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맞춤형 서비스 경쟁 돌입하는 유통업계

매거진

by issuemaker 2025. 2. 19. 09:13

본문

반응형

맞춤형 서비스 경쟁 돌입하는 유통업계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 서비스 본격화
쿠팡 독주하는 이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에도 주목 

CJ대한통운이 올해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그동안 휴일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택배 배송을 일요일까지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물류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한 휴일 없는 매일 배송이 물류업계를 넘어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Pixabay


‘매일, 원할 때’ 배송 시대 개막
CJ대한통운은 쉬는 날 없이 택배를 주 7일 배송하는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설·추석 연휴 3일, 광복절과 ‘택배 쉬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배송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택배와 신선식품 등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매일 배송이 개시되면서 CJ대한통운과 쿠팡 로켓배송의 배송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은 직매입 상품 위주로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2023년 일반 판매자 상품을 배송하는 ‘3PL(제3자 물류)’ 서비스를 도입했다. 쿠팡의 ‘판매자 로켓’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변동시켰다. 2023년 4분기까지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32.5%로 1위였지만, 지난해 1분기 쿠팡이 34.8%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CJ대한통운(29%)을 제쳤다. 점유율 역전을 허용한 CJ대한통운이 내놓은 카드가 ‘주 7일 배송’인 셈이다.

  매일 배송 서비스는 이커머스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과 컬리 등 자체 물류망이 있는 회사를 제외한 업체들은 택배사를 통해 배송을 진행한다. 다만 일요일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주말을 포함해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쿠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 설문 전문 기관 오픈서베이가 소비자들에게 쿠팡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배송이 빨라서’가 77.3%(복수 응답)로 나타났다. 이커머스에서 상품 구매와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이다. G마켓은 자사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도입했다. 스타배송은 ‘100% 도착보장’을 목표로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약속한 날짜보다 배송이 늦어지면 구매 고객에게 일정 보상금을 지급한다. 

CJ대한통운은 쉬는 날 없이 택배를 주 7일 배송하는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했다. ⓒCJ 뉴스룸


기대와 현실 사이 우려도 여전
G마켓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배송의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이다. 지난해 6월 신세계와 CJ그룹은 사업 제휴 합의를 통해 양사의 전방위 협력을 약속하며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넘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쿠팡과 양강 구도로 꼽히는 네이버 쇼핑의 경우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도착보장을 리브랜딩하고 있다. 네이버 배송으로 ‘지금배송’과 ‘새벽배송’, ‘오늘배송’, ‘내일배송’, ‘휴일배송’, ‘희망일 배송’ 등 라인업을 갖춰갈 계획이다. 도착보장 서비스 라인업의 타임라인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와 함께 상반기부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보다 더욱 쉽게 배송 시간에 따라 상품을 탐색할 수 있게 된다.

배송 서비스의 진화로 쿠팡이 독주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변할지도 주목된다. ⓒ쿠팡 뉴스룸


  이를 통해 쿠팡이 독주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변할지도 주목된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계획된 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물류센터 건설부터 택배 분류 로봇 설비 투자, 배송 기사 채용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금액만 무려 6조 2,000억 원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이번 서비스 론칭은 쿠팡에 뺏긴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계 대부분이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만큼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택배기사들의 안전사고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빠른 배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커머스·물류업계 내 ‘출혈 경쟁’이 기업과 노동자간 큰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앞서 배달 업계에서 ‘무료 배달’로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어느 때보다 첨예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인력 확보와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 택배기사 주5일제 근무와 적절한 휴식이 잘 자리 잡아야 새로운 배송 패러다임 구축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