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굽는 변호사, ‘을’을 위한 안식처 되다
최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덮죽 메뉴를 소개한 포항의 한 업체는 프로그램 방영 이후 다른 업체에 메뉴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한 회사가 ‘덮죽덮죽’이란 이름으로 프랜차이즈를 런칭했던 것이다. 다행히 여론에 힘입어 해당 업체가 사업 철수를 선언해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일반 자영업자의 경우 자본의 논리로 고객몰이에 나서는 프랜차이즈의 공격에 맞서면 속수무책이다. 이른바 갑의 공격에서 을이 안전하게 사업을 유지하려면 진심으로 을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가맹사업, 공정거래조정 등의 업무에 특화된 법률사무소 상원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겠다. 문인곤 대표변호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맹사업 및 공정거래·보험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
문 변호사는 로펌을 개업하기 전 공정거래조정원에 재직할 당시 수백 건의 ‘갑’과 ‘을’사이의 분쟁을 처리했다. 경제력과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는 ‘갑’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로펌을 선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반면, ‘을’은 홀로 억울함만 주장하다 결국 불리한 합의를 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안타까웠다. 저렴한 수임료로 전문지식을 제공해 소위 ‘을’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상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다. 법률사무소 상원은 2020년 1월 1일 개소한 신생 로펌이다. ‘상원’은 ‘서로 상(相)’, ‘으뜸 원(元)’을 써서 ‘의뢰인과 함께 최고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은 숫자 1을 뜻하는 ‘원(one)’으로 의뢰인과 하나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상원은 일반적인 민·형사사건을 포함해 주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공정거래, 보험영역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정거래와 보험영역에서 약자의 위치에 놓인 사람을 도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로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비전이자 목표다. 이곳은 문인곤 변호사 외 손해사정사, 가맹거래사, 산재전문가 등 10년 이상의 실무를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손해배상, 산재보상, 보험 분쟁, 공정거래, 가맹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구성원들이 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깊이 있는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의뢰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 구성원의 나이가 타 로펌보다 젊은 편인 것도 강점 중의 하나다.
특히 법률사무소와는 별도로 가맹사업의 A부터 Z까지 함께하는 스타프랜차이즈컬선팅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법률, 세무, 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가맹본부의 설립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로펌이 되고 싶다는 문인곤 변호사의 뜻과 함께 한다. 분쟁의 유형도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공부와 데이터베이스(DB)화는 필수인 시대다. 분쟁을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최종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차곡차곡 정리해 이를 매뉴얼화하고 DB화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사회 각 분야에 공유해 ‘갑질 예방’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변호사는 의뢰인 말을 번역하는 번역가
문 변호사는 대학에서 소비자학과 경영학을 함께 공부했다. 같은 이슈지만 하나는 소비자 입장에서, 하나는 기업 입장에서 바라보니 둘 사이에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종종 느꼈다. 이 차이는 분쟁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때 분쟁을 해결해주는 학문이 법학이라는 것을 알게 돼 매력을 느꼈고,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그는 변호사가 의뢰인의 다양한 말을 법률적인 언어로 ‘번역’해주는 번역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번역을 통해 돈을 받아주기도 하고, 억울함을 풀어주기도 하는 등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 번역이 도움이 됐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변호사라는 직업만이 가져다주는 매력이다.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는 ‘성실성’을 꼽았다. 실제 사건을 다루다 보면 작은 부분 하나에서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사건을 꼼꼼하게 검토해 작은 부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것이 의뢰인에 대한 예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변호사’가 사회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 변호사는 “변호사를 찾아오는 의뢰인은 모두 마음속에 아픔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돈과 사건만을 위한 변호’이기 전에 먼저 의뢰인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의뢰인을 위한 변호’가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어릴 적 꿈이 ‘고깃집 사장님’ 이었던 그는 지금도 고기를 굽고 상대방이 맛있게 먹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지금도 직원들의 회식비는 아낌없이 쓴다. 취준생 시절 이력서 ‘특기’란에 ‘고기 굽기’를 적었던 적도 있고,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 날까지도 막창집에서 하루 1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자신의 닉네임을 ‘고기 굽는 변호사’로 소개하는 그는 언젠가 꼭 고깃집을 창업하겠다는 꿈도 여전히 가슴 속 어느 한 공간에 품고 있다. ‘고기 굽는 변호사’에서 ‘변호사 출신 고깃집 사장님’이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그의 향후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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