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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고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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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suemaker 2025. 4.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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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고별 무대

66년 음악 인생의 마침표, ‘영원한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쇼당이엔티


66년간 한국 전통가요를 대표해온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끝으로, 이미자는 공식적인 가수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자는 “오늘은 노래를 시작한 지 66년이 되는 날이다. 후배들과 함께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자리에 선 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자신이 지켜온 ‘전통가요’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담은 무대로, 은퇴를 공식화하지 않았던 그가 처음으로 “이번이 마지막”임을 확언한 자리였다.

ⓒ쇼당이엔티


  이번 공연을 앞두고 가수 이미자는 “그동안 ‘은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 단호하고 경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 무대가 가수로서의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콘서트나 녹음 활동은 없을 것이며, 향후 방송이나 자문 역할에는 열려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강조한 ‘전통가요’는 단지 트로트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다. 이미자는 “전통가요는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과 시대의 아픔, 기쁨과 애환을 담아낸 음악”이라며, “일제강점기, 해방, 6·25 전쟁,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대중의 삶을 위로하고 함께한 노래들이 바로 이 장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에 전통가요는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며, 쉽게 잊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쇼당이엔티


  후배 가수 주현미와 조항조도 이번 무대를 함께 꾸밀 예정이다. 이미자는 “물론 전통가요를 사랑하는 후배들이 많지만, 모두와 함께할 수는 없기에 상징적으로 두 사람을 선택했다”며 “두 분 모두 오랜 세월 동안 전통가요를 지켜온 분들이고, 앞으로도 그 맥을 이어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주현미는 이에 대해 “선배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큰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으로 느껴진다”며 “전통가요가 다시금 대중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이미자와 함께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이미자의 대표곡들을 헌정 무대로 함께 부를 예정이다. 조항조 역시 겸손한 자세를 보이며 “제가 과연 전통가요의 맥을 잇기에 적합한지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선배님이 닦아놓으신 전통가요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시대에 맞는 감성으로 창의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가요는 서양의 록이나 R&B처럼 우리 민속 음악에 기반한 장르이며, 국민이 스스로 만들어낸 음악”이라며 그 가치를 재조명했다.

ⓒ쇼당이엔티


  이미자는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섯 차례의 기념 공연을 열어왔다. 1989년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5년 간격으로 60주년까지 이어졌고, 이번 66주년 공연은 본인의 마지막 무대가 될 예정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은 나에게 가장 특별한 무대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 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헌정 공연 ‘맥을 이음’은 이미자의 대표곡은 물론, 세대를 아우르는 전통가요의 가치와 감동을 전달하는 다양한 협업 무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듀엣 무대, 세대별 감성 무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배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그동안 대중과 함께 울고 웃었던 이미자의 가수 인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간담회 말미,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수식어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이미자는 “그냥, 노래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짧지만 진심 어린 답을 남겼다. 6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단 한 길을 걸어온 이미자. 그의 마지막 무대는 단지 한 가수의 은퇴가 아닌,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장의 찬란한 마침표로 남게 될 것이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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