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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Best R&D Group] 임태규 세종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식품 유전체학 연구실)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1. 1. 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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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부터 소비자 식탁까지 책임지는 연구 하고 싶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식품 중 인간에게 이로운 식품을 찾아내고 연구하는 일은 마치 미로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느낌이 아닐까?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이 연구에서 최근 두드러진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신진연구자가 있어 찾아가 봤다.
 

사진=임성희 기자 


2021년도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회원(Y-KAST) 선출
세종대 임태규 교수가 얼마 전 2021년도 Y-KAST에 선출되며 2020년 3월에 부임해 교수임용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좋은 성과로 세종대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주변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설마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선출되니까 엄청 기뻤습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니 막상 어깨가 무거워지는 걸 느꼈어요. 이제까지 제가 묵묵히 해오던 거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니 앞으로도 묵묵히 내 갈 길을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선출은 한국식품연구원 출신인 그가 연구원에서 진행하던 연구로 세종대에 임용되자마자 한국연구재단 2020년도 신진연구 신규과제에 선정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피부 노화 관련 표적 단백질 발굴 및 Computer modeling 기반 천연소재 개발 연구’과제인데, 여기에서 임태규 교수가 주목한 단백질이 바로 폴리페놀이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물질로, 카테킨·레스베라트롤·안토시아닌 등이 이에 속한다. 항산화 작용과 같은 생리활성효능으로 인하여 그동안 항암제 등 질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졌는데, 임 교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폴리페놀을 활용한 미용연구에 방점을 뒀다. “대기업과 화장품 만드는 일에 참여하면서 기능성 물질을 활용한 미용연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나 연구원에서 먹는 미용 제품 연구에 참여했고 그 결과 폴리페놀에 관심을 두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그가 진행하는 연구는 주름 개선, 미백, 보습 등 피부 노화에 효과가 있는 단백질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연구로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제품으로까지 만들겠다는 강한 각오를 보였다. “기자님도 쓸 수 있는 미용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제 목표입니다”라며 웃어 보이는 임태규 교수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용 제품에 임태규 교수 연구가 녹아 들어갈 날을 기대해본다.
 
 

인류 번영과 안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는 임태규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 그들이 만들어갈 연구스토리가 기대된다. 사진=임성희 기자 


“면역력 증강, 탈모 관련 후속연구 준비”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장미꽃잎 연구를 하며 특허도 등록하고 벤처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마스크팩으로도 출시된 경험이 있는 임태규 교수는 전통식품 연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에 근무할 때 전통식품연구단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전통식품소재 기능성 연구를 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구매하는 건강기능식품들은 외국에서 유래한 것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전통자원도 그에 못지않게 충분히 기능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자원의 기능성을 규명하고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라며 “대표적으로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좀 더 연구해서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에 중요한 면역력 관련 작용기전을 밝혀내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탈모연구도 제가 계획 중인 연구주제입니다”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에는 기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연구자들에게 괴리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기적으로 기업대표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산업계와 학계 사이의 갭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협업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식품의 원재료부터 소비자들 식탁까지 훑어보는 게 제 연구비전입니다”
 
“인류 번영과 안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으로”
임태규 교수 연구실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스컹크 그림 액자가 걸려있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의미하는 ‘스컹크 웍스(Skunk Works)’를 강조하고자 임 교수가 걸어둔 액자다. “학생들에게 항상 창의성에 기반을 둔 협동 연구를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연구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소비자 더 나아가 인류의 번영과 안녕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생각하면, 현재 코로나 사태 종식을 일 초라도 앞당기는데 이바지하자고 연구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임태규 교수는 “현재가 있기까지 저를 응원해주시는 이기원 교수님, 윤정한 교수님, 학과 내 모든 교수님과 한국식품연구원 가족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제 아내인 이성영 박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유쾌함을 선사한 그에게서 좋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 좋은 기운이 꼭 인류에게 보탬이 될 좋은 연구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이슈메이커 임성희 기자 shlim@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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