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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물 - 혁신 스타트업 부문] 우승엽 (주)엔에스아이알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2. 6. 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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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정신 건강 지킴이

사회·경제 가치의 동시 창출 도모하는 스타트업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터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저절로 낫는 병은 절대 아니기에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병이 우울증이다. 실제 한국의 자살률과 우울증 유병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사진=손보승 기자


실시간 비대면 정신 건강 진단 및 상담 서비스 ‘닥터엔써’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을 겪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정신 건강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세대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2030 우울증은 유독 급증세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20대 환자는 2016년 6만 4,497명에서 2020년 14만 6,97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30대 환자 또한 2016년 7만 5,949명에서 2020년 11만 7,186명으로 54% 증가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우울증이 증폭되고 만연하게 되면 개인의 삶을 굴곡지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활력과 국가의 경쟁력 저하까지 불러온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정신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의 필요성과 관심도 커졌다.
 
그러나 예전보다 덜하다지만 여전히 낙인과 편견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인해 병에 걸렸어도 밝히기를 꺼리거나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상담 및 진료 비용의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주)엔에스아이알의 우승엽 대표는 무엇보다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과 기준에서 바라봐야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심리적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비대면’으로 진단과 상담을 하고,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인지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닥터엔써’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우 대표를 직접 만나 기업의 청사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실버케어 분야에서의 커리어를 뒤로 하고 새롭게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과거부터 사회 불평등해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일 때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다가 NGO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민간 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했고 기부 컨설팅 사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고령층의 정보 불균등 문제도 해결해보고 싶어 실버케어 분야에서 창업을 통해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나갔다. 다만 우리 플랫폼을 찾는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층들이 사전에 예방적 처치를 받을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 자연스레 원격 의료 시장 개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법적·제도적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그래서 가능한 카테고리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에 진단과 상담을 통해 의료적 대처가 가능한 정신 건강 문제에 주목했고 엔에스아이알을 설립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인의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 질환을 겪는다는 통계 자료가 있다. 비단 우울증이 아니라 불면증이나 중독 증상과 같은 부분까지 포함된 수치인데, 이들 중 실제 상담이나 진료를 받는 경우는 22%에 불과하다. 이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기가 힘들고 초기정신질환에 대한 대응 시스템의 부재 때문인 이유가 크다. 얼마나 심각한지 몰라 괜찮겠거니 하거나 막연히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다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혹은 전문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높은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장벽을 쌓게 되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정신 건강은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중증으로 발전하게 되고 큰 사회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분에 주목한 것이다”
 

(주)엔에스아이알은 실시간 비대면 정신 건강 진단 및 상담 서비스 ‘닥터엔써’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주)엔에스아이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닥터엔써’를 개발하게 되었나?
“닥터엔써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온라인으로 전문가에게 진단 및 상담을 받고, 더 나아가 치료까지 나아가게 하고자 하는 플랫폼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사용자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멘탈케어’를 원하는 사람들은 곧 증상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증상을 인지한 후 전문가의 일정에 맞춰 정신 건강을 관리하게 되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 불안하고 걱정에 휩싸인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고 심리적 장벽도 사라져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증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닥터엔써가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서비스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해준다면
“현재 모바일 웹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이를테면 이용자가 잠이 오지 않아 자신의 증상이 불면증인지 알고 싶을 때, 혹은 불안감이 쉬이 사라지지 않을 때 간편하게 실시간 상담을 하거나 상담 내용을 남기면 손쉽게 인공지능 기반으로 매칭된 전문가와 채팅하며 상담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플랫폼 내의 기능을 통해서도 전문가와 상담이 이뤄지게 된다. 우울증과 같은 질환을 넘어 MZ세대나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 상담까지 멘탈케어의 영역이 넓다는 점도 전해드리고 싶다. 그래서 다양한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심리상담사나 사회복지사, 전문의 등 전문가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지
“의료 불균등 문제와 의료 사각지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싶다. 생각보다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가 전국에 균형적으로 분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소도시일수록 정신 건강 문제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닥터엔써가 해답이 되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앞서 언급했듯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정신 건강 문제다. 지역은 물론 세대 간에서도 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MVP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10대 초반은 물론 막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8살, 9살 아이들도 연애 고민부터 친구와의 다툼, 학업 스트레스 등 부모님께도 차마 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일이 많았다.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비대면 상담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울타리가 되어주고자 한다”
 

우승엽 대표는 기업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엔에스아이알


기업 운영에 있어 가지고 있는 철학도 궁금하다
“항상 구성원들에게 옆에 있는 사람 한 명부터 행복하게 만들자, 이들의 문제부터 완벽하게 해결하자고 강조한다. 그것이 가능해지면 모두가 지금보다 행복해지고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팀은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C-레벨로 이뤄짐과 동시에 대부분이 아버지로 구성되어있다. 그만큼 내 자녀가 쓸 수 있는 서비스라는 마음을 갖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 기업이 가진 경쟁력이기도 한 셈이다. 향후 팀원들을 충원하는 과정에서도 기술력보다 소중한 누군가의 불편함을 간절히 해결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향후 회사와 서비스의 비전도 제시해 달라
“단기적으로는 정식 서비스 출시와 매출 발생, 투자 유치가 있겠지만, 이러한 부분을 넘어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지점은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의 ‘리딩 기업’이자 ‘뉴노멀’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멘탈케어가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닥터엔써를 찾게 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이 가진 인공지능을 접목한 원격 의료에 대한 특허를 기반으로 실시간 케어 범위를 넓혀나가고, 의료 및 라이프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해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 상품이나 보험, 병원을 추천하고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엔에스아이알은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전환과 부담 해소를 통해 관련 시장을 확대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원격 의료의 실현 순간까지 헬스케어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있어 항상 사용자 곁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며 헌신해주고 있는 팀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울러 사업을 함에 있어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들을 비롯한 모든 분께도 같은 마음을 전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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