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전시 지원 바탕으로 성장 이어가
플랫폼 구축 통한 비즈니스 확장도 모색
예술인들의 열악한 창작환경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이들의 복지 개선에 대한 논의와 노력이 이어졌고 그간 실질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진 예술인들은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 예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예술인 개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755만 원에 불과하고, 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4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구나 제약 없이 예술 활동에 매진하는 세상
아이러니한 점은 신진 예술가들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창구인 작품 판매를 위한 전시회 개최의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작품 심사를 위해서도 전시회 참가 이력은 필요한데, 대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력으로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전업으로 창작에 전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고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지기까지는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지친 예술가들이 겸업 혹은 취업의 길을 찾거나 예술 활동을 포기하게 되는 일도 다반사다.
이러한 흐름 속에 스타트업 엠엘엠(mlm) 프로젝트의 고민석 대표는 청년 작가와 함께 성장하며 순수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는 창업가이다. 평범한 경영학도에서 문화예술단체를 이끌게 된 고 대표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경영학 전공자의 문화예술단체 설립이 조금은 낯설기도 한데
“사실 창업 전에는 저 역시 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웠다. 다만 순수 예술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은 편이었다. 작가들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전시회나 공모전 수상 경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관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학생 신분의 작가들이 이를 마련하는 게 어렵지 않나. 그래서 이런 사정들을 듣고 제가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150만 원으로 무료 전시회를 개최해봐야겠다고 결심했고 ‘휴(休)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 기회가 간절한 작가들을 위한 일종의 단기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이었던 셈이다”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다소 민망한 수준의 전시회였음에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작가들의 지원이 쏟아졌고 전시회를 찾아주신 관람객도 많았다. 그만큼 청년 예술인들에게 전시회의 기회가 얼마나 절박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어떻게 작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 창업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현재 어떤 사업과 활동을 전개 중인지 궁금하다
“첫 전시 이후 본격적으로 전시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금까지 실력 있고 열정 넘치는 청년 예술가들과 5번의 전시회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했다. 당연히 대관료는 받지 않으며 갤러리 카페나 대형 카페에서 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부분이 작가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뿐더러, 관람 목적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전시회를 보며 예술에 대한 매력과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또한 작가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작품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킹 데이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작품을 활용한 굿즈를 제작해 작가와 수익금을 분배하거나 수익 일부를 형편이 어려운 예술가들을 위해 기부하기도 한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마치 ‘도슨트(docent)’처럼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앞에 두고 인터뷰하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다. 엠엘엠 프로젝트와 함께 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며 이들이 모일 수 있는 ‘모아도’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구상하게 되었다. 프로필도 등록하고 예술 단체와 연결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였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청년 작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에 대해 ‘아트테크’ 측면에서 관심을 가진 분들이 실제 투자자로서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로 개발 중이다”
향후 어떤 비전을 품고 있는지 전해준다면?
“작가들을 위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누구나 하고 싶은 예술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기업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팀원들과 함께 양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끊임없이 고민해나가고자 한다. 그렇게 생태계를 형성하며 엠엘엠 프로젝트가 청년 예술가들이 전문 작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 될 것이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해주는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수님과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같은 마음을 전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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