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소비자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아이덴티티 구축 활동은 사업 전반에 걸친 모든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이러한 ‘브랜딩’이 단순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제 브랜딩은 기회를 여는 ‘하나의 열쇠’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브랜드 디자인 솔루션 기업, XP
브랜딩은 머리에서 시작해 감정으로 느끼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갖게 하는 긍정적인 경험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 브랜드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과정은 철저히 철학적인 사고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효과적인 브랜드 설계가 선행되면 고객들에게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명료하게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의 경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브랜딩으로 발현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아서다. 엑스피(eXPansion of eXPerience eXPert group)의 장진혁 대표는 이에 대해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즈니스 영역의 가장 첫 단추인 상품 개발에서부터 기업 스스로의 본질과 의미를 찾고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레 회사가 자신들의 목적과 의지를 달성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키워드는 ‘경험의 확장’이라고 강조한다. XP는 비즈니스의 전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와 공동창업자처럼 호흡하며 성공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는 전문가 그룹이다. XP의 장진혁, 손호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현재의 XP를 창업하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하다
“서울에서 광고대행사의 카피라이터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2014년 고향인 대구로 돌아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10여년 가까운 시간을 기획자이자 마케터,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필드에서 활동했다. 직장생활과 사업을 병행하며 잘 팔리는 상품과 팔리지 않는 상품의 차이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간의 경험에서 도출한 결론은 고객 중심에서 사고하며 상품개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관점에서 기존의 불편함을 보완하는 기획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에 컨셉에 맞는 좋은 디자인을 입히면 사랑받는 상품이 된다. XP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토탈 디자인 솔루션 기업이다”
회사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간단하게 소개하면 브랜드 디자인 솔루션 기업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발굴하고 상업적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번역은 언어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이 있는데 각각 Verbal Identity와 Visual Identity의 영역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우리는 상품개발 과정부터 브랜딩과 유통, 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비지니스 영역의 전 과정을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울러 모든 과정 속에서 경험의 확장을 중시한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기업의 의지가 있어야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면?
“피트니스 그룹 레드 짐의 리뉴얼 프로젝트인 라이프 레드를 소개하고 싶다. 헬스가 가진 단어의 본질에서 문제해결을 시작해 몸과 마음 모두 케어 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기획단계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어필하고자 했다. 기존의 헬스는 육체적인 것에 너무 편향되어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이름이었던 RED에서 의미를 확장시켜 ‘Re-Design’이라는 컨셉을 도출해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경험디자인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해당 공간이 육체적 근육 뿐만 아니라 생각의 근육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는 곳으로 시스템을 설계하여 사람들 마음속에 각인이 되도록 시각화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한데
“물론이다. 하지만 둘이 함께라서 가능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성향의 기획자이지만 그 다름에서 영감을 얻는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잘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담당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내가(장진혁 대표) 버벌(Verbal) 디자인을 맡아 언어적인 부분을 설계해 기초 작업을 진행하면 비주얼(Visual) 영역에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손호원 대표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성향이 다르면 잘 맞지 않아 힘든 경우도 많은데 우리는 그 부분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방식으로 작용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늘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함께 손을 잡게 된 이유도 당연히 잘 맞으니 함께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래픽 디자이너 폴 랜드와 지적자본을 강조하는 위대한 기획자 마쓰다 무네아키처럼 훗날에는 좋은 디자이너이자 기획자로서 평가를 받고 싶다. 각자의 호흡을 중요시하고 또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늘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 영역이나 구상 중인 방안들도 있는지
“자체 브랜딩한 치킨 브랜드 ‘칙스터(chic’ster)’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킨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구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구상 중이다. 브랜더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위해서 웹툰을 통해 지역의 명소를 브랜딩하고 이를 통해 통찰한 디자인을 시민들에게 제안하고 또 플랫폼화 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XP는 디자인 매니지먼트 기업을 지향한다. 우리가 기업들의 디자인을 관리하는 개념일 수도 있고, 혹은 일종의 연예기획사처럼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우리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일수도 있다. 향후에는 브랜드 학교도 만들고, XP라는 이름처럼 끊임없이 경험의 확장을 이뤄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언제나 클라이언트의 사업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 얼마 전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웃음) 우리의 마음을 믿어주고 함께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언제나 말로만 경험의 확장을 외치면서 나부터 생각 속에 갇혀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고 영감이 되어주는 여자 친구의 존재가 있어 너무 든든하다. 그리고 항상 내 편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과 동생, 한 결 같이 믿음을 주는 영원한 파트너 손호원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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