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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가 된 당구 여신
  

©루틴 주식회사


‘루틴 라이브’로 새로운 스포츠 커머스 시장 개척
언제 들어도 가슴 뛰는 ‘도전’이라는 두 글자. 이렇듯 우리는 누구나 지금 이 순간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도전을 꿈꾸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모든 도전이 성공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도전을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당구 스타로서 삶 자체가 늘 도전이었던 당구 여신 차유람, 그가 최근 자신의 커리어에서 스타트업 CEO라는 직함 하나를 더했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그가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당구 여신이 아닌 루틴 주식회사 차유람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해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루틴 주식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처음에는 원큐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콘텐츠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1인 회사가 목표였고 차유람TV와 같은 유튜브 채널 운영이 목표였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을 디벨롭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산업의 성장세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루틴 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최근에는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스포츠 라이브 커머스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론칭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 라이브 커머스의 개념이 다소 낯설다
“스포츠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저는 아직 현역 스포츠인이지만, 주변 은퇴 선수들의 경우에서 보면 은퇴 이후 제2의 삶에서 선택지가 그리 넓지 않다. 어쩌면 해당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였던 이들의 달란트를 인정하고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꿈꾸며 시작됐다. 흔히 생각하는 누구보다 스포츠용품에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직접 이를 판매할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레슨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무언가를 사고파는 개념이 아니라 정보를 주고받으며 스포테인먼트 요소까지 갖추고자 한다.”
 
 

사진=손보승 기자


지금까지 루틴 주식회사의 성과를 꼽자면
”2019년 설립 이후 루틴 주식회사의 ‘루틴 스튜디오’는 제작 1년 만에 누적 조회 수 약 1,400만 뷰, 누적 시청자 수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가고 있다. 더불어 인천 송도에 위치한 ‘루틴 플레이스’라는 프리미엄 당구장 역시 당구인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며 약 2,500여 명의 사람이 매월 이곳을 찾는다. 더불어 미디어 커머스를 결합한 루틴 스튜디오로 다양한 브랜드와 비즈니스 MOU를 맺어 왔다.“
 
회사 설립에서 본인의 이름을 앞세우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굳이 차유람이 운영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편견 없이 우리의 사업 모델과 아이덴티티가 전해지며 인정받길 원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숨기거나 그러진 않는다.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저의 인지도도 분명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쌓아온 저의 커리어가 신뢰로 다가가는 부분이 있으며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저를 믿고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루틴 주식회사


루틴 주식회사가 내세우는 가치는 무엇인가
”스포츠 산업이 급격한 성장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츠 아이템의 상업성은 여전히 떨어진다. 그렇기에 오히려 도전정신이 발휘됐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지만 저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은퇴 선수들의 유일한 선택지가 지도자가 아닌 평생 자신이 흘린 땀으로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드는데 함께 하려고 한다.“
 
차유람 대표가 만들고픈 좋은 회사는
”어느덧 차유람 대표라는 직함이 익숙해졌다. 아니 익숙해진 것을 넘어 이제는 회사의 경영자로서 가치도 확립됐다. 그렇기에 단순히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이곳 구성원이 늘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그게 CEO로서 제가 만들고 싶은 좋은 회사이다. 비록 지금은 스타트업 단계니 현실적으로 많은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기는 힘들지만 함께하는 구성원들에게 비전과 가치를 명확히 심어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
 
 

사진=손보승 기자


포켓볼 여신 NO, 이제는 쓰리 쿠션 여신
얼짱 당구 스타로 데뷔하며 지금껏 대한민국 당구계에서 차유람 이상의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선수는 찾기 어렵다. 조금 과장하자면 당구를 모르는 이들에겐 ‘당구=차유람’이라는 공식도 성립한다. 물론 이는 그의 뛰어난 미모도 한몫했다. 당구선수 차유람에게 당구 여신 혹은 미녀 당구선수라는 수식어는 늘 함께한 이유이기도 했다. 어쩌면 현역 시절 내내 실력보다 미모가 더 화제가 됐지만, 대중이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를 대한민국 대표 당구 스타로서 기억하는 이유는 외모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당구 여신이 아닌 당구 선수 차유람의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어떻게 당구를 시작하게 됐나
”당구를 하기 전 초등학교 때 3년 정도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체구도 작고 체력도 약해 테니스 선수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어려서 했다. 물론 테니스도 좋아했고 진지한 마음이었으나 빠르게 꿈을 바꿨다. 특히 아버지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당구의 인식과 대중성이 떨어졌으나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해보라는 아버지의 의도를 어린 나이에도 알아차렸던 것 같다.“
 
당구 선수로서 이룬 값진 발자취가 있다면
”사실 당구는 종목 특성상 세계대회에서 국가대표로서 국위선양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 게임에 정식종목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3년 인천에서 개최된 실내·무도 아시안 게임에서의 2관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구가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종합대회가 국내에서 펼쳐졌고 수많은 국내 팬의 기대와 응원 속에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욱더 뜻깊었다.“
 

©루틴 주식회사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의 전향은 어떤 의미였나
”프로당구인 PBA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에 이어 국내 6번째 프로 스포츠로 그 시작을 알렸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기에 PBA 측에서 저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대중이 생각하기에는 포켓볼과 3쿠션이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생 당구를 쳤던 저에게도 3쿠션은 전혀 다른 낯선 종목이었기에 선뜻 수락할 수 없었다. 그래도 새롭게 출범하는 PBA에서 당구인으로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에 전향을 결심했다.“
 
당구 여신이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처음에는 부끄러웠다. 그러나 저를 소개하면 항상 뒤따르는 수식어가 됐으며 이제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덧 당구 여신은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체성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당구 팬뿐 아니라 대중이 저를 예쁘게 봐준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더욱이 당구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당구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성으로 저를 바라봐줘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도 느낀다.“
 

©루틴 주식회사


본인의 외모 때문에 실력이 묻히는 부분도 있지 않나
”물론이다. (웃음) 더욱이 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던 것도 외모였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실력으로 먼저 인정받고 싶었으나 늘 외모가 우선이고 실력으로 쫓아가려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예쁜 당구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외모 못지않게 실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더 치열하게 연습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차유람의 클라이맥스는 언제일까
”아직 제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클라이맥스를 꿈꾸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떤 위치에서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세계적인 스타가 되거나 위인전에 나올 정도로 업적을 쌓을 정도로 성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선수로서 여전히 당구를 칠 수 있고 남편과 아이들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루틴 주식회사의 대표로서도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불어 클라이맥스를 찍으면 결국 내리막이 있지 않겠나? 그냥 지금처럼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싶다.“
 
 

사진=손보승 기자


선수로서 기업의 대표로서 루틴 주식회사 차유람 대표는 늘 도전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렇다면 도전을 꿈꾸는 이 시대의 젊은 청년들에게 그가 전하고픈 메시지도 있지 않을까? 차 대표는 ”좋아하는 것도 직업이 되는 순간 즐거움은 없습니다. 취미는 결과가 중요하지 않지만, 프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소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늘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전의 의미를 높이는 지름길입니다“라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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