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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신현진 서프엑스(주)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1. 7. 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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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이 바꾼 인생, 서핑을 위한 삶으로


서프엑스의 신현진 대표는 ‘덕업일치’의 삶을 실현 중이다.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캠핑을 즐기다가 우연히 송정 해수욕장에서 파도를 타는 서퍼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인생 항로는 바뀌게 된다. 불꽃이 튀듯 강렬한 순간에 이끌려 곧장 서핑학교에 등록한 뒤 해변을 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자 우연인지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대중화가 되었다.

 

사진=손보승 기자


강원도 양양 기사문 해변 일대 활력소 불어넣어
국내 서핑 인구가 40만 명까지 증가하는 등 동해와 남해, 제주 등 해변에서 서핑하는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자연스레 관련 시장이 성장했고 ‘서핑 성지’로 불리는 지역사회에는 활력이 불어넣어졌다. 그만큼의 책임감도 더해진 것일까.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핑 커뮤니티 ‘서프엑스’의 기업화를 통해 신 대표는 또 다른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처럼 회원들을 위한 편의는 물론 입문자들이 낮은 파도에 편견이나 실망감을 느끼고 쉽사리 이탈하지 않도록 해변을 문화공간으로 재편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기존 해변의 주체인 어촌 주민과의 상생이나 안전사고, 환경문제까지 그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강원도 양양의 기사문 해변 초입에 자리한 핑크문 카페를 찾아 신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핑에 입문한 계기가 있었는지?
  “원래는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 사이클로 세계 일주를 꿈꾸기도 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포기하고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주말에 취미로 캠핑을 즐기다가 송정 해수욕장에서 파도를 자유롭고 세련되게 미끄러지는 서퍼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이내 장비를 구입하고 강습을 다니며 서핑이 점점 인생의 깊숙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서울로 이직을 하면서 동해안으로 서핑을 하러 가게 되었다. 그때 알게 된 분들이 당시만 해도 소규모 커뮤니티이던 서프엑스의 초기 멤버들이다. 처음에는 동호회 형태로 온라인 카페에 관련 사진이나 기록 자료들을 올렸는데,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대중화되면서 카페의 규모 역시 방대해졌다. 카페 내에서 중고장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하지 못했지만 매년 서핑 페스티벌과 비치 클린 행사를 열면서 다양한 브랜드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할 일도 많이 생기는 등 볼륨이 커지자 이제는 여러모로 기업화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핑이 자신의 인생 항로를 바꿔놓았다고 말하는 신현진 대표는 이제는 서핑을 위한 삶을 추구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서프엑스(주)


어떤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최근 서프엑스의 공식 브랜드몰인 ‘서프존’을 론칭했다. 플랫폼의 역할을 하며 국내 브랜드들이 제품을 판매하거나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마케팅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이용자들은 굳이 발품을 팔지 않더라도 서프존 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장비들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출시 예정 중인 입문자 패키지 등은 서퍼들로 하여금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발생하는 재원으로 앞서 언급했던 페스티벌과 캠페인에 좀 더 힘을 불어넣어 서핑 보급과 함께 우리가 제시하는 안전이나 환경적인 문제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기사문 해변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그렇다. 다만 고층의 건물을 짓거나 눈에 보이는 개발에 치중해 자연을 파괴하는 식의 행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서프엑스의 모태가 되는 장소인 양양의 기사문 해변의 마을 주변이 많이 노후화되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서핑의 특성상 좋은 파도를 만나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런 날은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주변 부대 시설을 깨끗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일종의 해변 리모델링이다. 또한 해변 초입에 핑크문 카페의 문을 열어 이곳을 찾는 분들과 마주하고 기사문 마을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실제 마을 자체적으로 해변 명칭을 ‘기사문 해변’과 병행해 ‘핑크문 비치’로 사용하는 방안이 통과된 상태다”

신현진 대표는 서프엑스를 통해 국내 서핑 문화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 서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서핑 페스티벌 포스터. ⓒ서프엑스(주)


서프엑스를 통해 업계나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지
  “서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배워보려고 하는 분들이 증가했는데, 장비 문제든 파도에 대한 부분이든 입문자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서핑이 가진 매력을 더 많은 사람이 느끼고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강원 지역만 보더라도 관광객이 늘어나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며 서퍼들이 모인 마을이 생기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만큼 서핑과 같은 레포츠가 가진 힘이 아닐까 하는데 서프엑스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찾아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서프엑스의 기업화는 단순한 영리 추구의 목적이 아니다.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한국의 서핑 문화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 과정에서는 많은 단체의 투자나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서프엑스를 지켜봐 주시는 회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며, 언제나 정도(正道)를 걸으며 서퍼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아울러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고, 2022년에는 서핑 페스티벌로 찾아뵈었으면 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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