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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O] 김근모 (주)지엠씨에이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4. 6.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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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로 선사하는 특별한 기억

경북 영주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농촌 활성화 앞장서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 구축에도 ‘진심’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과 인구는 꾸준히 ‘우하향’ 중이다.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진 합계출산율은 올해 0.7명 선이 붕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출산율 ‘0%대’ 충격으로 인해 총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를 가속화 해 국가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은 인구감소 속에서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 등 인구 유출에 따른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지엠씨에이


문화와 예술이 한 곳에, ‘GMCA’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구감소지역 인구는 498만 8,175명으로 국내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반면 인구감소지역 면적은 5만 9,641㎢로 59.4%를 차지한다. 국토면적 절반 이상에 9.6% 정도의 인구만 사는 것으로, 인구의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 이처럼 지방은 인구의 자연적 감소와 함께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사회적 감소까지 겹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은 소비위축에 따른 생산 감소로 지역경제의 쇠퇴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소비와 생산을 축소해 지역경제를 몰락시키는 악순환을 부른다.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부정적 연쇄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이 절실한 셈이다.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은 ‘청년’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청년이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다시 자연스레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묵직한 기품을 지닌 ‘선비의 고장’ 경상북도 영주시에는 (주)지엠씨에이의 김근모 대표가 있다. 고향에서의 창업을 통해 지역 활성화와 청년들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2021년 오픈한 온실 카페 ‘메이블룸’은 영주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재료로 애플파이, 생강차, 그린 주스 등의 메뉴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주)지엠씨에이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대학에서 조형을 전공했는데, 관련된 업체에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당시 고향인 영주의 축제 미술이나 조형물 제작 의뢰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오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지역의 예산이 타지로 유출되어 제작되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인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역 내에서도 충분히 제작 가능하지 않을까는 의문을 가지고 시장 조사를 했더니 경쟁력 있는 업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동향(同鄕)이자 같은 전공자인 후배와 함께 영주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보자고 의기투합해 2020년 창업을 시작했다”

어느 지점에서부터 출발하게 되었는지
  “경상북도 영주시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까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문화유산이 골고루 산재해있다. 이러한 역사의 숨결이 깃든 영주의 자랑들을 소개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선 ‘로컬’과 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엠씨에이(GMCA, Golden Memories through Culture and Art)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슬로건 속에 조형물과 벽화, 축제 미술 등 다양한 미술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지역 기관 및 기업에 결과물을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디자인진흥원 ‘환경디자인’ 분야 산업디자인전문회사 인증으로 조경시설물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상 등의 콘텐츠 제작의 미술 및 소품 지원, 문화예술 교육까지 미술에서 파생되어 폭넓은 문화예술로 확장해 소통에 중점을 두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주)지엠씨에이가 2022년 영주 세계 풍기인삼 엑스포를 위해 ‘500년 풍기인삼 문화팝업공원’에 제작 설치한 조형물의 모습. ⓒ(주)지엠씨에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내부적으로 가장 큰 프로젝트는 도시재생, 그중에서도 농촌 활성화다. 앞서 언급했듯 창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단순히 미술 작품을 만듦에서 끝내지 않고 지역 특색을 살려 지속적으로 나아가 볼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고향이자 할머니가 생전 약초 농사에 종사하셨던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 시골 마을에 정주해 농촌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의 모델을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우선 시골 마을이 대중과 가장 쉽게 다가가게 할 수 있도록 2021년 온실 카페 ‘메이블룸’을 오픈했다. 영주에서 재배되는 사과, 시금치, 케일, 생강 등의 농산물을 재료로 애플파이, 생강차, 그린 주스 등의 메뉴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재료를 현지에서 구매하기에 영주 농민들에게 1차적인 경제 효과가 생기는 것은 물론, 카페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통한 상생 모델로 ‘투게더 아그로(Togerger AGRO)’라는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차적 경제 효과도 발생시키고 있다”

추가로 어떤 활동을 전개 중인지?
  “지난해 영주시와 한국농어촌공사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마을주민과 상의하며 디자인해서 황톳길, 지압 보도 등을 만들고 17개의 벽화와 나무도 심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성곡벽화마을’을 조성했다. 올해는 농촌살리기 프로젝트의 수익으로 카페 앞에 치유공원을 만들었는데, 마을주민은 물론 방문해주시는 누구나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실 수 있다. 또한 마을 내 위치한 새오름 원예치유원 ‘더가든’과 협력하여 다양한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중이다. 카페부터 시작해 벽화마을, 공원, 체험에서 교육까지 앞으로 더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마을을 발전시킨다면 농촌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기에 앞으로도 우리 기업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자 한다”

새오름 원예치유원 더가든과 협력관계로 함께하며 (주)지엠씨에이는 다양한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지엠씨에이


회사의 차별성이나 경쟁력을 꼽는다면
  “모든 프로젝트나 용역을 지역사회와 연결해 협력을 이루고, 이러한 차별성을 가지고 지엠씨에이만의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자체적으로 ‘문지기(문화예술로 지역 기 살리기)’라는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농촌 활성화 사업이 진행 중인 성곡마을에서부터 시작해 온실 카페의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나 시골 마을 속 문화예술 현장을 찾아 기록하며 널리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 환경이 개선되고 시골 마을이 콘텐츠를 만나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는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반대로 저희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사명감 속에 회사를 더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도 해서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기억에 남는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문지기 활동을 하며 몰랐던 마을의 역사와 전통,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중 마을에 풍물단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며 지역 축제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시는 현장에 동행해 촬영을 진행한 일이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젊은 청년들도 힘들어하는 아스팔트 위를 걸으시며 공연하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저희도 함께 거리에서 즐기며 어느덧 하나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더라. 벽화마을 조성부터 삶의 터전 일부를 선뜻 내어주시고 이 모든 과정에 협조해주시는 주민들께 감사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다”

김근모 대표는 삶의 터전 일부를 선뜻 내어주며 협조해주는 주민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은 성곡벽화마을 벽화 중 성곡풍물단을 그린 벽화. ⓒ(주)지엠씨에이


창업가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
  “제가 하는 일은 절대 혼자서 할 수는 없다. 어려움 속에서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면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목표를 달성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 지속적인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 청년 인구의 경쟁력을 높여 우리 기업과 함께하거나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일을 맡고자 한다. 현재 모교인 국립안동대학교에서 출강하며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이 자리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을 내 빈집을 활용해 청년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마련하거나 문화예술 체험공간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더 나아가 일본 농촌 마을을 예술 명소로 탈바꿈시켰던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대지 예술제와 같은 행사도 이곳에서 개최해보고자 한다. 또한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 혹은 미술을 넘어 새로운 문화예술과의 접목 등 끊임없는 도전도 이어갈 것이다. 지엠씨에이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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