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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권혁배·이기영 주식회사 에나스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7. 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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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가치로 그리는 3D 프린팅의 미래
  

(좌)권혁배 대표, (우)이기영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3D프린팅은 ‘제조업의 혁신’이라 불리며 미래 산업 양상을 완전히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기술이다. 실제 관련 산업도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오는 2024년까지 35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규모의 성장은 이뤄냈지만 여전히 ‘혁신’보다는 ‘신기한 기술’에 인식이 머무르며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산은 더딘 상태이다. 이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 역시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세계 시장으로의 도약 이끄는 ‘마중물’ 역할 하고파
주식회사 에나스(대표 권혁배·이기영)는 세계 3D프린팅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이 최상단에 위치하는 미래를 그리고자 힘찬 도약을 내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 첫걸음으로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제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대표적 뿌리산업인 ‘금형’의 소재 대체이다. 물건이나 부품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금형은 일반적으로 금속으로 된 형틀을 사용하다보니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하며 새로운 형식의 3D 프린터 개발에 나선 것이다. 두 대표를 만나 기업이 진행 중인 활동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이기영 대표) “인하대학교에서 공간정보공학을 전공하였고, 동아리의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때 기계공학을 전공한 권혁배 대표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교류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며 서로가 필드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공통된 생각을 하게 되어 지난해 주식회사 에나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회사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이기영 대표) “큰 맥락에서 특수목적용 3D 프린터를 제조하고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형은 금속으로 되어 있어 작은 크기의 형틀을 만들 때도 제작비용이 크게 소요되고, 더욱이 반복된 테스트로 인한 위험부담도 크다. 이에 착안해 금속을 특수 플라스틱(Super Engineering Plastic)으로 대체하고, 이를 가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3D 프린터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기존 FDM 방식의 3D 프린터는 기술적 한계로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Vat Photopolymerization 방식은 표면이 유려한 대신 강도가 약한 단점이 있다. 우리 제품은 표면을 재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두 가지의 단점을 보완하여 실제 산업에서의 활용성이 높다. 높은 정밀도와 다양한 특수 소재의 복합공정이라 볼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무엇이라 보는지
(권혁배 대표) “금형에 비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훨씬 유연한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기존에는 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형상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는 3D프린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자유도가 높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의 절감은 중소 제조업체와의 상생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에나스라는 기업명은 ‘engineering assistance’ 앞 두자씩을 따서 만들었다. 이처럼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품화하기 어려운 경우 우리가 스타트업이 가진 특성을 살려 합리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에나스는 특수목적용 3D 프린터 개발을 통해 국내 관련 시장 성장과 중소 제조업체와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주식회사 에나스 


기업의 경쟁력이 있다면?
(권혁배 대표) “3D 프린팅 기술과 관련해 다양한 해외 연구 사례들을 살피면서 트렌드는 물론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창업 이전 생산기술연구원에서 바이오 프린터 개발에 참여하는 등 해당 분야의 경험을 쌓아왔다. 더불어 현재 다른 연구실 교수님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이기영 대표가 기획 및 경영 분야를 맡아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고 싶다”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전해 달라
(이기영 대표) “회사는 현대인들의 인생에서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한다. 회사에서의 삶이 고통스럽다면 가정에서의 삶도 마찬가지가 되기 쉽다. 회사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함께 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까지 전달되길 바란다. 행복과 여유를 갖춘 사람들이 함께하는 회사에서 더 뛰어난 가치를 발굴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지원하며 각자의 성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권혁배 대표) “첨단 3D 프린터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며 아직까지 원천기술이 약한 국내 시장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 더불어 ‘engineering assistance’로서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와 사업을 구상하고 이를 표현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함께 제작하고 컨설팅하며 관련 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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