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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문현진 (주)데미플로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6. 3. 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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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을 꽃처럼 아름답게

뉴질랜드 제올라이트와 감각적 디자인의 만남, ‘데미플로’
25년 차 디자이너의 안목으로 K-뷰티의 새로운 격(格) 제시

지친 하루를 마치고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 욕실은 단순한 세정의 공간을 넘어 위로와 회복의 장소가 된다. 물줄기 아래 씻겨 내려가는 것은 비단 몸의 노폐물만이 아니다. 하루 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복잡한 생각들까지 함께 흘려보내는 이 의식(Ritual)은 현대인에게 가장 사적인 치유의 순간이다. 여기, 그 찰나의 순간을 예술적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브랜드가 있다. 무미건조한 욕실 풍경을 갤러리처럼 바꾸고, 씻는 행위조차 우아한 감각의 영역으로 이끄는 프리미엄 바디케어 브랜드 ‘데미플로(demiflor)’다. 25년 차 베테랑 디자이너이자 마케팅 전문가로서 수많은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어온 문현진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K-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주)데미플로


마케팅 전문가,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다
문현진 대표는 디자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광고 대행사와 디자인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던 문 대표는, 10년 전 디자인 기반의 광고 대행사 ‘주식회사 슈퍼문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총괄해 오프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았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브랜드’ 설립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이를 두고 그는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저만의 디자인 철학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제가 주도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 열망은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쳐 2023년 ‘데미플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데미플로의 시작은 ‘성분’에 있었다. ‘제올라이트(Zeolite)’와의 만남이 그 시작이다. 화산 폭발로 흘러나온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생성된 천연 제올라이트는 스펀지처럼 수많은 구멍이 뚫린 다공성 구조를 띄어,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강력하게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 특히 데미플로가 사용하는 뉴질랜드산 제올라이트는 지구상에서 비교적 최근인 2만 5천 년 전에 생성돼 불순물이 거의 없어 순도가 매우 높다.

  데미플로는 이 성분을 ‘클렌징’에 접목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매일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잔여물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간파한 것이다. “제올라이트는 피부 깊숙이 박힌 초미세먼지를 99.9% 흡착해 배출해 줍니다. 단순히 겉만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까지 정화하는 ‘딥 클렌징’이 가능한 셈이죠.”

  데미플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를 반영했다. 얼굴 피부를 관리하듯 몸 피부도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스킨케어 성분을 듬뿍 담았다. 보습과 진정, 항산화에 탁월한 식물 유래 성분을 배합하여, 샤워만으로도 마치 에스테틱 관리를 받은 듯한 촉촉함을 선사한다.

데미플로의 제품 용기는 꽃병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는데, 욕실 어디에 두어도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데미플로


디자인, 욕실의 품격을 높이다
디자이너 출신답게 데미플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브랜드명 ‘데미플로’는 스페인어로 ‘나의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 이름에 걸맞게 제품 용기는 우아한 곡선의 꽃병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욕실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감각적인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뷰티 패키지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입증받았다. 심미성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제품을 다 사용한 후에는 용기 상단의 커팅 라인을 따라 잘라내면 실제 화병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쓰임을 다한 후에도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의 미학을 담은 것이다. 향기 또한 데미플로의 자랑으로, 유명 조향사와 협업하여 함께 개발한 3가지 시그니처 향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데미플로는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과 호텔, 면세점,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등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하는 프리미엄 채널을 중심으로 입점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과 재구매, 그리고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입지를 굳히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 중이다. 이와 함께 뷰티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문현진 대표는 “해외 박람회에서 만난 유럽 바이어들이 데미플로만의 디자인과 향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현진 대표는 그동안 쌓은 국내에서의 입지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데미플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더 큰 무대로
문현진 대표는 마케팅 회사와 뷰티 브랜드라는 두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마케팅 대행을 하며 얻은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데미플로에 적용하고, 반대로 데미플로를 운영하며 얻은 실전 경험을 클라이언트 업무에 녹여낸다. 몸은 두 배로 힘들지만, 두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더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그는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함께 성장’을 강조한다. 직원들에게 중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며 자율성을 부여하고, 외부적으로는 다른 뷰티 브랜드 대표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정보를 나눈다. “나 혼자만 잘되려는 폐쇄적인 마인드로는 결코 멀리 갈 수 없습니다. 서로 돕고 나누며 K-뷰티라는 큰 흐름을 함께 만들어갈 때 더 큰 기회가 온다고 믿습니다.”

  올해 데미플로의 목표는 ‘퀀텀 점프’다. 그동안 쌓아온 국내에서의 입지와 해외 시장의 반응을 발판 삼아, 유통망을 대폭 확장하고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욕실을 갤러리로, 씻는 행위를 예술로 바꾸며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문현진 대표. 디자이너의 예리한 감각과 마케터의 치밀한 전략으로 무장한 그의 도전이 전 세계 욕실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데미플로가 그려갈 향기로운 미래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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