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시장의 고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일을 하는 이른바 N잡러들도 많아졌고,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던 회의와 보고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이른바 비대면 시대에 맞춰 과거의 행태를 버리고 새로운 노동환경이 또 다른 문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에 맞춰 워크시스템에도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새로운 근로 형태에 걸맞은 거래 생태계를 만든 기업이 있다. 업무 이행 기반의 비대면 거래 송금 플랫폼을 선보인 페이워크 주식회사의 손지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업무 이행 기반 비대면 거래 송금 플랫폼 등장
페이워크 주식회사(이하 페이워크)는 업무 이행 기반의 거래 관리 솔루션이다. 전체 기업 수의 97%를 차지하는 소기업, 소상공인, 1인 기업 등은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에 관한 대가를 받는 것만큼은 일반적인 직장에서 월급을 받을 때처럼 수월하지 않다. 작업자는 일을 다 하고도 돈을 달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또 고객이 빈번하게 작업 요청사항을 바꾸기도 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기도 한다.
의뢰자 입장에서도 일을 맡긴 대상에게 실시간으로 과정을 확인할 길이 없어 기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작업 진행 현황이나 작업 이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뢰인은 지금 작업이 얼마나 되었는지 물어보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손지인 대표는 이와 같은 비효율적인 업무 이행 서비스 거래환경에 문제점을 느껴 이를 구조화된 틀로 해결할 수 있도록 페이워크 서비스를 착안했다. 작업자는 제때 보고만 하면 되고, 의뢰인은 업무의 진행현황을 손쉽게 모바일로 확인하면 된다.
페이워크의 핵심 기능은 3가지다. 첫 번째는 내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거래 정보를 입력해 상대방의 동의 확인을 받는 기능, 두 번째는 최초에 협의한 금액이나 기간 등의 조건들이 변경될 때 이를 변경할 수 있는 거래 변경과 동의 확인 기능, 세 번째는 실시간 보고 기능이다. 업무 진행 중에 영상이나 사진, URL 등으로 진행 현황을 보고하면 된다. 이 세 가지 기능 안에서 사용자들이 일기장 쓰듯이 작업 상황을 자유자재로 보고하고 작업 조건을 변경할 수 있고 상호 동의만 받으면 된다. 자신만의 거래에 맞는 형태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셈이다.
타깃 고객은 초기에는 채용이 부담스러운 스타트업, 혼자 회사를 운영하는 1인 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다. 작업자는 주문서, 견적서, 계약서, 청구서 등의 번거로운 작업을 페이워크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개인 작업자 등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작업에 대해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구축해 수익 창출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근태관리, 직원관리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은 직원들의 근태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고, 규모 있는 기업은 이미 자체 사내 포털, 서버를 통해 ERP 시스템으로 구축해왔죠.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대다수의 소상공인, 소기업이 근로자들을 정직원으로 고용하면서 사업을 운영해나간다는 것은 여간 녹록지 않습니다. 용역 서비스 거래를 관리 할 수 있는 툴이나 시스템, 인식과 통념이 현재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죠”라고 전했다. 이어 “용역 서비스 거래 시장에서 비용 지급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점과 작업 일정, 프로세스, 재고, 계약 관리의 부재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시장 기회로 보았습니다”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의 근로문화 만들어나갈 것”
페이워크 창업자 손지인 대표는 6년간 유학 생활 후 헤지펀드와 보험사 등 여러 해외 금융사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금융회사에서 일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점을 발견했고 괴리감을 느꼈다. 금융회사의 일은 결국은 숫자놀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감정을 배제하고 숫자만 쫓아야 하는 환경에 회의감이 들었다. 돈을 벌기보다는 보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뜻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맨체스터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당시 졸업논문 대신 졸업 프로젝트로 맨체스터 지역의 농장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IT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2018년 10월 법인을 설립한 후 1년간 누적 거래 80건, 누적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특허 출원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억 1,000만 원의 초기자금을 확보했고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규모의 seed 투자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손 대표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바라는 점은 페이워크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실력보다는 페이워크가 이루려고 하는 목적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동료와 손을 잡았다. 페이워크의 근무 형태는 다양하다. 개발자 3명, 디자이너 1명, 경영지원 1명으로 구성된 총 5명의 팀원이 있는데 손 대표를 포함해 3명만 정직원이다. 나머지 2명은 메인 잡을 유지하면서 일한 만큼 비용을 지급하는 페이워크 거래계약을 했다. 다만 지분 증여로 직원이 아닌 창업 멤버로 소속감을 줬다. 5명의 팀원을 꾸렸지만 혼자 개발, 영업, 홍보, 투자유치 등의 일을 담당하다 보니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즐겁다고 손 대표는 전한다.
손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재미’입니다. 무엇이든 과정이 즐겁고 재미가 있어야 난관에 부딪혀도 딛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라며 “페이워크가 미래의 근로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으로 좀 더 안정적인 용역 거래 송금 시스템을 구축해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워크 안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안심하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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