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풀필먼트’(Fulfillment)가 유통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굴지의 e-커머스 기업들 역시 진검승부에 나섰다. 단순 배송을 넘어선 개념으로, 고객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고르는 ‘picking’부터 ‘packing’(포장), ‘delivery’(배송), '교환 및 환불'까지 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는 풀필먼트에 유통업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EMP와 EMPro라는 자체 풀필먼트 WMS(창고관리시스템/Warehouse management systems)로 보다 효과적인 물류·유통 시장을 조성해나가고 있는 주식회사 난소프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층 진화한 난소프트의 WMS
유통 공룡 ‘아마존’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마존은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 FBA(Fulfillment by Amazon)를 펼쳐나가고 있고, 글로벌 물류업체 UPS도 ‘UPS eFulfillment’라는 이름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에이치엘(DHL)과 페덱스(Fedex) 역시 자사 이름을 내건 풀필먼트 서비스가 존재한다. 국내 역시 네이버, CJ대한통운, 쿠팡 등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해 성장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중소형 소상공인들은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물류유통 ASP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업인 주식회사 난소프트(대표 장경훈/이하 난소프트)는 상품/물류/온라인/오프라인 등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 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인 EMP와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 EMPro를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해 기존의 WMS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의 서비스를 펼쳐나가며 국내 1,000여 곳의 대/중/소형 클라이언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난소프트는 초기 투자비 없이 합리적인 사용료를 통해 고객사의 모든 업무를 함께 지원하며 기업의 요구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및 내부 시스템 등 레거시 시스템이나 자동화 설비와의 연동 등을 통해 기업의 요구 사항에 발 빠른 대응을 펼쳐나가고 있다. 수시로 업데이트가 가능함은 물론 기능개선을 통해 다양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며 고객사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EMP와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분석해 그들만의 전용 플랫폼을 구축 및 공급하는 서비스인 EMPro라는 구축용 엔진을 사용해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반영 및 구축한다. 이 서비스들은 안전한 보안체계와 상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권한관리, 그리고 안정된 이중화 등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에게 365일, 24시간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경훈 난소프트 대표는 “현재 난소프트가 협업을 하고자 하는 업체는 각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입니다”라며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를 상호 충족시켜 고객을 확대함과 동시에 자사의 기존 고객사들이 필요로 했던 사항을 만족시켜줌으로써 고객의 이탈률을 낮출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이러한 업체 간의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들 간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기업의 현재와 미래 가치의 설계를 위한 솔루션 제공
난소프트는 현재 사방넷, 리얼패킹 등 각 분야에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SMB B2C 전문 ERP 솔루션 개발을 기점으로 2013년 3PL 물류관리 시스템 EMP 공급을 시작으로 법인을 설립,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베트남 현지 WMS를 구축하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도 마련해놓은 상태다. 물론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10월을 기점으로 전년도 동일 매출을 달성, 시간을 거듭하며 다시 한번 로켓 성장을 예견했다.
장경훈 대표는 “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저희 혼자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로 협력이 가능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난소프트의 목표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WMS의 대중화다. 앞서 설명했듯이 아직 국내에서는 풀필먼트, WMS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기에 되도록 많은 사업자들이 이러한 서비스의 존재를 알고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난소프트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WMS 사업을 시작한 편인데, 현재는 많은 후발주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기업을 디테일하게 관리해주기에 생각보다 큰 차이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WMS와 풀필먼트의 인식을 개선하고 저변을 확대해 많은 사업자분들이 일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저희의 데이터에 의하면 서비스의 한 달 사용료 대비 절약할 수 있는 경비의 폭이 상당하기에, 보다 많은 이들에게 더 좋은 기업 환경을 전해드림은 물론, 고객사분들의 미래에 대한 준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여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입소문이 천리 간다’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주간에는 고객사와 상담하고 요구사항을 받아와 사무실로 들어오면 밤새도록 개발하는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전화도 하루에 많으면 2~3백 통씩 오기도 했죠. 이러다 보니 물리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더라고요. 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리기에는 여력이 부족했죠. 악순환이었습니다”
창업 이래로 꾸준히 성장을 해온 난소프트이지만, 처음부터 항상 순항만을 해온 것은 아니다. 난소프트는 일반적인 벤처기업과는 달리 외부 투자 없이 자생력을 키워온 기업이기에 빠른 시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위해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한정된 인력과 시간에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결과, 장경훈 대표는 ‘고객이 만족하면 반드시 성장한다’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고객사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신속히 대응했다. 그 결과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EMP를 만족하고 사용하는 기업들이 다른 기업을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소개는 끝이 없었다. 성장의 발판이자 현재도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동력이 ‘입소문’이라 전하는 장 대표다.
그는 “저희는 저희의 실력이 뛰어나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객사분들이 저희를 키워주셨다고 생각해요”라며 “감사하게도 이제는 고객사분들이 되려 ‘난소프트라는 회사가 없어지면 어쩌느냐’는 염려와 걱정을 해주시곤 합니다. 그만큼 저희를 믿어주고 계신다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관심과 배려, 그리고 걱정에 보답하고자 더 좋은 서비스로, 그리고 더 편리한 서비스로 성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창업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기업가가 꿈이셨나요?
“대학 시절부터 저는 평범한 대부분의 이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창업은 생각이 없었죠. 그렇게 계획한 데로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해 국내 패션 기업 및 온라인 유통기업 등에서 IT 업무 책임자, 온라인 사업팀 책임자 등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중견기업 이상 되는 기업에서 임원을 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회사와 사회에서의 인정을 받는 그들에게 막연한 동경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관련 서적들을 충분히 읽고 교육과정도 찾아가 들었습니다. 사업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한 행위였었죠. 그렇게 저 자신을 성장시켜가며 당시 급성장하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능들을 담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특히, 온라인 사업팀 책임자 역할을 담당할 당시 유통에서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는 물류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고,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쇼핑의 업무와 복잡하고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B2C 물류 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플랫폼과 프로세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창업이라는 행위가 수반되어야 함을 느끼게 됐죠. 그렇게 창업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창업 당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막상 창업한다고 홀로 나왔을 때는 투자할 수 있는 돈도, 개발에 필요한 공간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PC방’이었죠. 이동하며 개발도 하고 여러 업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PC방 사장님은 제가 ‘해커가 아니냐’라고 물으실 정도였어요. PC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2011년 마침내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필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투자 없이 자생하며 성장해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투자 유치에 힘쓰기보다는 저희만의 프로그램으로 성장해가고자 했죠. 하지만 난소프트라는 회사가 시장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EMP와 같은 서비스가 시장에서 필요하다는 인식도 많지 않았습니다.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죠. 게다가 저는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마케팅이나 영업에 대한 풀이 작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경험에서 배웠던 ‘고객의 중요성’을 사업의 근간으로 삼고 ‘한 고객사 한 고객사마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버텨나갔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체감하기가 힘들 정도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고객사분들의 소개와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이와 견줄만한 도움은 바로 구성원분들의 노고와 헌신이죠. 그들의 노고 덕분에 창업 이듬해부터 당해년도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임금도 높지 않고 복지도 대단히 낮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다음 해에 누적 적자를 해소했고, 그 이후 현재까지 매년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간 함께 고생해주고 헌신해 준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가 더 큰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 들었습니다.
“올해는 국내 사업 영역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 시발점이 베트남 시장이 될 것이고요. 하지만 올해를 기업이 성장하는 데 주요한 해로 생각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해에 ‘리빌드 난소프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기업 내부 곳곳을 살펴보고 어루만졌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기업을 이해하고자 했고, 제3자의 눈으로 기업을 평가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기업과 구성원들, 그리고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시간을 가졌고, 그 결과 6가지의 강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확실한 마무리!, 명확한 지시와 보고!, 실패는 OK! 실수는 NO!, 건전한 논쟁 OK!, 책임감!,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구성원이 되자!’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를 실천하고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이를 통해 변화된 난소프트는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어깨도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기업가로서의 신념이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만족과 공생’입니다. 세상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기업 역시 고객사에게 합리적인 비용 및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만족을 제공해야 하며, 임직원에게는 의/식/주에 대한 걱정을 없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보람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당사 모든 임직원의 대외적 의사결정 기준은 ‘나’가 아닌 ‘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저의 경영철학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좋은 상품을 발굴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였을 때 매출이라는 결과가 따라오고, 각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운영되었을 때 정확한 재고관리라는 결과가 발생 되듯이 고객사의 만족을 위한 난소프트의 노력은 동반성장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중·장기적 계획은 무엇인가요?
“난소프트는 초기 중소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낮은 도입비용과 높은 효율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목적에 맞게 앞으로도 큰 비용의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중기업 및 대기업들에게는 고도화된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연동 및 개발, 구축 등을 통하여 세밀한 프로세스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수출을 위한 수출 물류 프로세스 및 역직구 등의 아웃바운드 물류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물류·유통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Good Helper’로서 자리매김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2021년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1년 코로나로 인하여 악화된 경제가 한순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좀 더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을 통해 회사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난소프트도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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