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결제의 새로운 경험 ‘페이먼스(Paymonths)’
지난 7월 ‘디지털금융 종합 혁신방안’이 발표됐다. 2016년 255억 원 규모이던 간편 결제 일평균 거래 규모가 4년 만인 지난해 1,656억 원으로 급성장한 것을 반영해, 그간 큰 변화가 없던 전자금융거래법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이 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제도 도입 등 다양한 혁신안이 담긴 발표 중에서도 최대 30만 원 후불결제 기능에 주안점을 둔 법안이 공개되어 새로운 결제 플랫폼 등장의 기대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밀레니얼이 만든 밀레니얼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결제 플랫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드와 현금을 넣은 지갑을 소지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결제 수단이 바뀌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애플리케이션과 QR코드 등을 사용한 결제가 흔해진 지금, 지갑은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금융 종합 혁신방안’은 이러한 간소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금융사가 아닌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금융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가 하면, 간편 결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도 여신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후불결제 플랫폼 ‘페이먼스’(Paymonths)를 개발 중인 주식회사 파이노버스랩(이하 파이노버스랩)의 장종욱 대표는 “이미 북미의 Affirm이나 유럽의 Kredivo, 호주의 Afterpay, Zip pay 같은 후불결제시스템은 급성장을 통해 정착했습니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금융서비스를 자율적으로 규모 있게 사용하는 밀레니얼들에게 최상의 결제 플랫폼이기 때문이죠”라며 후불결제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장 대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M&A 자문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M&A는 경영학의 모든 이론이 집약된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그는 조금 더 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사모펀드 업계로 이직해 JC 파트너스에서 손해보험사 인수 딜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규제 중심의 금융 산업을 이해하며 핀테크 회사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그는 “가장 보수적인 금융업에도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디지털 금융이 있다는 사실과 그 주축은 밀레니얼 세대라는 생각에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됐습니다”며 창업의 이유를 밝혔다.
파이노버스랩은 모바일 커머스에 특화된 밀레니얼들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존의 결제 Value-chain을 혁신한 '페이먼스’를 준비 중이다. 페이먼스는 ‘Buy Now Pay Later’라는 서비스로 모바일 환경에서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한도를 부여받아 바로 이커머스에서 쓸 수 있다. PG와 VAN사를 거치지 않아 기존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안할 수 있고, 유저에게는 후불 및 할부의 결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어 밀레니얼들에게 특히 눈길을 끌 전망이다.
신파일러를 위한 획기적인 금융 서비스
페이먼스의 목표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결제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장종욱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 모두가 밀레니얼 세대이다 보니,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소비 패턴·결제 패턴을 읽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장 대표는 “B2C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편적인 니즈를 찾는 일입니다”라며 “니즈가 있을 때 수요는 자연스레 따라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니즈에만 집중하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제휴와 규모를 늘려 가는 것은 후행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에 의하면 기존의 금융이 고압적인 형태였다면,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은 조금 더 유연하고 주체성을 줄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초개인화되고 자존감이 높은 세대적 특징이 그 이유이다. 본인의 자금 사정에 맞게 몇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유연한 결재와 스스로 소비 현황을 확인해 계획하는 것, 즉 ‘실용성과 간편한 솔루션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밀레니얼들의 소비라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상당수가 국내 신용등급 4~6등급에 해당하는 중순위 신용등급 인구, 즉 신파일러(Thin Filers)에 해당한다.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주부 등 국내 약 1,300만 명의 이 그룹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30% 미만이지만, 연체 리스크는 굉장히 낮아 유연한 결제만 가능하다면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장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좋은 것을 당장 갖고 경험하고 싶지만, 결제 일정 때문에 미루는 신파일러들을 위해 제공된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머신러닝을 통해 신용등급을 도출하는 ‘하이브리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고 밝혔다.
페이먼스는 앱에 가입한 유저가 한도 승인 요청과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결제 승인과 한도 차감 후 상품 주문이 가능하다. 결제는 30일 이내에 수수료나 이자 없이 결제하거나,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 구매로 가능하다. 당장 후불서비스를 원하는 유저뿐 아니라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서비스이다. 이커머스에는 경제적 부담을 낮춰줌과 동시에 매출 증대 방안을 마련하고, 유저에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서비스 이상의 플랫폼 효과’를 제시하겠다는 장 대표는 지금 이커머스와의 협업 서비스 구체화에 매진 중이다.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이커머스라면 파이노버스랩의 후불결제시스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장 대표의 페이먼스가 디지털 금융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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