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AI 이미지 에디터, ‘이미짓(imageit)’
1990년대 말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나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 만화 작품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시작된 ‘웹툰’은 등장 20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웹툰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1,500억 원에서 6년 만에 7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웹툰 시작으로 다방면으로 활용성 높여나갈 것
‘K-웹툰’은 이제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도 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2020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해외 진출 한국 웹툰 수는 2,300여개까지 증가했다. 이제는 구독자뿐만 아니라 창작자 역시 K-웹툰을 중심으로 창작 생태계가 조성될 정도다.
이와 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 뒤에는 그동안 해외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깃들어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웹툰 시장의 해묵은 이슈인 불법 복제는 여전히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9년 웹툰 불법 복제 유통 서비스로 인한 합법 웹툰 시장의 침해 규모만 약 3,183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규 웹툰이 출시되면 하루 만에 불법 번역본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될 정도라고 한다. 창작자들의 고통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 속에 스타트업 (주)벨루가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에디터 ‘이미짓(imageit)’이 불법 복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상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게임 개발 분야에 몸담으며 글로벌 히트작 ‘드래곤네스트’의 개발 실장을 역임했었고,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창업한 경험도 있다. 이후에는 다른 분야에서 직장생활도 하며 주로 개발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했는데, 그러면서 공부 겸 취미 활동으로 웹툰 앱을 제작하게 되었다. 일종의 토이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웹툰 번역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데이터 수집을 위해 키다리스튜디오·레진코믹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관련된 솔루션을 필요로 하던 이들의 니즈와 맞아 관리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창업 활동을 시작했다”
‘이미짓(imageit)’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쉽게 소개하면 이미지 안에 포함된 텍스트를 인공지능이 인식해 쉽게 수정하거나 언어를 번역할 수 있게 해주는 에디터 툴이다. 특히 말풍선 인식 기능이 있어 작업 시 텍스트가 말풍선 밖으로 튀어나가는 것을 방지해 작업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 창작자들이 어려운 프로그램 대신 간편하게 편집 작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또한 이미짓을 바탕으로 창작자와 번역가, 편집자, 디자이너 등이 통합적으로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사실 현재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국내 웹툰은 수출이 되려면 굉장히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작업들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문제와 유통 시간의 증대는 불법 번역본이 성행하는 한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 프로세스를 줄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할 것 같다
“물론이다. 웹툰뿐만 아니라 커머스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상품의 상세 페이지 내 텍스트만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혹은 언어를 번역해야 할 때 이미짓을 통해 간편하게 수정할 수가 있다. 또한 교육 분야로도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최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 교육을 많이 하다 보니 교재 관련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지 않나. 그 과정에서 교사나 강사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툴이 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창업가로서의 철학이나 지향하는 인재상도 소개해 준다면
“한 차례 창업 실패의 경험을 통해 도전 과정에서 기존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전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창업 준비 과정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부분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인재상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지하면서도 즐기는 분과 업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업의 향후 계획이나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이미짓의 기능이나 기술들을 끌어올려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이고, 좋은 분들과 팀빌딩을 통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도 싶다. 장기적으로는 이미짓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며 시작했던 만큼 꾸준히 발전시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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