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용품 시장의 거대 공룡을 꿈꾸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누가 뭐래도 야구다. 2006년 WBC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야구는 이른바 국민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로 변화한 것도 이때부터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사회인 야구까지 야구 시장은 급성장했다. 산업의 파이는 커졌지만, 기득권 세력의 결집으로 신규 사업자의 진입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다윗을 자처하며 오롯이 실력으로 기존 야구 산업 악습에 맞서는 야구계의 이슈메이커가 나타났다.
악습에 맞서며 진심을 전하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청년이 있었다.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이었다. 거듭된 도전에도 실패가 이어지자 부족한 자신의 재능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음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할 줄 아는 것도 음악뿐이었다. 컴퓨터를 활용한 편곡으로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섰다. 휴대폰 벨 소리와 통화연결음을 만들며 중국 시장까지 진출할 정도로 그의 도전은 승승장구였다. 웹게임 개발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 이번에는 처참히 무너졌다. 재기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보따리 장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순간 운명처럼 그의 머릿속에 ‘야구’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다. 이는 공룡계의 최강자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야구용품 산업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꿈을 시나브로 이뤄가는 티라노 스포츠 김하영 대표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음악을 사랑했던 청년이 10년 전 갑작스레 야구 산업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사회인 야구가 너무나 익숙하지만 김 대표가 처음 사회인 야구를 시작했을 당시인 밀레니엄 시대 이전에는 야구는 보는 스포츠에 그쳤다.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야구 할 수 있는 경기장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프라가 열악했다. 야구용품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티셔츠, 모자, 신발이라도 야구용품이 되며 가격이 배 이상 높았지만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비록 지금은 보따리장수일지 몰라도 중국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거치며 중국 시장에 능통했던 당시의 김 대표는 “오랜 시간 중국에서의 경험으로 시장 조사를 거친 결과 기존 야구용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라며 티라노 스포츠의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장밋빛 미래만을 꿈꿨지만, 현실은 가시밭길이었다. 일부 지인들은 이른바 기존 업계의 악습을 답습하면 쉽게 가지 않겠냐며 조언했지만, 현실과의 타협은 평생 정의를 부르짖고 올곧은 인생을 이어온 그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정도를 걷는 그와 티라노의 방향성에 관련 산업의 견제와 비난이 이어졌다. 쓰려져도 부러지진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나 이들의 묵묵한 발걸음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진심으로 전해졌다. 티라노 스포츠가 이제 더는 야구용품 시장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온라인 야구 배트 판매량 1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티라노의 진정성이 야구계의 이슈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아직 티라노 스포츠의 클라이맥스는 오지 않았다
티라노 스포츠의 주력 사업은 당연히 야구 배트다. 이곳에서는 ODM 방식이 아닌 직접 공장을 찾아 디테일한 부분까지 소통하며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OEM 방식으로 야구 배트를 만든다. 더불어 티라노 스포츠는 적극적 R&D 투자로 원천기술의 품질과 디테일이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라 자신한다. 이처럼 과감한 설비 투자로 생산비가 높지만 김 대표는 유통 단계를 줄여가며 합리적 가격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간이 쌓여 티라노는 어느새 자신들이 꿈꿔온 야구 용품 업계의 티라노사우루스로 성장했지만, 김하영 대표는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론칭과 미국 시장 진출, 그리고 배드민턴 라켓 시장의 진입이 티라노 스포츠의 최우선적 과제이다. 사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는 김하영 대표의 발길을 국내에 가둬두었다. 김 대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생각으로 티라노 스포츠의 지난 10년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고 다시금 신발 끈을 동여맨다. 언제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바로 달려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야구만 생각하는 김하영 대표가 전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야구는 선수와 감독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 유일한 종목입니다.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인정되는 유일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희생이라는 단어가 야구 용어에 포함될 정도로 ‘팀’이 중요한 스포츠이며 어느 하나만 잘해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스포츠라는 것도 야구만의 매력 아닐까요”라고 강조했다.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소비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며 합리적 소비가 가능한 장을 만들고 싶다는 티라노 스포츠 김하영 대표. 티라노의 야구 배트를 사용한 어린 선수들이 메이저리거가 되고 티라노의 패션 브랜드를 전 세계인의 입는 그 순간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의 끝이라고 전하는 그의 굳은 다짐이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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