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의 프로젝트가 성장의 물꼬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전적이고 애자일한 기업문화 조성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기업과 기관의 대면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이벤트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모집과 홍보, 티켓 판매 등의 업무가 주였던 이벤트 기업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등록, 패널 토의, 자료 공유, 네트워킹, 각종 통계 및 분석 등의 웹 기반의 세미나 전반에 걸쳐 기술을 지원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유지 보수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ICE와 IT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팀으로 시작한 후 경쟁력을 입증받아 굵직한 레퍼런스를 쌓아나가고 있는 당찬 스타트업이 있다는 소식에 이슈메이커가 그들을 조명해보았다.
초기 이벤트 전문 개발사지만 대한상공회의소, SKT, KEB하나은행 등과의 레퍼런스를 쌓아가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비즈니스 이벤트 전문 개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준 ㈜디퍼루트(이하 디퍼루트) 대표입니다. 디퍼루트는 이벤트 대행 전문업체(PCO)의 전문 개발 파트너로서 광고주와 고객사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방식의 개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보다 폭넓은 IT 융합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단체의 이벤트 테크 개발 파트너로 활동해나가고 있어요. 지난해 3월, 법인을 설립하고 만 1년 만에 약 70개의 누적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며 크고 작은 이벤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IT 서비스를 제공해올 수 있었어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수의 기업 및 기관들과 장기 프로젝트 수주의 기회가 주어질 만큼 너무나 감사하게 빠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주요 레퍼런스가 궁금합니다.
“구 국가발전 프로젝트인 대한상공회의소의 ‘아이디어리그’를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의 ‘국민소통프로젝트’, SKT ‘초등 부모 새학기 소통 클래스 A to ZEM’, 한국쓰리엠 ‘WEBFLEX’, 현대건설기계 ‘한국국제건설기계전 현대건설기계 전시관’ 등 이벤트 전용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을 진행해왔고, LS ELECTRIC ‘Virtual Partnership Day’, 문화체육관광부 ‘통계-발전 학술회의’, KEB하나은행, 토요타코리아의 ‘2022 렉서스 & 토요타 딜러 컨벤션’, SK그룹의 ‘SK ICT Tech Summit’ 등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학회, 학교, 대기업 등과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며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고 있어요”
스타트업으로서 대단히 고무적인 성과로 보입니다.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으시다면요?
“현재 디퍼루트는 클라이언트가 보다 쉽게 이벤트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웹 빌더 솔루션인 ‘위벤트’를 지난해 론칭한 이후 클라이언트 본인들의 취향에 맞춰 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속된 말로 과거 개발사들이 가진 ‘곤조’를 내려놓고 클라이언트 친화적인 기업으로 스탠스를 설정한 것이 짧은 업력에도 좋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디퍼루트 내부에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포지션별 전문 인력이 프로젝트에 모두 투입됩니다. 또한 월 별 2개의 프로젝트만 진행한다는 원칙하에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몰두해 클라이언트와의 일정 조율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어카운트 매니저가 있어 이벤트 당일까지 책임제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기에 좋은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지 않았나 사료됩니다”
성장함에 있어 처음 물꼬를 트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주요 레퍼런스에서 언급했던 대한상공회의소의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정말 우연찮은 기회로 디퍼루트가 대한상공회의소의 취임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죠. 이때도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가격에 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당시 담당자분들이 저희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이를 계기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국가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홈페이지 운영 및 유지보수를 진행하게 됐고, 이후 빠르게 입소문이 나며 프로젝트 의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창업 당시 대표님을 포함해 여러분이 힘을 모아 함께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창업은 대표자인 저를 비롯해 다른 여러분들이 함께 뜻을 모았었어요.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았던 팀 재정비 과정이 있었습니다. 업력이 길지는 않지만, 돌이켜보면 앞으로도 이때가 가장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는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저와 공동창업자 두 분, 그리고 정규직과 프리랜서분들을 포함해 11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죠. 다들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셨음에도 저와 디퍼루트를 믿고 힘을 보태주시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드리고자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것을 해드릴 수 없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현재는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전적이고 애자일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완전한 원격근무 제도를 택해서 실행해나가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약속한 프로젝트 마감 기일만 지켜진다면, 모든 업무 스케줄은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됩니다. 사실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의 기업이 원격근무 혹은 탄력근무제를 시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기존에 너무나 터프했던 업무 강도에 지쳐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저 역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과감히 도전하게 됐습니다. 결국 모든 구성원의 만족도는 상당히 상승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업무 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부분이 창업하게 된 이유와도 맥을 함께 하나요?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창업 이전에 조금은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자공학 전공으로 졸업한 후 의류 사업을 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업이 아니라 장사였죠. 가리봉동 길거리에서 옷도 판매해보고 온라인 쇼핑몰, 플리마켓 등을 기획해서 진행해보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사업으로 큰돈을 벌거나 성공 가도에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회계법인의 인사팀으로 취업을 했지만, 정형화되어있는 조직 생활이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되죠. 사업 실패의 쓴맛을 한번 보았기에 더 이상 창업에 대해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스타트업에서 지금의 공동창업자님들을 만나게 됐죠. 이분들을 통해 현실에 안주해있었던 저의 마음에 다시금 불이 지펴졌고, 이들과 함께라면 나 자신이 조금은 부족해도 서로 보완하며 믿고 나아가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사회생활을 하며 느꼈던 ‘정형화된 틀’에서의 해방을 디퍼루트에서 실현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충원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하시는 인재상이 궁금합니다.
“디퍼루트라는 기업명의 뜻이 ‘different route’, 즉 다른 노선을 말합니다. 무언가 정형화된, 그리고 불필요한 관습과 관행을 지양한다는 의미죠. 때문에 원하는 인재상이라 한다면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책임감이 강하신 분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했듯이 원격근무, 탄력근무 등과 같은 자율성에만 매력을 느껴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디퍼루트를 이끄는 리더로서 대표님만의 신념이 궁금합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결국 ‘신뢰’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리더십이 강한 대표자는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성원 각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리더라고 생각이 듭니다. 비즈니스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서로 간의 ‘밀당’보다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조하고 있죠.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저라는 리더는 보조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서포터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디퍼루트의 중·장기적 비전과 목표를 피력 바랍니다.
“숲을 보는 넓은 시야를 갖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에 너무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국내 이벤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디퍼루트의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일을 즐겁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고요. 그리고 디퍼루트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쳐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지길 희망합니다. 당장 실현하기에는 아직 조금 이르지만, 저만의 낭만, 그리고 디퍼루트의 로망으로 여기며 이를 실현해내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디퍼루트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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