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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동’에서 어느덧 ‘젊은 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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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suemaker 2024. 6. 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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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동’에서 어느덧 ‘젊은 거장’으로

2024~2025 시즌 베를린필 상주 음악가로 선정
생애 첫 마스터 클래스 열기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025년 상주 음악가가 됐다. 조성진은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1년간 베를린필과 2차례 협연을 포함해 베를린필 단원들과의 실내악, 라벨의 피아노 전곡 독주회 등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4 SEONG-JIN CHO


“프로그램 직접 짜는 낙원 같은 경험”
공연 일정을 보면 올해 10월에는 베를린필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피아노, 트럼펫,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며, 12월에는 베를린필 단원들과 브람스, 리게티, 버르토크 실내악곡을 들려준다. 이어 내년 1월 베를린필 산하 음악인 양성 기관인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연한다. 이 공연에서 조성진은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나의 그림자’를 소개한다. 그 뒤 3월에는 베를린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며, 4월에는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를 한다.

  조성진은 베를린필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베를린필 상주 음악가가 돼서 정말 신나고 영광”이라며 “내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낙원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그는 직접 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를린필과 협연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은 10대 때부터 연주해오던 곡이고,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자신의 성격과 닮은 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조성진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서 제가 좋아하는 점은 매우 비꼬는 음악이라는 점”이라며 “저는 블랙유머나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제 성격도 다소 비꼬는 편이라고 한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이 작품은 블랙 유머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깊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성진은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연주하는 도전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 되겠지만, 항상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2025년은 라벨 탄생 150주년이어서 이를 축하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최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하며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크레디아


압도적인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 겸비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한 것으로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조성진은 압도적인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갓 서른에 접어들었음에도 빠르게 국제적인 수준의 경력을 쌓으며 같은 세대의 연주자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무대는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수많은 클래식 관객을 열광시킨다.

  그간 조성진은 빈 필하모닉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같은 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구스타보 두다멜, 야닉 네제-세겡, 안드리스 넬슨스, 지아난드레아 노세다, 사이먼 래틀 경, 산투-마티아스 루발리, 에사-페카 살로넨과 같은 유명 지휘자들과 정기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하며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한국 청중 모두에게 ‘최고의 음악가’로 각인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를 한 무대에서 보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정명훈과 조성진, 도쿄필의 인연은 각별하다.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 2016년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인 교류를 맺어왔고, 2016년 정명훈이 도쿄필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후 일본에서 처음 공연할 때 조성진이 협연자로 함께하며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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