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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박병준 스위치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7. 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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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단디’ 만드는 영상 스타트업
 

사진=손보승 기자 


텍스트의 시대가 지나자 콘텐츠가 범람하는 세상이 다가왔고, 또 이제는 콘텐츠만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 가치를 빛내기 위한 ‘콘텍스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기본 요소 중 하나다. 아무 정보 없이 그저 선수들이 땀 흘리는 모습만 지켜봐서는 경기장 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일들을 재미있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기획력 바탕으로 차별화 된 영상으로 주목받아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는 2018 시즌 대비 50% 많은 관중을 모으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반등의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텔링’이 꼽힌다. 전용구장 건설과 함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성적까지 끌어올린 대구FC가 대표적이다. 선수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부침이 많던 구단의 역사가 함께 전해지자 팬들에게 충성심을 심어줘 대구는 구름 관중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구단과 선수들의 캐릭터를 충실히 소개한다면 K리그도 유럽축구 못지않은 몰입을 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를 위해선 영상과 뉴 미디어의 활용이 절실하다. 아무 맥락 없이 명장면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콘텐츠로 만들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내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영상 제작 전문 스타트업 스위치는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차별화 된 콘텐츠를 통해 점점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박병준 대표를 만나 운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전해준다면
“어린 시절부터 가진 축구 해설가라는 꿈에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창업까지 이어졌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며 미디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갔고, ‘풋볼마인드’라는 블로그와 모교인 대구대학교 축구부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했다. 동시에 대구FC 명예기자 활동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졸업 후 스포츠 경기분석업체에서 전문성을 높여나가는 시간도 보냈다. 이후 지역사회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누비온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어 대구경북 지사장으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9월 스위치를 설립하게 되었다”
 
스위치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스위치를 딸깍 누르면 불이 켜지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을 영상을 통해 현실로 만들어주는 회사라 소개하고 싶다. 기업이나 단체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지만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축구’다. 올해는 대구FC와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와 시즌을 함께하며 골 직캠, 현장 스케치, 선수 인터뷰와 경기 홍보 영상을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스위치는 대구경북 지역의 K리그 구단과 시즌을 함께하며 골 장면이나 경기 스케치, 선수 인터뷰와 경기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스위치 


영상 제작에 있어 차별성이 있다면?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텍스트부터 사진, 영상까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들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 과정에서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스위치가 제작하는 영상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경기 결과나 팀의 최근 분위기에 따라 선수들에게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하고, 영상에 맞는 BGM은 무엇을 사용해야 하며 현장에서 어떤 구도로 카메라를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난 6월 열린 대구FC와 FC서울의 K리그 6라운드 골 직캠 영상을 “직캠 6대로 담아낸 서울전 6골, 6분 동안 모아보기”라는 제목으로 참신하게 표현하는 식이다. 이러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그저 요구하는 영상 제작에 머무는 게 아니라 함께 소통하며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전해준다면?
“열정과 자유분방함 속에 각자의 역할을 잘 실행하는 책임감 있는 구성원들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단디’라는 말이 있는데 맡은 일은 확실하고 야무지게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인적 네트워크다. 모교 후배들이 경기 영상 촬영 스태프로 참여해 현장 경험도 쌓고, 이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며 동반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구축해놓았다”
 

박병준 대표는 열정과 능력을 갖춘 지역 청년들과 함께하며 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스위치 


스타트업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한데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신뢰를 준다면 이들이 회사의 업무를 자신의 일처럼 노력할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바탕에 두고 열정과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찾지 못한 지역 청년들을 발굴해 이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터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스위치의 비전이나 포부가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되고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곧 좋은 시기가 다가올 거라 기대하며 다시 경기장을 팬들이 가득 채웠을 때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언제나 준비된 기업이자 뭔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영상 제작 업체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함께 분투하고 있는 팀원들과 다방면으로 도움주시는 누비온 협동조합,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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