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교육 시장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온라인 강의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비대면 시대의 도래로 화면 속 선생님과 학생은 어색한 만남을 이어갔고, 이에 따른 시행착오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나 영어교육의 경우 억양과 발음, 발성 등을 현장감 있게 학습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에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원어민 튜터와의 온라인 1:1 과외에 가까운 화상 영어 교육 플랫폼으로 학습자와 교수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는 소식에 이슈메이커가 그들을 찾아가 보았다.
이예은 잉그올(EngAll)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본질에 충실한 화상 영어 학습
온라인 영어교육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업계 절대 3강이라고 평가받는 시원스쿨, 야나두, 뇌새김의 치열한 서열 경쟁은 물론 AR과 VR, AI,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영어 교육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콘텐츠의 다각화를 이뤄내며 약 3,000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영어교육 시장에서의 점유율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의 본질’을 외치며 새로운 시도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IT 기술과 교육의 융합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진행되어 온 교육이라는 행위의 본질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유기적인 소통이라는 교육의 본질에 집중해 온라인 영어 화상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는 잉그올(EngAll/대표 이예은)이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잉그올의 화상 영어 학습법, 어떠한 차별화가 적용되어있을까? 이예은 잉그올 대표와의 일문일답으로 알아보았다.
EngAll의 아동 교육 분야는 아이마다 별도의 상담을 통해 그들이 좋아하는 특정 주제를 파악해 맞춤형 교재를 제작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 잉그올(EngAll)
반갑습니다. 잉그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꿈이 현실이 되는 곳’, 1:1 맞춤 화상 영어 플랫폼인 ‘EngALL’을 서비스하고 있는 잉그올의 이예은 대표입니다. EngALL은 쉽게 말해 화상 영어라기보다는 온라인 1:1 과외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대표인 저를 비롯한 운영진과의 직접 상담을 통해 올바른 영어학습의 방향을 설정하고, 최고의 교수진이 제공하는 교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 받을 수 있는 ‘나만을 위한 맞춤 화상 영어 플랫폼’입니다”
첫 창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창업 동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전 저는 주어진 일을 어떻게든 잘 해내려고 노력하던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미국으로의 박사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던 중 사고로 인해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됐어요. 낙상사고로 인해 다리를 크게 다쳤고, 당시 병원에서의 치명적인 오진이 더해져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됐죠. 수술 후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며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욕심이 많아 그동안 단 한 번도 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휴학’이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억울하거나 화가 나기 보다는 후련하다는 감정이 들었어요. 그때 ‘이 길이 진짜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나?’라고 저 자신에게 묻게 되었고, 그동안 나 자신이 스스로가 정한 강박에 얽매여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온전히 ‘나’라는 퍼즐 조각을 세상에 끼워 맞추기 보다는, ‘나’라는 퍼즐에 세상의 조각들이 맞춰질 수 있는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게 됐고, ‘내가 원하는 회사가 없다면, 내가 들어갈 회사를 만들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긴 호흡으로 저를 돌아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찾아냈던 연결고리가 바로 ‘영어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었어요.
8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소년의집’이라는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다녔었는데, 어렸을 때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기에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씻기고, 기저귀 갈아주는 일 등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 수녀님의 권유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한 달에 2번씩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영어 교육봉사는 지속해왔고, 이와 동시에 봉사와는 별도로 용돈을 벌기 위한 개인과외도 진행하게 되죠. 이때 교육의 기회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제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일 때 UN에서 일을 할 수 있었고, 한·중·일 환경부장관회의에 청년대표로 참석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왔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깨달았죠. 그래서 교육 기회의 울타리 안에 놓인 모든 이들이 동등한 조건으로 학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특히 ‘영어에 대한 부담’을 타개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저를 자연스럽게 영어학습 관련 서비스 운영이라는 창업의 길로 인도했고, 제 경험을 녹여내 개인별 최적의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보자는 목표를 갖고 잉그올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프로그램들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잉그올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는 30분 동안 진행되는 1:1 맞춤 화상 영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잉그올의 교수진과 1:1로 차별화된 맞춤형 수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행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잉그올에 있는 모든 교수자를 학습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은 물론 학습자 중심의 스케줄 관리, 해외 현지의 교수자라도 학습자가 있는 현지 시각에 맞추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수업자료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젠테이션, 컨퍼런스 콜, 협상 등에 대한 준비 역시 잉그올에 계시는 변호사 선생님이나 다양한 전문 분야 지식을 가진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력서(CV), 커버레터, LinkedIn 프로필 작성 등의 준비도 함께 할 수 있어 보다 프로페셔널하게 보일 수 있도록 도움도 드리고 있죠.
더불어 아동 교육 분야의 경우 아이마다 별도의 상담을 통해 그들이 좋아하는 특정 주제를 파악해 맞춤형 교재를 제작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노래, 동화책 읽기, 종이접기, 미술, 과학, 게임, 미국/영국 유치원 및 초등학교 커리큘럼 등 다양한 수업방식도 마련해놓았기에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맞춤형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교수자들이 현지에 있음에도 최소 수업 30분 전까지 수업 예약 및 변경, 취소가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어 학습자들의 소중한 수강권을 지켜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학습자들의 피치 못할 사정까지 고려해서, 잉그올을 믿고 오신 분들과 평생 동행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대 다수의 수업으로 진행되는 EngAll의 그룹강연 클래스는 교수자마다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활용해 각자의 주제로 진행된다.
ⓒ 잉그올(EngAll)
1:1 수업 외에도 다양한 클래스가 마련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동 수업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수업에 부모가 옆에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혼자 듣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교수자들과 상의해 영국 초등교사 근무 경험이 있는 교육학/상담심리학 석사인 교수자를 모시고 ‘엄마아빠 영어교육법’이라는 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반응이 매우 좋았고, 클래스를 지속해서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아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잉그올의 교수진 중 ATM 기기에서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2번째로 인출한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께서 ‘비트코인과 디지털 노마드’라는 클래스를 열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강의라는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언어학 전공 박사과정을 진행 중인 교수진께서는 ‘미국 50개 주 발음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신기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미국 변호사 출신의 교수진이 진행해주신 ‘미국변호사님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표현 특강’과 ‘비즈니스 이메일 특강’ 등과 같은 강의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밖에 현재 계획 중인 사업 내용은 무엇인가요?
“완벽히 구체화된 부분은 아니지만 영어교육과 석사과정에 있는 제 모교 후배와 함께 최근의 트렌드인 메타버스를 활용해 영어교육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메타버스에서 영어 공부를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을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진행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교수진과 기획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미라클모닝 시사읽기 클래스’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종이접기, 미술클래스, 원서읽기 클래스 등과 학년별 미국/영국 교과과정 클래스도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즈니와 ABC방송국에서 TV 홍보와 마케팅 임원으로 활동하신 분이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활발하게 커리어를 이어가고 계시는 분들과도 강연 프로젝트를 논의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품인 위기의 주부들, 스타트렉과 같은 굵직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며 오프라윈프리나 닥터필과 함께 일했던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미디어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커리어 개발 경험 노하우를 나누는 등의 강연도 계획하고 있어요. 이렇듯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해 최신 정보를 나누고, 이를 통해 수강생분들의 커리어에도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수진을 선발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먼저 면접을 통해 영어교육에 진심인지, 수업을 진행하는 이 시간이 수강생들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를 인지하시는 분인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커리어와 경험, 교육 배경 등도 면밀히 검토하죠. 수강생들과 깊이 있는 지적인 대화가 가능한지, 그리고 잉그올과 함께 자기계발 및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신지를 반드시 체크하고 있습니다. 합류 이후에도 성실성과 책임감을 중요시하며 수강생들의 피드백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교수자와 유기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잉그올(EngAll)은 교육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개개인에게 가장 최적의 학습환경을 찾아주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 잉그올(EngAll)
잉그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대표자인 저를 비롯해 잉그올의 교수진 모두가 영어교육에 진심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심이 바탕되어야만 수강생에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EngALL을 사용하고 계시는 수강생분들 역시 잉그올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조금 의아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EngALL 수강생분들은 원하는 수정사항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주시고, 자발적 홍보를 진행해주셔서 소개를 통한 수강생 모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재결제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다시 말해 교수자와 잉그올 팀, 그리고 수강생 모두가 함께 잉그올을 만들어나가는 액티브한 상호작용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잉그올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격과 퀄리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잉그올이 시장에 보여준다면, 영어 교육 생태계가 보다 건강하게 순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선생님들이 양질의 교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전반적으로 영어교육에 쓰이는 국가적 비용도 낮아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바램에서 그치지 않도록 어려운 고난이 오더라도 교육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개개인에게 가장 최적의 학습환경을 찾아주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이며, 자연어처리 등을 비롯한 AI 기술을 통해 수강생의 성향과 니즈에 맞춘 가장 적합한 지도 방법을 제공해주는 선생님과의 매칭과 개인별 커리큘럼의 설계 등을 추천해주려 합니다.
인생에서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저희를 믿고 기꺼이 내어주시는 수강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게 서포트해나갈 교육계의 포스트 구글, 잉그올의 미래를 기대해주세요”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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