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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ople] 임수근 SG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7. 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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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는 소중한 당신을 위한 비밀의 정원입니다

©SG정신건강의학과의원 


2011년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정신과 문턱은 사회적 편견과 비정상이라는 오해를 넘어야하는 힘든 장소였기 때문이다.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 앞에서 서성이는 환자들은 여전하다. OECD 자살률 1위 국가이지만 항 우울제 사용률은 세계 최하위라는 아이러니가 이를 반증한다.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의 고통을 앓는 개인으로 인해 가족과 사회,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막기 위해 문턱을 없애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당신을 위한 치유 공간, Secret Garden

한강 남쪽, 너른 논밭의 벌판에 논고개가 있었다. 농촌은 강남구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며 주요 공공기관과 시설이 들어섰지만 높은 빌딩 사이 빌라촌은 피로한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멈춘 느낌이다.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와 피로, 우울과 불면으로 움츠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논고개의 현재 이름은 논현동이다. SG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빌라 촌과 전통시장을 터전으로 개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수근 원장은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며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안은 채 묵묵히 살아가는 논현동 주민분들을 위해 비밀의 정원 Secret Garden을 마련했다.”며 설립 의도를 밝혔다. 임수근이라는 이름의 이니셜 또한 SG이다보니 의원에 많은 애정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불면, 스트레스, 피로, 우울, 다이어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지난 6월 개원한 SG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정신건강, 뇌 과학적 진료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자기자극 (rTMS, 경두개자기자극) 치료, 뇌파건강 (qEEG, 정량화뇌파) 검사, 주의집중력 (CNS, 신경인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과 문턱을 없애는 것이었다고 임 원장은 밝혔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입구를 길 안쪽에 두었고, 쾌적하고 안락한 인클라이너 수액치료실을 마련했다.”는 임 원장은 시설도 시설이지만, 방문객 분들이 배려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의 젊고 따뜻한 에너지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을 마친 임 원장은 육군 3군 사령부와 인사사령부에 소속되어 군 부적응 군인들을 대상으로 진단 평가와 심사를 담당했다. 마음 속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하게 가 닿을 수 있는 정신의학의 역할을 체감한 임 원장은 문턱 없는 의원 설립을 희망하게 되었다.

한 번의 시도가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임수근 원장은 “정신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말로 위안을 주거나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 문제를 포괄적으로 이해해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나가는 것에 최고의 가치가 있다.”며 SG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함께’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바꿔가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원장에 의하면 현대인에게 가장 큰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것도 안 하면 그가 나를 버릴까 봐, 이것도 못 해내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까 봐.’하는 걱정이라고 한다. ‘까 봐’라는 꼬리를 단 채 머릿속에 지독하게 들러붙는 걱정들은떼어내려 하면 할수록 더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심지어 마음의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의원에 방문한 순간 자신에 대한 비하와 우울감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상하게 볼까 봐’가 고개를 드는 순간 학습된 무기력이 악화되는 것이다. 내 감정과 내 걱정, 나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을 파악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지만 이러한 감정 상태를 알아채고 다독여주는 것은 바로 임 원장의 역할이다. 임 원장은 “많은 실패를 겪어 지쳐있는 사람에게 자꾸 노력하라, 힘내라는 말은 위로가 아닌 비수가 된다. 전문가의 평가와 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건강한 삶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에 용기를 내보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벗어나 자기가 진짜 원하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맞춰 인생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설레고 기쁘다는 임 원장은 앞으로 직장 정신건강과 학교 정신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스스로 가둬버릴 수 있는 정신적 고통은 마치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지게 되는 늪지와 같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내과에 가듯, 마음의 고통으로 힘겨울 때 정신의학과의원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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