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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기영애 꽃스러움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5. 5.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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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마음을 피우는 기술입니다”
  


기영애 꽃스러움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꽃의 가능성, 브랜드가 아닌 생태계를 짓다
 - 플로리스트를 넘어 인생 설계자로, 감각을 나누는 창업가의 여정

인생의 다음 챕터를 고민하던 시기, 기영애 대표는 꽃을 마주했다. 손끝에 전해지는 섬세한 감촉, 질감과 선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아름다움. 그것은 단지 장식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감각을 회복하게 하는 새로운 언어였다. 꽃을 배우며 시작된 그 길은 어느새 사람을 돕고 삶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꽃을 통해 가능성을 찾고, 관계를 설계하고, 일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녀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 ‘꽃스러움’은 플로리스트 양성소를 넘어, 사람과 감정이 피어나는 감성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 FDF Floristik 자격, 독일 Floral-Stylist 인증, 프랑스 Catherine Muller Diploma까지 전문적으로 과정을 이수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인 기영애 대표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 꽃 산업과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꽃스러움
 

삶의 다음 챕터, 독일 플라워디자인에서 찾다
기영애 대표는 한때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오랜 시간 의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손재주를 갈고닦아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일을 10년, 20년 뒤에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찾은 삶의 전환점은 바로 ‘꽃’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독일식 플라워디자인은 그녀에게 단순한 취미나 기술 이상의 의미를 안겨주었다. 선과 여백, 절제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독일식 조형감은 그녀의 감각과 정서에 이상하리만큼 잘 맞아떨어졌다. 이후 그녀는 독일 FDF Floristik 자격을 시작으로, 독일 Floral-Stylist 인증과 프랑스의 Catherine Muller Diploma까지 전문적으로 과정을 이수하며, 본격적으로 꽃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손끝이 익숙해지면 눈빛이 달라져요.”

  그녀는 수업 속에서 집중과 몰입,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는 이들의 얼굴을 보며 확신했다.


꽃은 예뻐서 가치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었다. 기 대표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 역시 이 일을 ‘사람을 돕는 일’이라 정의하게 되었다.



꽃스러움은 국내 유일의 꽃 기반 생애설계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고자 커리큘럼 강화는 물론 해외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해 세계적인 수준의 꽃 교육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 꽃스러움
 

한 사람을 위한 공간에서 시작된 모두의 가능성
‘꽃스러움’이라는 이름은, 한 사람을 향한 진심에서 시작되었다. 한 수강생이 있었다. 독일 마에스터 과정까지 수료할 만큼 열정을 갖고 있었지만, 그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진로에 대한 방황 끝에 ‘제가 일하고 싶은 곳이 없어요’라고 털어놓은 그에게, 기영애 대표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럼, 네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내가 만들어볼게.” 


  처음에는 무심한 위로처럼 보였지만, 그 말은 그녀 자신에게도 책임이었고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진심이 ‘꽃스러움’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났다. 그리고 한 사람의 가능성과 미래를 믿고 싶었던 그녀의 선택은, 지금 수많은 이들이 꿈을 꾸는 공간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꽃스러움은 단순한 수업 공간이 아니다. 꽃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기술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장애인, 시니어, 중년 남성 등 꽃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이들도 이곳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기 대표는 “그냥 할 수 있는 걸 주는 게 아니라,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라며 “수업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죠”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피는 건 작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꽃스러움은 꽃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기술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으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꽃스러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꽃의 생태계
기영애 대표는 꽃스러움을 브랜드로만 정의하지 않는다. 그녀가 만들고자 한 건, 꽃을 매개로 사람이 변화하고, 다시 누군가의 기회가 되는 관계의 순환 구조였다. 지금의 꽃스러움은 웨딩 연출, 전시 기획, 실내조경, 온라인 수업, 플라워 키트 제작 등으로 확장되었다. 그 안에는 체험단 운영, 예약 시스템, 인턴십, 고객 맞춤형 콘텐츠 등 다양한 접점이 내재되어 있다. 그녀는 꽃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꽃을 중심으로 한 감정의 경험을 설계한다. 또한 수업과 실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일자리 창출과 재취업의 통로를 마련하고 있다. 그녀는 이 과정을 ‘마케팅’이라기보다 ‘동행’이라고 지칭한다. 사람을 살피는 태도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성과보다 신뢰가 반복되도록 관계를 관리한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기 대표는 스스로를 플로리스트보다 사람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꽃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이 피어나는 과정이며, 그 마음을 바꾸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기영애 대표는 그 힘을 알고 있고, 지금도 누군가에게 그 가능성을 건네고 있다. 기영애 대표는 오늘도 꽃을 통해 말한다.

 
  “꽃스러움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감각을 되찾고, 인생의 다음 챕터를 설계하는 작은 공방이자 커다란 울림의 시작점이에요. 눈앞의 꽃은 그냥 꽃이 아니에요. 당신이 다시 피어나는 방식입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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