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고 입을 수 있는 퓨전 한복 개발에 매진
한복 범용성 확장을 위한 ‘한복 그래픽 프린트 티셔츠’ 출시 앞둬
‘한복’은 우리 민족의 얼과 전통이 담긴 고유의 복식이다. 그 속에는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과거 선조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어 설빔 문화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 한복을 입을 기회도 줄고,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창구도 크게 사라졌다.
퓨전 한복 브랜드, ‘바주요(BAJUYO)’
한복이 잊혀져가는 전통 문화처럼 여겨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독특한 점은 한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낮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K-콘텐츠’의 영향으로 국내에 입국해 고궁 근처에서 퓨전 한복을 입는 외국 관광객의 수도 늘었고, 한복을 입고 찍은 프로필 사진을 찍는 게 유행하는 등 의외로 젊은 층에서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한복을 입고 싶은 니즈와 이를 돕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이러한 퓨전 한복이 체험 용도에 머무는 부분은 안타까운 지점이다.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한복을 입은 사람을 보기가 힘들고, 예전처럼 개인이 소유하기 위해 한복을 구매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 바주요(BAJUYO)의 박준용 대표는 화려함만을 지향하는 한복 대신, 눈치 보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한복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퓨전 한복을 만들고 있는 박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복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배우 배정남 씨가 모델로 활동하던 때 한복에 블레이저 재킷을 걸친 모습에 매료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따라하고 싶은 마음에 저도 한복 바지를 입고 친구들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놀림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눈치 보지 않고 입을 수 있는 멋진 한복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 찾기가 쉽지 않았고 제가 만들어보자는 목표가 생겨 ‘바주요’를 창업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적인 기질로 발명가가 꿈이어서 대학에서도 공학을 전공했는데, 그러한 새로운 것을 창의적으로 도출하는 과정이 현재 브랜드를 전개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창업이라는 과감한 선택에 대한 주저함은 없었는지?
“제 인생의 모토가 ‘Always Try’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는데, 이에 맞춰 바주요 브랜드의 지향점 역시 일상에서 눈치가 보여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한복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맞추고 있다. 그래서 브랜드 네이밍도 제 본명인 ‘박준용’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외국인들을 고려하여 받침을 제거한 ‘바주요’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처럼 디자인 철학을 브랜드 네이밍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현재 어떤 활동을 전개 중인지 소개해 준다면?
“우리 전통 문화를 패션 트렌드와 현대적인 구조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하는 퓨전 한복 브랜드이다. 앞서 말했듯 보기만 하는 한복이 아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고자 하며, 한복의 범용성 확장과 인식 개선을 위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30년 이상 전통 한복을 다뤄온 장인과 테일러의 수작업을 통해 장인정신이 깃든 새로운 시대의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 한식 브랜드 대표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분들이 저희 제품을 입고 다양한 외부 활동을 펼치시는 등 한복의 범용성을 넓히기 위한 여러 노력도 전개 중이다”
‘한복의 대중화’를 위한 사명감도 클 듯한데
“그렇다. 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 때문이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으며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재의 퓨전 한복 시장은 ‘일상’보다는 특별한 날 즐기는 ‘체험’에 머무는 면도 큰 것이 사실이라 한복의 범용성 확장과 인식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디자인한 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한다. 그간 맞춤형 퓨전 한복 제작을 주로 진행했는데, 올여름 ‘한복하세요’라는 콘셉트의 한복 그래픽 프린트 티셔츠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기성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반팔 티셔츠를 비롯해 한복 블레이저와 재킷 론칭도 계획되어 있고, 이 제품들로 오는 9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있을 트라노이 팝업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바주요의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데, 국내에서 한복의 대중화를 이끌고, 해외 시장에는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옆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전통 의상을 활용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가 많지 않나. 앞으로 꾸준히 신선하고 파격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한복의 범용성 확장과 인식 개선을 통해 한복의 매력을 전파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디자인을 전공한 게 아니다 보니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 속에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부산 한복산업협동조합에 속해 명인·명장분들과 교류 중인데, 전통 문화에 대해 가지고 계신 자부심 속에서도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는 저를 좋게 봐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울러 바주요 퓨전 한복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주시는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원재 파트장님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늘 제게 격려는 물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바주요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한국의인물 - 유통 스타트업 부문] 김영준 ㈜시온컴어스 대표 (0) | 2024.07.02 |
---|---|
[the CEO] 진시영 (유)시온미디어 대표 (0) | 2024.07.01 |
[디자인 코리아] 박제원 일월 대표 (0) | 2024.07.01 |
[히든챔피언] 이유미 그라바아트클래스 대표 (0) | 2024.06.30 |
[히든챔피언] 정유진 라실루엣드유제니(La Silhouette de Eugenny) 대표 (0) | 202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