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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이진수 (주)울토리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2. 3. 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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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아닌 내일을 바라보는 청년 국악인


울산 지역 문화유산 배경 국악 공연으로 주목
음악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 효과 전해주고파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 속에 한동안 멈춰있던 국악이 현대적인 감각과 만나 이른바 ‘3.0 시대’를 맞고 있다. 각종 대중매체에서 국악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다양하게 변주된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화제가 되며 세계인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정도다. 원형 보존과 전승에 함몰되지 않고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통음악이 다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마중물이 되고 본래의 전통음악을 다시 듣게 하는 선순환을 형성하는 것이다.
 

ⓒ울토리


힐링아트, ‘울토리’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음악은 병든 마음을 치유한다’고 말했듯이, 어떤 음악은 목적과 필요에 따라 누군가에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치유’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한국인의 섬세한 감정과 정서로 빚어온 우리 정신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국악 역시 마찬가지다. 가락에 심취하고, 때로는 노랫말에 공감하며 그 어떤 위로와 응원보다 더 큰 감동과 치유, 그리고 회복 효과를 불러오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주)울토리의 이진수 대표는 전통음악에 내재해 있는 강력한 치유의 힘을 전파하고 있는 창업가이다. 국악 공연을 통해 경쟁사회에서 내면의 상처를 입은 이들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는 울토리 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이 자리하고 있는 울산의 국악 활성화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대학에서 거문고를 전공했고 연주에만 머물고 싶지 않아 이를 매개체로 하는 음악 치유와 관련된 공부도 지속해왔다. 그러다가 졸업을 앞에 두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오자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 예술가들에게 당면한 문제이기도 한데, 주변인들이 이로 인해 그토록 사랑하던 음악을 포기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래서 일자리가 없다면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회사 소개를 해달라
“울토리를 설립하던 시점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 불안감도 컸다.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하며 ‘음악치료’ 활동을 전개하고자 했는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던지라 ‘비대면’으로 눈을 돌려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연주하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이 위치한 울산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는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는 국악이 가진 선입견을 깨고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울산을 알리다’는 프로젝트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울토리는 지난해 태화강 국가 정원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주제로 ‘태화(太和)’와 ‘고래가(家)’라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야외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울토리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태화강 국가 정원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주제로 ‘태화(太和)’와 ‘고래가(家)’라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지난해 직접 그곳에서 야외 공연도 했다. 이어 간절곶과 대왕암 공원을 배경으로 한 두 곡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울산매일 UTV와의 공동 기획으로 ‘오후 9시:힐링 콘서트’를 진행해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이에 어울리는 곡을 골라 편곡을 통해 전통 국악기는 물론 다양한 악기로 연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공연이나 연주를 들으며 잠시라도 지친 일상에 위로를 듣고 회복하는 힘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교육 활동도 전개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등 국악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악기는 양손에 자극을 주어 두뇌 발달에 효과적이고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인 안정성도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어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 사실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은 많아도 국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드물지 않나. 울산 지역만 해도 우리밖에 없다. 이처럼 수요가 부족해 공급이 없어지고, 또 이로 인해 배우려는 사람이 더 적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고리를 끊고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어 궁극적으로 국악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
 

이진수 대표는 팀원들과 함께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악의 대중화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울토리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하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나 혼자 잘되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창출해보자는 것이었던 만큼 팀원 모두와 소통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음악 연주라는 게 하모니를 이뤄야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룰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팀원 한 명 한 명의 존재가 우리에겐 소중하다. 이 자리를 통해 김지수, 김태리, 문규태, 윤서현, 조한듬에게 함께해주고 있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향후 기업의 비전도 전해준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대면 공연을 본격화해서 사람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더 생생하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에 앞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교육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도 계획 중이고, 3D 프린터를 사용한 국악기 만들기 키트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활동을 통해 앞서 언급했듯 울산의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고 국악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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