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리원 모백(MO100) 대표
ⓒ 모백(MO100)
- 시스템으로 바꿔낸 뷰티 현장의 실전 기록
- 뷰티와 탈모의 경계를 허문 생장술 솔루션의 모든 것
누군가는 ‘탈모’를 이미 포화된 레드오션이라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도 가능성이 무한한 블루오션이라 말한다. 하지만 김리원 모백(MO100) 대표에게 탈모 시장은 그 어떤 색으로도 규정되지 않는다. 수천 명의 피부와 두피를 만져온 손끝에서 시작된 질문과 수많은 의문이 쌓여 두피 생장술이 되었고, 실패를 감추지 않은 기록들이 ‘모백’이라는 이름에 모이게 됐다. 브랜드보다 손의 기억을 믿는 사람. 김리원 대표는 지금도 현장에서, 여전히 사람을 먼저 바라본다.



김리원 대표는 기존에 현장에서 사용하던 기술들을 재구성함은 물론 ‘수익이 나게 하는 방식’까지 함께 설계해 제품의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샵 하나가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 모백(MO100)
실패를 품은 손끝에서 태어난 두피 생장술
김리원 대표는 처음부터 두피 전문가가 아니었다. 뷰티 현장에서 시작된 커리어는 반영구, 피부, 나아가 SMP(두피문신)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으로 연결됐다. SMP를 진행하며 만난 수많은 고객은 외면의 개선뿐 아니라 내면의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술이 반복될수록 그녀는 뚜렷한 한계와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근본이더라고요. 잉크를 채워도, 커버를 해도, 탈모는 멈추지 않았어요.”
김 대표는 이렇게 고백했다. 결과는 그 순간 만족스러울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거나 더 악화된 상태로 고객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는 근본을 보기 시작했다. 두피 그 자체를 말이다. 잔머리 하나, 각질 하나에 반응하며 사람마다 다른 두피의 컨디션을 손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기존 제품들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는 뷰티인’이 아닌, ‘사람을 살피는 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됐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생장술이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두피 생장술이 이름부터 거창하지 않기를 바랐다. 대신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단순히 바르는 것이 아니라 흡수되는 길을 열어주는 방식. 모백의 생장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브랜드보다 시스템, 모백의 출발점
김리원 대표는 브랜드보다 시스템을 먼저 만들었다. ‘제품을 내놓기 전에, 이게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지 알고 싶었어요’라고 그녀는 말문을 열었다. 흔히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름부터 정하고, 디자인과 마케팅을 구성한 후 유통을 고민한다. 그러나 그녀의 방식은 정반대였던 것이다. 브랜드가 아니라, 손에서 시작된 해법이 먼저였다.
모백을 론칭하기 전 김리원 대표는 SMP 시술의 한계를 보완할 솔루션인 ‘르본’을 출시한 바 있다. SMP는 탈모 부위를 색소로 커버하는 기술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변색이나 얼룩짐, 퍼짐 현상으로 인해 고객 불만족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두피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탈모 커버의 효과도 오래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김 대표는 SMP와 두피 생장술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르본은 SMP와 생장술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시도로 출시됐고, 이후 2024년 4월에는 색소 발색과 모발 성장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GSMP 기술의 상표권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재 이 기술은 모백의 독점 솔루션으로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르본 출시 후 1년 동안 MTS 기반의 기존 시술 방식으로 임상을 반복하며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당시 사용된 타 브랜드 앰플은 두피 상태에 따라 효과 편차가 크고, 오히려 자극으로 인해 모발이 빠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에 김 대표는 흡수율을 높이면서도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세계 특허 기술 기반의 DDS 디바이스를 도입하게 되었다. 이 장치는 유바이오메드의 기술 제공으로 적용된 것으로, 논문 기반의 과학적 신뢰성도 확보됐다.
뿐만 아니라 샵 내 시술만으로는 유지가 어렵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김 대표는 홈케어 키트를 병행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고객이 시술 이후에도 스스로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이 방식은 유지 기간을 늘리고, 시술 효과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저는 한 번도 유명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샵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기술, 고객이 진짜 변화를 느끼는 방식을 만들고 싶었죠.”
김리원 대표는 그렇게 ‘모백’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살피는 모(毛)의 백서, 그 철학이 이제 막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한 것이다.

모백(MO100)은 제품을 구매한 곳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한 샵을 인증점으로 지정해 별도의 교육과 가이드북을 제공하여 기술 교육뿐 아니라 고객 응대, 상황별 대응 프로토콜까지 포함된 현장 실전 중심의 매뉴얼을 보급하고 있다.
ⓒ 모백(MO100)
관계를 지키는 기술, 뷰티인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김리원 대표는 늘 생각했다. 기술은 뛰어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쓰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그녀가 본 두피 시장의 현실은 단순했다. 제품은 많았고 기술도 다양했지만, 정작 뷰티샵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은 드물었다. 가격은 높고 구조는 복잡하며, 고객이 원하는 결과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디바이스를 만든다는 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라는 사실을 포함해야 하지만, 그녀가 바라본 시장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샵 중심의 구조 설계가 브랜드 모백의 핵심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고가 장비를 샵에 무작정 넣는 대신, 김 대표는 기존에 현장에서 사용하던 기술들을 재구성했다. 흡수 방식, 사용 시간, 회복 주기 등을 면밀히 조정해 누구나 교육을 받으면 즉시 적용 가능한 시술 시스템을 설계했다. 그 결과, 시술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모백만의 매뉴얼이 완성됐다. 고객에게는 신뢰를, 시술자에게는 자신감을 주는 구조였다. “샵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해요. 뷰티인에게는 ‘고객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저는 그 관계를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김 대표는 피력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수익이 나게 하는 방식’까지 함께 설계했다. 시술 가격의 기준을 제시하고, 티켓팅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했으며, 수익구조가 현장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직접 시뮬레이션했다. 제품 한 개가 팔리는 게 아니라, 샵 하나가 살아남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케팅보다 신뢰였다. 김 대표는 “광고는 잠깐이지만, 고객이 다시 오는 이유는 결과뿐이에요”라고 힘주어 말하며 “그렇기에 모백의 성장은 화려하진 않아도 견고합니다. 하나의 샵이 두 개, 세 개로 늘어났고, 추천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 안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죠”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김 대표가 원하는 건 단순한 유통이 아니다. 한 명의 뷰티인이 전문가로 자리 잡는 과정에 ‘모백’이 함께하는 것. 그녀에게 브랜드란 팔리는 게 아니라, 사람과 함께 자라는 구조여야 했다.

김리원 대표는 수많은 뷰티인들이 두피 전문가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탈모를 중심으로 삶을 연결하는 산업의 기틀을 다지고자 그들의 역량 강화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모백(MO100)
흔들리지 않기 위한 선택
모백은 처음부터 큰 홍보 없이 퍼져나갔다. 소수의 샵에서 시작된 임상과 결과는 입소문을 타고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됐다. 시술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고객이 재예약을 하고, 고객을 믿은 뷰티인이 주변 동료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확산이 일어났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브랜드가 성장하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질문이 쏟아졌어요. 이건 어떻게 쓰냐, 저 고객은 어떤 패턴으로 케어해야 하냐… 저조차도 다 대답할 수 없을 정도였죠.”
김리원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도 준비되지 않았던 순간이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제품이 팔리는 속도를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했다. 현장의 질문은 날카로웠고, 케이스마다 다른 두피 반응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다. 김 대표는 그제야 깨달았다. 브랜드가 아니라,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그녀는 그 즉시 인증점 체계를 도입했다. 제품을 구매한 곳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한 샵을 인증점으로 지정하고, 그들에게는 별도의 교육과 가이드북을 제공했다. 기술 교육뿐 아니라 고객 응대, 상황별 대응 프로토콜까지 포함된 현장 실전 중심의 매뉴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보다 체계적인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두피 전문가 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학문적 기반과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장술의 방향성을 보다 구체화했다. 단순한 제품 유통이 아닌, 지식과 기준이 함께 전파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김 대표는 “제가 모든 샵에 직접 가서 답을 줄 수는 없잖아요. 대신 그 샵 안에 기준이 서게 하고 싶었어요. 스스로 판단하고 케어할 수 있도록 말이죠”라며 본사가 아닌 현장에 권한을 주는 브랜드 운영 철학을 드러냈다. 모백이 빠르게 확산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배경에는, 바로 이 시스템 중심의 전환이 있었다. 제품 하나가 아니라, 기준이 있는 브랜드. 김리원 대표가 택한 방식이다.
탈모 솔루션을 넘어,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현재 모백은 생장술 기반의 솔루션을 넘어 증모, 가발, 헤드스파,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탈모를 커버하거나 회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며, 각각의 선택지에는 그 나름의 이유와 서사가 있다. 김 대표는 “어떤 사람에게는 모발이 자라는 게 중요하고, 어떤 사람은 당장 일상을 살아가기 위한 대안이 필요해요.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어야 진짜 솔루션이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백은 국내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이미 해외 진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이 진행 중이며, 각 국가의 피부 타입과 두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또한, 아람휴비스와의 MOU를 통해 AI 두피 진단 시스템 및 맞춤형 두피 화장품을 뷰티 분야에 독점 도입해 고도화된 개인 맞춤 솔루션도 실현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 다양한 두피 고민에 진짜 도움이 되는 기술이 되고 싶어요”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그녀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단순한 유통 확장이 아니다. 모백을 통해 수많은 뷰티인들이 두피 전문가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은 병원에 가기 전 ‘나를 살피는 첫 번째 공간’으로 샵을 인식하는 변화다. 뷰티 및 탈모 시장이 의료 중심에서 라이프케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김 대표다. 모백의 다음 페이지는, 단순히 기술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탈모를 중심으로 삶을 연결하는 산업의 기틀이 될 것이다.

모백(MO100)이 출시한 제품들은 세계 특허 기술과 식약처 인증 탈모 기능성 원료, 아미노산, 펩타이드·성장인자·한방추출물 등 85종의 핵심 성분을 활용해 두피·탈모 케어의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 모백(MO100)
김리원 대표는 기술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포인트는 기준을 만든 사람이라는 점이다. 실패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고 현장의 혼란을 시스템으로 정리했으며, 고객의 두피보다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흔들리지도 않았다. 모백은 그렇게 한 사람의 진심에서 출발해,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앞으로도 김 대표는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먼저, 사람이 안심할 수 있는 구조와 공간을 설계할 것이다. 그 손끝에서 이어질 내일은, 단지 머리카락이 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이 시작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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