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밀 듯 쏟아지는 정보, 보기 좋게 정리해볼까요?
바야흐로 스마트폰 세상이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세상은 스마트폰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저런 신기하고 재미있는 앱은 삶에 활력을 주고 라이프스타일을 이끈다. 하지만 이 스마트한 천국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이 있으니 바로 푸시 알림이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쌓이는 푸시 알림은 불편하다. 그렇다고 다 차단해버리자니, 그나마 가끔 있던 좋은 정보들도 놓치게 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한눈에 찾고, 필요 없는 것은 알아서 차단하는 서랍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마트폰으로 수신되는 알림을 보관하고 정리하는 서랍장
우리는 매일 매시간, 스마트폰 상태 바를 꽉 채우고 있는 잡다한 푸시 알림들을 보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지는 알림의 대부분은 나와 관련도 적고 불필요한 스팸성 정보들이다. 차단 앱을 이용하거나, 일괄 삭제를 클릭하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만, 그나마 있던 보석 같은 정보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김준영 알림서랍 대표는 “일일이 확인하자니 비효율적이고, 차단하자니 아쉬운 지금의 푸시 알림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영 대표가 개발한 알림서랍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수신되는 수많은 알림을 보관하고 정리할 수 있는 서랍장이다. 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며 과거 대학생 스타트업 개발팀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우스갯소리로 ‘가구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신통방통한 서랍이 바로 알림서랍’이라고 말한다. 사용자가 관심 있거나 유용하다고 선택한 정보는 서랍에 쏙 넣어주고, 쓸모없거나 무관심한 알림은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는 기특한 이 서랍은 자연어처리와 딥러닝이라는 기술의 조합으로 탄생될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이다. 광고 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기에 10월에 플레이스토어에 ‘알림서랍’이 정식 론칭되면 필자인 기자도 설치해 이용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푸시 알림 시스템의 문제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푸시 알림이 무분별하게 일방적으로 사용자에게 수신된다는 것. 두 번째는 사용자가 푸시 알림을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없다는 것. 세 번째는 푸시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 바가 가독성이 낮다는 것. 그는 이 문제점을 빅데이터 기술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알림서랍의 기술에 대해 김 대표는 “사용자가 ‘좋아요’ 혹은 ‘싫어요’를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그 평가 데이터를 받아 빅데이터와 딥러닝 취향 모델로 데이터를 가공해 사용자에게 유용한 알림과 쓸모없는 알림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기술 메커니즘을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알림서랍의 기술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사용자가 푸시 알림에 보이는 반응을 데이터로 수집해서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 푸시 알림에 대해 반응을 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이를 수집한다는 발상을 해내지 못했다. 일상 속에서 아무도 몰래 사라지는 데이터의 값어치를 발굴한다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인 것이다.
인터넷 정보 유통의 효율화
2020년 모바일 마케팅 시장 규모가 5조 500억으로 전망되며, 스마트폰 광고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선택적인 푸시 알림과 효율적인 정보 유통을 위해 발 빠른 대안이 시급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기업과 고객의 입장에서 푸시 알림은 훌륭한 정보 전달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지금은 문제가 많지만 고쳐 쓰면 된다.
하지만 고치는 것이 어렵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정보의 유용성을 판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정보의 유용성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에 알림서랍의 사활이 걸린 것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정보의 유용성을 판단하기 위해 정보를 둘러싼 맥락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솔루션 개발에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림서랍의 꿈은 보다 광대하고 미래지향적이다.
김준영 대표의 알림서랍은 사회적으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고려한, 기술과 인문학의 콜라보다. 그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정보를 읽고 받아들이는가는 자신이 무엇을 먹고사는지와 동등한 수준의 문제다. 때문에 우리는 정보 선택을 명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인터넷 정보 유통의 효율화를 꿈꾸고 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정보에 빠져 허우적대는 많은 스마트폰 유저들을 위해 정보의 진실성과 유용성을 대신 판단하고 대중에게 선별 정리 및 전달할 수 있는 알림서랍으로 정직한 정보 소비문화를 이끌겠다는 김준영 대표. 오는 7월 군(軍) 전역를 앞두고 IT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의 앞길에 기대를 걸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지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보고파 하는지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파 하는지 정확히 안다면 정보의 바다는 더 이상 필요가 없죠. 그저 나의 갈증을 채워줄 담수 한 모금만 있으면 됩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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