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풀숲 한편, 조용히 고개를 내민 냉이꽃이 보인다. 화려한 색도, 그윽한 향도 없지만 냉이꽃은 봄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자리에서 가장 낮은 곳을 지키며 피어난다. 이름 모를 들꽃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작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바람에 몸을 맡긴다.
냉이꽃은 우리에게 말한다. 크지 않아도, 높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누군가의 발에 밟혀도 다시 고개를 드는 이 작은 생명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찬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도 꽃은 피어난다. 그것이 봄의 방식이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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