 그저 ‘운이 안 좋아서’라고 치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본다. ‘Safety with you, POG’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5년 이내 대한민국의 교통사고를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며, 안전 및 사고 위험에 대한 지식이 자랑이 되는 문화도 형성하고 싶다. 부모와 자녀가 공유하고, 친구가 이를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도시 자체가 디지털 안전 교육의 장이 되는 스마트 도시 기술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입하고자 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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