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틈 사이, 그늘진 공간을 뚫고 하얀 꽃이 피었다. 그 존재는 작고 여리지만, 빛을 향한 마음만은 어느 큰 나무보다 굳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자리에서,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시점에 그 꽃은 묵묵히 피어난다.
세상에는 소리 없이 제 몫을 다하는 생명이 있다. 흔히 ‘작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야말로 진짜 강인함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돌과 돌 사이에서 물기를 모으고,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결을 찾아내는 이 작은 꽃처럼.
삶도 마찬가지다. 빛나는 무대보다도,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위대할 수 있다. 이 조용한 꽃은 오늘도 말없이 증명한다. 꽃은 늘 환한 곳에서만 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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