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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R&D Group]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9.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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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기반 다기능 콘크리트 개발로 새로운 건축문화 창출
 

28년간 콘크리트를 쉼 없이 연구해온 최창식 한양대 교수는 2020년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선정되며 그간의 연구업적을 인정받았다. 최근 기초연구실 선정으로 콘크리트에게 새로운 옷을 입힐 연구를 시작한 최창식 교수를 만나봤다.
 

사진=임성희 기자 


최창식 교수의 콘크리트 예찬론
한국콘크리트학회장까지 지낸 최창식 교수의 콘크리트 예찬은 대단했다. 28년간 콘크리트 한 분야에 매진해 콘크리트 내진구조 성능설계 및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건설재료 적용 관련 혁신적인 연구를 진행한 그의 말에 의하면 콘크리트는 라틴어인 콘크레투스(concretus)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더불어 살아가게 해준다(growing together)’라는 뜻이다. “차갑고 딱딱하지만 실상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주는 콘크리트는 인류문명발달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재료적 측면에서 콘크리트는 시멘트, 모래, 물, 자갈이 하나로 더불어져야 가능합니다. 콘크리트가 없었으면 어땠을까요? 엉뚱한 가정이지만 인문학이나 철학은 굉장히 좁아졌을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과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게 콘크리트의 진정한 어원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최창식 교수는 “콘크리트가 건축물에 문화와 향기를 꽃피웠다는 생각으로 연구해오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 중견연구자과제를 지난 8년간 진행해왔고 최근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다기능-멀티스케일 건축재료 기반 성능설계 융합기술 개발’로 한국연구재단 지원 기초연구실에 선정되어 앞으로의 연구가 더 궁금해진다. 그는 기초연구실 선정에도 콘크리트의 정신을 살렸다며 “‘더불어 함께 연구하는 콘크리트 연구’를 기치로 서로 다른 연구 분야의 교수님들과 힘을 합쳐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콘크리트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최창식 교수 연구그룹을 통해 다기능-멀티스케일 콘크리트 개발은 물론 세계 건설시장의 리더양성이 기대된다.  사진=임성희 기자 


 
나노부터 리얼스케일까지 통합연구로 주목
응용연구인 건축 분야에서 기초연구실 선정은 보기 드문 일인데, 최창식 교수는 건축재료에 주목해 기초연구실에 도전했다. “콘크리트는 나노부터 리얼스케일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각 스케일 간을 융합하는 통합적 연구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케일별 전문 신진연구자들이 뜻을 모았고 피드백을 수없이 반복하며 이번 연구주제를 도출해 선정까지 이끌 수 있었습니다” 기초연구실은 성능기반설계 및 리얼스케일 분야에 최창식 교수, 구조성능 및 Micro-Milli 스케일 분야에 배백일 교수, 재료성능 및 Nano-Micro 스케일 분야에 배성철 교수, 나노재료 및 Nano 스케일 분야에 소홍윤 교수로 구성되어 나노 기반의 내진, 내화, 내구성을 갖춘 콘크리트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nano-micro, micro-milli, real 스케일까지 모두를 통합해 1차 년도에는 최적 재료 설계 방안을 제시하고 2차 년도에는 융합성능기반설계 개념을 구축하며 마지막 3차 년도에는 다기능 콘크리트 리얼스케일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반콘크리트로 사양기반 설계와 스케일별 독립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기초연구실을 통해 장르를 무너뜨리고 콘크리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를 통해 차세대 성능기반 설계 방법론을 구축하고 건설업계에서의 나노기술을 고도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기능-멀티스케일 인재 양성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리더를 배출해내겠습니다. 저희 연구는 차세대 건설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건축은 다양한 학문의 결합체”
콘크리트 어원인 ‘더불어 살아가게 해준다’는 최창식 교수의 연구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더불어’에 더 큰 방점을 둔다. 여러 단체를 경험하고 단체장도 역임하며 ‘더불어’의 힘을 이미 깊숙이 체득한 그이다. “건축은 공학, 인문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의 결합체입니다. 즉 열려있는 학문이죠. 폐쇄적이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충분한 토론과 피드백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연구는 조바심을 내어서는 성과와 실용성이 없습니다. 방향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늘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연구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최창식 교수 연구그룹을 통해 내진, 내화, 내구성을 갖춘 멀티스케일의 콘크리트가 개발된다면 앞으로의 건축문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거치게 될 것이다. 그 패러다임 속 새로운 공간에서 인류는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것이 바로 최창식 교수가 예찬하는 콘크리트의 보이지 않는 힘일 것이다.

이슈메이커 임성희 기자 shlim@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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