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유통 시장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 ‘뱅크오브와인’
새우 잠을 자도 고래의 ‘꿈’을 꾸는 반짝이는 사람(Blinker)들이 모인 곳
국내 와인 시장에 금융이 녹아들고 있다.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와인 애호가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홈술’ 문화는 와인의 저변 확대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와인이라는 술은 더 이상 ‘친목을 다지는 도구’가 아닌 미식의 대상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유층에 국한됐던 고급 와인 애호 문화가 일반인들에게까지 범위가 넓어지며 돈의 흐름과 와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융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와인이 주는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안전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한정판 소유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을 블록체인 기술로 풀어낸 당찬 스타트업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합법적인 주류 NFT 투자 거래소를 만들어가고 있는 박상욱 블링커스 주식회사 대표를 이슈메이커가 조명해보았다.
반갑습니다. 블링커스 주식회사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내 최초 와인 NFT 투자 거래소, ‘뱅크오브와인’(뱅오와)을 운영하고 있는 블링커스 주식회사(이하 블링커스)의 대표 박상욱입니다. 블링커스에서 개발한 뱅크오브와인은 판매 가치가 높은 와인을 투자 목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와인 투자 플랫폼으로, ‘와인을 잘 보관하기만 해도 계속해서 가치가 오른다’라는 명제를 증명하고, 실생활에 접목시키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예를 들자면, 소비자들이 보유한 기프티콘을 현물로 바꾸거나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듯이, 뱅크오브와인이 와인에 부여한 NFT 교환권을 통해 이를 현물이나 선물 등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거래소 기능을 통해 투자자들은 수익실현을 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만큼 와인의 소유와 경험에 대한 사실을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되죠. 뿐만 아니라 와인을 최종 수령한 사용자를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한정 NFT를 원하는 정보를 담아 제공해드리고, 뱅크오브와인 NFT를 소유한 이들에 한해서 멤버십을 운영해 정기 프라이빗 시음회 초청, 양조 블렌딩 과정 참여, 와이너리 오너와의 네트워킹 행사 등 다양한 베네핏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소유와 경험에 대한 사실 기록과 한정 NFT 제공이라는 점이 매우 독특합니다.
“사실 그동안 와인 애호가들이 저마다의 와인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증명’의 어려움이 뒤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령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가의 귀한 와인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거나 마셔보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놓거나, 함께 경험한 이들로부터의 증명이 전부였죠. 이 과정은 매우 번거롭기도 하고, 조금 쑥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와인은 이러한 과정을 블록체인을 활용한 NTF를 활용해 명쾌하게 해결했습니다. NFT 교환권을 통해 와인을 수령할 시 와인병 뒷면에 최종 구매자의 시그니처 사인과 출생년도 빈티지를 각인하거나, 함께 와인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와인잔의 형태로 NFT를 발급해 그들의 와인 경험을 인증해줄 수도 있게 됩니다. 좋은 와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셨다는 추억과 경험을 모두 증명할 수 있는 NTF를 발급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NFT를 제공해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소믈리에나 와인 애호가들에게 자신의 와인 컬렉션을 인증할 수 있는 필수 증명 요소가 될 것이며, 향후 진행될 뱅크오브와인 구매 전용 토큰인 BOWT(Bank Of Wine Token) 사업과도 연계돼 진정한 와인 투자 플랫폼으로 기능을 다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독특합니다. 창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가 창업을 결심한 데에는 조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 이름인 ‘상욱(相昱)’은 ‘태양을 든 사나이’라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많은 사람에게 빛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살아생전 항상 사람들을 진심으로 도우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사신 할아버지와 같이, 저도 인류 삶에 긍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는 창업가의 꿈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유년 시절에는 로켓에 대한 열망과 로망을 가진 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로켓이라는 막연한 꿈을 가진 ‘아이’에서 꿈을 단순히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실천하는 ‘어른’으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대학 진학 후 학부 때부터 개인사업자로 계속 창업을 도전해왔으며, 숱한 실패가 있었지만, 화장품 샘플 매칭 서비스 ‘+Dr.cosmetic’, 온디맨드 세차업 ‘Wash car’ 등 매출과 실적이 있는 사업을 운영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후 장교로 군(軍) 전역 뒤 여전히 창업과 전문지식에 대한 갈증이 남아 KAIST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서 창업융합 전문석사 과정으로 수학하였으며, 이때 저와 같은 갈증과 열정을 가진 분들과 뜻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믿고 합류해준 팀원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반짝이는 분(Blinker)들이 모인 블링커스(Blinkers)를 함께 성장 가도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창업 후 어려움은 없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창업을 경험해오며 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결국 창업가의 숨통을 죄어오는 것은 ‘방향성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었습니다. 선택의 연속 속에서 지독하게 고독하고 불빛 하나 보이지 않을 때도 다반사였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같은 목적지를 바라보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팀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들로 인해 초기의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덤으로 생기게 되었어요”
아직은 온라인에서 주류를 거래하는 방식에 제약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나요?
“뱅크오브와인의 적법성 검토는 모두 해결해놓은 상태입니다. 올해 초 국내 유수의 로펌을 통해 ‘주류 판매업 면허 취득에 관한 법령검토보고’와 ‘NFT 발행 관련 각종 법률위반여부 검토보고’를 진행해 ‘법률 위반 및 저촉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결과를 받은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저작권, 특정금융거래법, 일반 상법, 주류소매신고법 등 법률 검토상 적법성과 합법성에 있어 적합한 사업임을 증명해냈습니다”
플랫폼 뱅크오브와인을 구현하기 위해 활용된 기술 중 다수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접목된 것 같습니다. 시장의 경쟁사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뱅크오브와인과 유사한 플랫폼들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뱅크오브와인과 같은 현물 대응형 NFT나 소유권 인증 NFT의 경우 이제 태동단계이기에 이들을 시장의 경쟁자라고 바라보지 않고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링커스는 뱅크오브와인을 시작으로 Web3.0에서 가상 와인바 활성화 및 NFT를 통한 개인 와인리스트 인증 문화 확산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하고, 중고가 와인·위스키·전통주류 등 세계의 모든 주류를 NFT를 활용한 디지털자산화의 실현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와인에 접목된 기술과 기업의 지향점을 살펴보았을 때 사업 영역이 주류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확합니다. 블링커스가 궁극적으로 구현해낼 세계는 사람들이 정말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NFT를 통해 디지털 자산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주류는 바로 이 목표의 시작점일 뿐이죠. 블링커스의 NFT에는 개인의 추억과 물건의 가치는 물론 장인의 숨결과 시대적 정신까지도 안전하게 담기게 될 것입니다”
블링커스의 이러한 사업 내용이 업계와 사용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길 바라시나요?
“뱅크오브와인을 통해 그동안 불가능했던 주류 투자 및 선물의 법적 테두리를 풀어나가 모든 주류를 합법적으로 투명하게 거래하고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갈 것이기에, 내수 시장의 주류 문화 활성화와 와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리라 확신합니다. 더불어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해 전 세계 주류 애호가들이 NFT를 통해 주류 경험을 인증하는 새로운 문화를 선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무엇보다 ‘맨파워’가 블링커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자부합니다. 학부 때부터 실제 수익성 있는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핵심 팀원 모두가 과학기술원(KAIST, UNIST) 출신의 전문성이 확보된 개발 베이스 팀이죠. 더불어 와인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와인 유통에 대한 SCM(Supply Chain Management) 네트워크 파워, 블록체인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테크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맨파워를 강점으로 꼽는 가장 큰 이유는 넘치는 에너지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목표를 향한 열정이 어우러져 형성된 밝은 팀 분위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블링커스는 역동적인 주류 창업 생태계와 NFT 시장에서 퍼스트 펭귄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주류 NFT 시장에서 뱅크오브와인이 최고가 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충원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인재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재 채용에 있어 한 가지 저만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저보다 뛰어난 요소가 단 한 가지라도 없다면, 채용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술’을 좋아하고, ‘술’이 가진 순기능을 잘 아시는 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고수해왔기에 너무나 감사하게도 현재 블링커스에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 역량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 즐겁게 성장해나가고 있고, 덕분에 부족한 제가 블링커스를 지금까지 이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계신 전문성에 대한 열정과 상기 업무 철학의 핏이 회사와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채용의 문을 열어드릴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은 블링커스의 일원이자 동시에 주인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블링커스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중·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피력해 주십시오.
“선배 창업자인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서 0부터 1까지 만들어 내는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자란 저는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실행력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몽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렇기에 앞으로 블링커스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주안점을 두고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블링커스는 앞으로 와인 애호가 및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도 쉽게 NFT 거래를 할 수 있도록 Easy-access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에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카카오 Klip이라는 기존 서비스와 연동하여 Kalyton 기반의 결제 모듈을 탑재해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하여 이더리움 결제 기술 구현을 완료한 상태죠. 추후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서, 원화 결제, 신용카드 결제 모듈 역시 탑재 예정에 있습니다.
이렇듯 계획한 바를 실현해나가 앞으로 블링커스는 와인 및 주류 상품의 NFT를 통한 디지털 자산화를 시작으로 현실에서 소중한 가치와 재화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세계에서도 소유권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지켜드릴 것입니다. 더불어 Web 3.0 시대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중한 가치가 오롯이 빛날 수 있도록, 가장 범용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소유권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 있다면 덧붙여주시기 바랍니다.
“기업가로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꿈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삶을 마치는 날이 온다면, 그때 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누구보다 당당히 ‘저 왔습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오냐, 수고했다’라는 한마디를 듣는 것이 저의 숙원이자 꿈입니다. 경외심(敬畏心)이 들 정도로 훌륭한 삶을 살아가신 당신들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서게 될 그 날을 기약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가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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