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혁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 CEO(좌) 설형욱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 CTO(우)
사진=김남근 기자
- 인하우스 전문가 없이 ‘쉽고, 빠르게’ 구축하는 개인화 추천 시스템 개발
- ‘초개인화 시대의 문을 열어가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e-커머스 시장은 예기치 않은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쇼핑의 문화가 바뀌며 변화의 기회를 잡고자 온라인상에서 상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고, 대형 테크 플랫폼들 역시 최첨단 기술과 머신러닝 데이터 등을 앞세워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어렵고 디지털 기반이 부족한 중소 유통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에 이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실제 추천 시스템 도입까지 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해 e-커머스 시장의 개인화 알고리즘을 제공해주는 이들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컨설팅과 머신러닝 SaaS’ 구축을 도와주는 기업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의 젊은 두 창업가인 이지혁·설형욱 CEO·CTO와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에 담아보았다.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는 높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과 마음가짐을 증명할 수 있는 이들이 모이는 선순환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
반갑습니다. 두 분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이지혁 CEO)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을 위한 월 구독 기반 개인화 추천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기업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이하 자이)의 CEO 이지혁입니다. 자이를 설립한 저와 설형욱 CTO는 서로 배경이 조금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경제학을 전공한 후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씬에서 PO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경영전략학회’에서 활동하며 창업에 대한 뜻을 키워왔고 기술의 수요자로서 시장을 살펴왔었습니다. 반면 설 CTO의 경우 기술의 공급자 입장에서 대학 연구실에 몸담고 있었어요. 대학 재학 시절 동아리에서 처음 인연이 되었고, 졸업 후 각자의 분야에 집중해 자신의 영역에서 꽤나 영향력 있는 위치로 성장해가고 있었죠. 수년간 서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막연히 ‘후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이 사람과 반드시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갖고 있었어요”
(설형욱 CTO) “사실 저는 창업에 대한 특별한 뜻은 없었습니다. 창업 전에는 저의 연구 분야인 인공지능과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된 학업을 이어가고자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이지혁 CEO는 저의 좋은 친구이자, ‘창업하자’라는 말을 자주 하는 별난 친구였죠.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던 중 군 전역 후 이 CEO가 이전과는 다르게 강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창업 이야기를 지속해서 꺼냈습니다. 끈질긴 권유와 창업 아이템에 대한 확신에 감명받아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 CEO) “지난해 8월부터 가설 검증을 위해 4개월간 MVP 모델을 만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인 설립을 진행했고, 팀원들 모집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어요. 평소 인재의 밀도를 중요시해왔기에 단순히 스펙이 좋은 인재의 영입은 지양했죠.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성장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팀을 꾸려나갔습니다. 다행히 너무나 훌륭한 팀원들이 모여 한시름 덜긴 했지만, 앞으로 기업의 성장을 위해 이 부분은 지속해서 저의 가장 큰 고민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설 CTO) “저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배경이 연구실이다 보니, 저 자신에게 몰두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집중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기업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people managing뿐만 아니라 영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야만 하죠. 막연한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현재의 팀원들과의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극복하며 성장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자이는 어떠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나요?
(이 CEO) “현재 자이는 ‘스타트업을 위한 월 구독 기반 개인화 추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스타트업이 기술을 구축해 활용하고자 할 때 높은 기술 장벽과 임금(연봉) 등에 대한 비용으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특히 최근 커머스, 콘텐츠 등 대부분의 플랫폼 산업에서의 핵심 지표인 ‘전환율 상승’을 위해 추천 시스템의 도입은 필수가 되었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구축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죠. 단순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스타트업에게는 많은 시간과 자본의 투입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이러한 허들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월 구독 기반의 개인화 추천 솔루션을 만들게 되었죠. 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쉽고, 빠르게’였습니다. 클라이언트 누구에게든 인하우스 전문가 없이도 어렵지 않은 도입 과정을 제안하고, 최대한 빠르게 실제 업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자이의 시스템을 3주 내로 도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췄고, 올해 이 시간을 1주일 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설정한 단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설 CTO) “현재 자이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커스터마이징된 머신러닝 시스템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 후 클라이언트를 위한 머신러닝 모델 R&D는 물론 이를 실제 구현하기 위한 서버, 컴퓨터 시스템 구축까지 도맡아 하고 있죠. 이러한 이유로 위에서 이 CEO가 언급한 3주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인데, 앞으로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이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범용성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1주라는 기간으로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올해 당면한 기술적 목표입니다”
(이 CEO) “현재 자이가 타깃팅하고 있는 기업군은 시드 및 시리즈B 투자유치 단계의 기업들입니다. 이 과정과 투자의 주기 속에서 많은 기업이 성장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는데, 자이는 이들이 한 단계, 두 단계를 넘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중간 다리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가령 자이의 머신러닝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이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을 때 그들이 이용해왔던 자이의 솔루션을 지속해서 이용하게 될 것이고, 이를 근거로 제2, 제3의 예비 유니콘 기업들이 자이의 솔루션을 도입하리라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성장이 곧 자이의 성장이 될 것이기에 지속해서 솔루션 제공의 파이를 넓혀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주식회사 제트에이아이(Z.ai Inc.)는 ‘초개인화 시대의 문을 열어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장기 플랜을 수립하고 나아갈 계획이다. (좌측부터 구민성 PO, 이경원 ML Engineer, 설형욱 CTO, 이지혁 CEO, 김민지 Designer)
사진=김남근 기자
자이가 앞으로 업계와 클라이언트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하나요?
(이 CEO) “최근의 경제 시장 구조는 자본의 격차가 아닌 기술의 격차로 인해 기업 간의 차이가 발생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규모를 불문하고 많은 기업은 높은 기술을 가진 뛰어난 기술자 및 엔지니어를 영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스타트업과 같은 초기 기업들에게는 이 부분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시장에 좋은 기술을 잘 정제해 이를 적재적소에 뿌려줄 수 있는 공급자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 역할을 앞으로 자이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머신러닝 엔지니어 없이도 클릭 몇 번만으로 기업에 맞는, 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인공지능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가시적으로 펼쳐지리라 생각하고, 자이를 기술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입니다”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설 CTO) “팀의 빠른 성장과 끈끈한 팀웍, 그리고 기술과 진중함, 간절함, 그리고 추진력이 조화를 이룬 밸런스가 자이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탐색하고 발견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태도, 그리고 이를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즐기며 몰입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팀원들이 있기에 클라이언트도 만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이 팀원들 역시 매우 만족도 높게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충원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재관이 궁금합니다.
(이 CEO) “기본적으로 자이는 팀원들에게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형성되는 신뢰와 책임의 무게는 어떠한 조직보다 높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이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과 마음가짐을 증명할 수 있는 이들이 모이는 선순환구조의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묵묵히 풀어낼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춘 이들이 자이에 합류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기업가로서 어떠한 신념을 갖고 계시는지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이 CEO)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자율성과 책임, 그리고 증명을 저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팀원분들이 저와 설 CTO님을 믿고 합류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는 것 이상의 증명을 해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려 나가고 있는 비전이 절대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앞장서서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설 CTO) “창업 전 대학 연구실 생활을 하며 진정한 의미의 자율성이 적용된 조직문화를 경험했습니다. 담당자와 연구원들의 부딪힘 없이 완벽한 자율성을 추구했음에도 가장 뛰어난 연구성과를 내는 연구실이었죠. 그래서 이때부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고, 좋은 리더에 대한 내적 탐구를 지속해왔죠. 이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생각을 정리했는데, 그중 하나는 이 CEO가 말한 ‘내로남불’이었고, 다른 하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이야기하는 리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업무 방식은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 두 가지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이가 나아가야 할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 바랍니다.
(이 CEO) “앞으로 자이는 머신러닝 분야 중에서 ‘추천’ 분야에 집중해나가고자 합니다. 이 분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추천은 곧 개인화와 맞물리고, 개인화가 고도화하게 되면 시장의 성숙도 함께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100% 만족하는 추천 시스템을 만들어내려면 개인화 기술의 성장이 반드시 따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초개인화 시대로의 진입을 야기하기에, 앞으로 자이는 ‘초개인화 시대의 문을 열어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장기 플랜을 수립하고 나아갈 것이며, 저 역시 세상을 앞서가는 사람,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 단계 한 단계 신중히 계단을 밟아나가며 성장해갈 것입니다”
(설 CTO) “자이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자이가 ‘엔지니어가 행복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능력 있고 열정이 넘치는 엔지니어에게 최고의 대우를 보장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가고자 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엔지니어의 성장이 함께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갈 자이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합류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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