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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물- 에코 스타트업 부문] 박정주 오롯이도로시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1. 7.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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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쓰고 도로 쓰는 제품을 제안합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대는 아닌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선조들은 물질적 풍요 대신 청빈한 삶을 추구했다고 하는데 작금의 세상은 ‘과잉 소비’가 주를 이루니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를 선도하는 ‘과잉 생산’의 구조다. 생산이 소비를 유도하고, 또 소비가 생산을 부르는 악순환의 형성은 필연적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사진=손보승 기자


‘오플로 오브제 수세미’ 통해 소비자와 소통 시작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버려지는 제품이 늘어나는 흐름에 대한 반감으로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행동도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편승해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비판도 있다. ‘위장환경주의’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더 나아가 재화의 가치가 없어질 때까지 순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단순히 제품의 재활용을 통한 순환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생산 주체가 먼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에코 디자인 제조 스타트업 ‘오롯이도로시(OROSIDOROSI)’ 역시 제품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줄이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오롯이 쓰고 도로 쓰는’ 제품을 제안한다는 기업명에 담긴 뜻을 바탕으로 그들은 최근 ‘오플로 오브제 수세미(oFleurs Objet Scourer)’를 내놓으며 첫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박정주 대표를 만나 오롯이도로시가 해결하고자 하는 소셜 미션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오롯이도로시는 세상에 없던 친환경 ‘오플로 오브제 수세미’를 통해 에코 스타트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오롯이도로시


‘에코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셰프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어 요리를 전공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사진과 영상, 영화, 디자인을 접목해 브랜드와 패션,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이후에도 10년간 이러한 콘텐츠를 만드는 비주얼 디렉터로 작업을 이어나갔는데, 이처럼 끊임없이 창작하고 브랜드의 제품을 더 부각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그 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흥미가 높아져 관련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취미가 생기게 되었다. ‘이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물면서 제품의 성분이나 소재는 어떻게 되며, 어떤 제조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게 되는지에 대한 갈증이 생긴 셈이다”

창업으로 이어진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어떤 제품은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사용하지 마세요’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왜 생산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음에도 판매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겼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시선이 향하게 되자 제품을 구매하면 자연스럽게 뒷면의 작은 글씨를 읽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폐기되는지 친절하지 않더라. 그때부터 하나에 빠지면 밤새도록 쫓던 성격에 오기가 더해져 정확한 소재부터 폐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관련 자료나 논문을 찾아보며 공부를 했다. 그러자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고 바꿔야 할 제품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생산자가 되어 재활용되지 않는 소재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꼭 필요한 필수품부터 변화시켜 보자는 다짐 속에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박정주 대표는 기업을 에코 디자인계의 ‘이케아’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해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KSYDA)’ 수상 당시 모습. ⓒ오롯이도로시


그렇게 탄생한 ‘오롯이도로시’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오롯이도로시는 우리가 가진 적정기술로 소셜 미션을 해결하는 에코 디자인 제조 스타트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합성 섬유로 된 생활용품을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소재부터 생산, 배송, 사용, 폐기까지 환경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 제품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며 사용자에게 실천 가능한 범위의 리사이클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생분해성 천연원단·원사를 제품에 적용해 오롯이도로시의 적정기술로 디자인하거나 폐자원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디자인한다. 첫 프로젝트로 일상 공간의 풍경을 바꿔주는 ‘오플로 오브제 수세미’를 개발했다. 환경 제품이라고 해서 너무 소박하게 생기기보다는 기능은 물론 디자인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제작을 진행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유난 떠는 일이 아니라 멋져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과 다른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플렉시블(flexible)’한 디자인으로 기존 수세미의 건조와 환경, 디자인 3가지 문제점을 해결한 아이디어 특허 제품으로 국내 구조 및 기술 특허 2건, 디자인 특허 3건, 국내 및 해외 브랜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 특허 권리를 위한 PCT 국제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www.orosidorosi.com / 인스타그램 @orosidorosi)

추가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첫 프로젝트에 ‘마무리’라는 키워드를 두고 아침을 시작하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오플로 오브제 수세미’를 개발했고, 하루를 마감하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바디 타올’이나 ‘자연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주방 워싱바’ 등 친환경 스킨케어 라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주방과 욕실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부터 시작해 더 나아가 친환경 원단 및 원사를 적용한 커튼과 카펫, 쿠션, 가방 등의 홈 리빙 패션과 가구와 조명을 제안하는 홈 퍼니싱까지 카테코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소재부터 폐기까지 고려하여 설계한 다양한 에코 디자인 제품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에코 디자인계의 이케아’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우리가 ‘오롯이’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도로시’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용법과 올바른 폐기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업사이클링 클래스도 준비 중이다. 또한 집 안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하는 ‘도로시 키트’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창업은 대표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동료를 구하는 일이라 강조한 박정주 대표는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든든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왼쪽부터 남은비 디자이너, 박정주 대표, 남가예 MD) 사진=손보승 기자


기업의 경쟁력을 소개해 준다면
  “에코 디자인의 관점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꼽고 싶다. 창업은 대표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동료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든든한 존재이다. 나 역시 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올바르고 정직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동료를 책임지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아울러 5년째 함께하고 있는 아티스트 창작 집단 ‘릭썸 트래블(LIKXSOME TRAVEL)’ 크루의 존재도 소개하고 싶다. 디자이너, 모델, 팝아티스트, 디렉터, 음악감독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인사이트를 주고받거나 협업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오롯이도로시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받는 감사한 모임이기 때문이다”

기업 운영에 있어 가진 철학도 궁금한데
  “신뢰와 플렉시블, 책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각 개인이 최대 효율을 내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개인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열린 사고와 공감대를 형성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자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를 지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소재와 생산, 배송, 사용, 폐기되는 과정을 배우는 입문 교육 및 직무·업군별 스쿨을 운용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역량을 높이기 위한 O’SCHOOL과 D’SCHOOL을 운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처럼 인재 육성 및 교육에 있어 개인은 학습에 시간을 투자하여 자기 성장을 달성하고, 회사는 과감하게 비용을 투자하여 인재를 키운다는 ‘WIN-WIN’ 학습 모델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 오롯이도로시는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일할 것이며, 현재에도 미래에도 답을 찾아 에코 디자인 제품들을 끊임없이 제시하며 환경 피해를 줄이는 일을 실현할 것이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이제 작은 발걸음을 떼고 있는 기업인데, 많은 어려움 속에서 도움 주시는 분들의 존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순간도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아낌없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 등 가족과, 창업경진대회가 인연이 되어 함께 해주신 저의 첫 창업 멘토이신 임효선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교수님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오롯이도로시의 제품도 나오지 못했을 거라고 항상 말씀드릴 만큼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또한 아이디어에 머물던 아이템을 알아봐 주시고 지지해주신 2020 예비창업패키지 심사위원님들께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멋진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전적으로 도와주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김세진 주임님과 심재의 PD님, 그리고 서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넓은 발판이 되어주신 ‘하나소셜스퀘어’ 하나금융그룹과 푸른등대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분들께도 같은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언더독스의 유연성 코치님, 박가람 디렉터님, GS SHOP 에코 소셜 임팩트 4기 운영진분들과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를 통해 인연이 되어 함께하고 있는 김금화 자문님께도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의 도움에 오롯이도로시가 올바른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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