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축 통해 상생의 환경을 꿈꾸다
영농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농업 현장의 세대교체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현재 농관원에 등록된 청년 농업경영주는 약 4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15년 3만7,000명 이후 꾸준히 늘어난 수치인데, 특히 40세 미만 청년층의 경우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사실이다.
로컬과 마켓의 연결, ‘팜브릿지’
청년 농업인의 증가는 흔히 “시골에서 농사나 짓지”라는 말처럼 농촌이 단순히 도피처로 여겨지던 과거와는 다르다. 농사가 얼마나 고된 일인지,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큰 낭패를 부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토지를 구해 작물을 재배하고, 고객발굴과 시장개척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기엔 농업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가 아깝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많은 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플랜트파트너의 오원근 대표는 이러한 농업인과의 상생을 위한 유통 플랫폼을 준비하며 새로운 가치창출을 준비하고 있는 창업가이자 농부이다. 그를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계기로 창업농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국립수목원에서 실습과정을 마친 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창업농 1기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농업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현장지식이 부족하다보니 토지는 어떻게 구해야하고 식물은 무엇을 재배해 무슨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고민과 애로사항이 많았다. 스스로 농부로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판로개척에 대한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나와 같은 예비창업농이나 청년창업농의 도전의식을 고취시켜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는지 소개해 준다면?
“농산물 유통 플랫폼인 ‘팜브릿지’를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도 커지고 있고, 비대면 사업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목하게 된 점이 ‘위탁판매’였다. 위탁판매인의 오픈마켓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공급자에게 주문정보를 전달하고 공급자 측에서 직배송하여 소비자가 바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인데, 이를 농산물에 접목시키고자 한다. 소자본으로 관련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구하는 것이 고민이고, 농가는 물건은 있지만 어떻게 팔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를 통해 서로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어떤 긍정적인 영향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마케터들과 농가의 매칭뿐만 아니라 계약부터 대금결제까지 농산물 위탁판매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이를 통해 위탁판매자가 농가 물건을 브랜딩해서 판매하고 고객관리를 하게 된다면, 농가는 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물건을 판매할 수 있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막연하게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 투자하는 시간과 노동 대비 수익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생산자가 꾸준히 발굴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며 상생할 수 있고, 이용자 역시 간편하게 신선한 농산물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어 서비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갖춘 인적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사업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 농업인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유칼립투스를 재배하며 원예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유칼립투스는 ‘시네올(cineole)’이라는 고유 물질이 있어 공기정화나 향균 효과도 있고 플랜테리어용으로도 좋은 식물이다. 또한 피부에 쓰이는 오일이나 화장품 원료로 많이 쓰이고, 강한 살균작용이 있어서 피부 정화에도 도움을 주며 호흡기질환이나 기관지염에도 효능이 있다. 아울러 허브나 조경수 등을 재배 중이며 분재관리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플랜테리어 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창업가이자 농업인로서의 철학이나 비전도 전해 달라
“농업이란 분야가 여전히 젊은 세대들이 쉽게 다가가기 쉽지 않은 분야이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나 역시 방황이 있었고 두려움도 많았다. 그럼에도 여러 과정들을 거치면서 느낀 점이 확실한 목표를 갖고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사업을 이끌어나가면서 다양한 체험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영농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이다. 청년들이 오고 싶은 농촌이자 하고 싶은 농업을 만들고 싶다. 최근 6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청년들이 지역에서 서로 상생하며 도시와 농촌의 간격을 좁히고 농촌이 가진 다원적가치가 쉽게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사업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한 분을 소개한다면?
“도움주시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분들과 주변 농업인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직원여러분, 그리고 멘토같은 분이신 한국분재조합 전남지부의 김용묵 지부장님,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잘 극복하고 도약해서 플랜트파트너 역시 후배 영농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나가겠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히든 챔피언] 박병준 스위치 대표 (0) | 2020.07.16 |
---|---|
[히든 챔피언] 김기정·강유림 리워크 라이프 대표 (0) | 2020.07.16 |
[CEO] 비나텍㈜ 성도경 대표 (0) | 2020.07.01 |
[히든 챔피언] 황서영 주식회사 기발한사람들(Unit-Company) 대표, 김현진 실장 (0) | 2020.06.24 |
[히든 챔피언] 김준영 알림서랍 대표 (1) | 202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