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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김준환 엘리프런티어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7.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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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 정신으로 혁신과 상생을 그리다

사진=손보승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 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정의한다. 크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주요 식량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번식력도 높을 뿐더러 소나 돼지 등 다른 가축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도 혁신적으로 감축될 정도로 효율성도 좋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현실 속에서 식량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식용 곤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식용 곤충 종합 플랫폼, ‘유투벅스’
문제는 곤충이 여전히 음식 문화에서 대중적인 식재료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해결하지 못해 수요가 낮고, 유통사는 판매를 꺼리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는 곤충의 잠재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위상 정립과 환경 마련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그 흐름 속에 식용 곤충의 단백질에 주목하고 이를 통한 신약 개발을 목표로 탄생한 엘리프런티어는 그 전초 단계에서 식용 곤충의 이미지 제고와 관련 산업군의 성장을 위해 ‘유투벅스’라는 전문 플랫폼을 구축하며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준환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한 뒤 지난 10여 년간 신약 개발을 주로 하는 벤처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영업과 마케팅, 경영 등 다양한 실무 경험도 쌓아나갔다. 시간이 흐르며 창업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 속에서 생겼던 아쉬운 부분도 해소해보고 싶었고, 또한 내가 주목했던 단백질 정제를 통한 신약 개발에 식용 곤충을 활용한다면 여러 가지 연구개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엘리프런티어를 설립하게 되었다”
 
‘유투벅스’가 도약의 첫걸음인 셈인데
“그렇다. 신약 개발을 도모하는 많은 바이오 벤처 기업은 ‘매출’과 ‘자본’에 대한 고민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에 ‘유투벅스’를 통해 발판을 먼저 마련하고자 했다. 유투벅스는 식용 곤충 종합 플랫폼으로 단순히 배양 농가의 제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의 중개를 비롯해 식용 곤충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소규모 영농과 상생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한다”

 

엘리프런티어는 식용 곤충의 이미지 제고와 관련 산업군의 성장을 위해 ‘유투벅스’라는 전문 플랫폼을 구축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엘리프런티어 



이를 통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보는지
“식용 곤충을 배양하는 농가들이 유투벅스를 통한다면 굳이 자체적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농가와의 연결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배양 시설부터 갖춰야 하는 자본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플랫폼이 잘 안착된다면 식용 곤충의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해 제작하는 세포배양육과 유용한 단백질을 이용한 신약 전달 플랫폼 개발, 단백질을 직접 이용하는 신약 개발을 차례로 계획하고 있다. 포괄적으로 식용 곤충의 유통, 홍보, 배양 농가의 관리는 물론 건강기능 식품 및 신약 개발까지 식용 곤충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말해준다면
“모두가 함께하고 싶은 회사를 지향한다. 바이오 벤처회사의 이직률이 높은 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장기 근속자가 결국 회사의 생존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직급에 맞는 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지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을 하는 회사이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과정을 복기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김준환 대표는 ‘유투벅스’를 발판삼아 식용 곤충 세포를 이용한 건강 기능 식품 개발과 신약개발까지 단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엘리프런티어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도 전해 달라
“유투벅스가 국가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국내 식용 곤충 산업 표준이 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엘리프런티어는 식용 곤충 세포를 이용한 건강 기능 식품 개발과 신약개발까지 단계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단일 신약 개발이 아닌 식용 곤충의 유용 성분을 이용한 약물전달체계를 개발해 포괄적인 약품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한 분들을 소개해 준다면
“예비창업패키지로 선정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보건산업진흥원 담당자님과 사업 과정에서 멘토링을 해주시고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이에이브릿지의 한정호 대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쳤던 회사에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창업이라는 길로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 도전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믿어주고 힘을 실어주신 부모님, 장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이전 회사를 그만두게 된 모든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응원해 준 집사람에게 감사한다. 창업을 시작한 이후로 최근까지 집에도 잘 못 들어가고 주말에도 육아를 맡겨서 나보다 더 힘들 수 있는데도 잘 참아주며 힘내라고 해주는 아내에게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기업명에 담긴 ‘Endless Life Innovation Frontier’라는 의미처럼 삶의 혁신을 위해 쉬지 않는 개척가로 열심히 노력해나가겠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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