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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김민규 트리피누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10.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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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감성, 여행의 ‘뉴노멀’이 되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한국의 여행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8년에는 인구 대비 세계 1위 수준인 2,871만 명이 해외로 출국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관광산업은 유례없는 불황에 빠졌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의 국내여행과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최대 98%까지 급감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1950년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진단할 정도다.
 

사진=손보승 기자


자유여행자를 위한 토탈 플랫폼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는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각국이 빗장을 걸어잠그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여행이 결코 사라질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여행과 교류는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트리피누의 김민규 대표는 작금의 상황을 그동안의 여행 산업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지적한다. 여행의 문화가 변화하는 모습을 읽어, 고난의 시기가 지나간 뒤 그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행 형태는 패키지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관광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리피누는 자유여행객의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김 대표를 만나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졸업 후 1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한 뒤, 2006년부터 울산에서 케이트엘에이라는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13년 첫 가족여행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루즈 자유여행을 했는데 만족도가 무척 높아 양가 부모님도 보내드렸고, 이후 지인들께 추천을 하게 되며 직접 이 분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게 되었다. 그런 활동이 이어지자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 여행 크리에이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트리피누를 설립하게 되었다”
 
어떤 문제의식을 느꼈던 건지?
“여행의 트렌드가 기존의 단순 관광에서 벗어나 자유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힘든 부분은 일정을 수립하고 예산에 맞춰 항공권과 숙박권을 예약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다. 직접 여러 단체 모임의 자유여행을 인솔하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더욱 편하게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트리피누는 자유여행객의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트리피누 


플랫폼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이용자가 자유여행을 가고자 하는 장소와 기간만 입력하면 1분 안에 기본적인 일정과 예산을 수립해주고, 해당 계획에 맞춰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구체적 정보를 OTA(Online Travel Agency)와 연동해 제공한다. 아울러 동행자 모집 기능도 있어 목적에 맞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계획을 만들고 수정할 수도 있고, 현지가이드나 인솔자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하며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된다. 12월 론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꾸준히 완성도를 끌어올려 자유여행을 하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로 나아가고자 한다”
 
여행자의 편의 외에도 또 다른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 앞서 언급했듯 양방향 지식공유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트리피누를 통해 1인 여행 크리에이터를 많이 창출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여행 관련 종사자들이나 사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함께 상생하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역시 점유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시작부터 한국과 미국에 함께 서비스하는 것을 구상했기 때문에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개발을 진행 중이고, 서버 역시 국내에 두지 않고 해외에 두고 있다”

김민규 대표는 트리피누를 통해 1인 여행 크리에이터를 많이 창출하고 함께 상생하며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트리피누 


스타트업으로서의 차별성도 궁금한데
“함께 ‘스타트’할 준비가 된 ‘스타터’들이 뭉쳐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기업 내에 특별히 직함을 두지 않고 각자의 업무를 서로 공유하고 배우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이라 당연히 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절친’이자 멘토인 ‘신필순’이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흔쾌히 팀에 합류해 현재 개발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께서 걱정을 하셨다. 이미 국내 여행시장은 사실상 ‘레드오션’이라 불릴 만큼 포화상태이고, 더욱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여행 사업을 한다고 했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물론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공하지도 못한다. 코로나19가 단체여행 대신 개인여행으로 트렌드를 더욱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 보고 있고, 트리피누가 그 속에서 자유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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