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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얹는 소비, 산업의 룰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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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suemaker 2025. 12. 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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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얹는 소비, 산업의 룰 다시 쓴다
 


개인화 욕구, 데이터 기반 운영, 프리미엄 수익 구조 결합해 산업적 의미 커
지속 가능한 전략적 설계로 새로운 시장 질서 대응해야 


요즘 소비자는 더 이상 ‘완성된 제품’만을 구매하지 않는다. 취향과 개성, 상황에 맞게 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소비의 주도권을 쥐는 흐름, 이른바 ‘토핑 이코노미(Topping Economy)’가 2025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 선택 옵션을 추가하고 경험을 조립하는 ‘조합의 경제’가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이자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Pixabay



토핑 이코노미가 바꾼 산업 현장, 트렌드 아닌 구조적 혁신
토핑 이코노미의 핵심은 간단하다. 기본 제품은 단순화하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토핑이 제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토핑이 단순한 ‘옵션 추가’ 개념이 아니라 마진, 고객 데이터,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축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Mckinsey&Company는 2021년 11월 발표한 「The value of getting personalization right-or worng–is multiplying」 보고서에서 ‘개인화에 성공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약 40% 더 많은 수익을 낸다’고 분석한 바 있다.
 
  토핑 경제의 출발점은 F&B 산업이다. 커피에 샷, 우유, 당도 등 10여 가지가 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나 샐러드, 포케, 그레인볼처럼 베이스에 단백질, 곡물, 소스 등을 얹는 구조는 이미 일상이 됐다. 브랜드는 기본 가격을 낮추고 토핑에서 프리미엄 마진을 확보하며, 소비자는 ‘나만의 조합’을 즐긴다는 만족감을 얻는다.

 
  뷰티·패션 분야에서도 토핑 이코노미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맞춤 향수, 립 블렌딩, 앰플 레이어링은 소비자에게 개인 취향을 직접 조합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패션에서도 가방 스트랩, 참(charm) 패치와 같은 모듈형 토핑이 판매자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산업에서의 토핑 구조는 더욱 정교하게 구현 중이다. OTT·음악 플랫폼의 광고 제거, 고음질 옵션, 스토리지 애드온 등 기본 기능을 표준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자가 선택한 토핑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추천, 요금제를 정교하게 설계함으로써 매출 증대와 브랜드 충성도 향상을 동시에 추구한다.


  모빌리티·숙박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반려동물 동반, 아기 시트 등 이동 경험에 더하는 서비스 토핑이 늘어나고, 숙박 플랫폼은 레이트 체크아웃·조식·와인 패키지 등의 경험형 토핑으로 프리미엄을 창출한다. 이처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기능이 매출과 충성도로 연결되는 사실은 실제 시장 규모 측면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전 비즈니스 인사이트(Precision Business Insights)는 ‘하이퍼 개인화’시장이 2024년 약 212억 달러 규모였으며, 2031년에는 약 67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여러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화 소프트웨어시장은 2024년 기준 약 50억~9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4년에는 현재의 3~4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수치는 토핑 이코노미가 단순 소비 트렌드를 넘어 산업 구조적 변화임을 나타낸다.

 

여러 산업에서 구현되는 '토핑 이코노미'는 트렌드를 넘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라 할 수 있다. ⓒpixabay




문화, 경제, 기술 조합된 필연적 변화 속 시장의 대응은?
토핑 이코노미가 현재 부상하는 것은 문화, 경제, 기술이 조합한 필연적인 구조다. 고객은 개성을 표현하며, 기업은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기술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장은 새로운 이 질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스마트한 옵션 설계가 필요하다. 무한한 옵션 제공은 오히려 선택 피로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기업은 데이터 기반의 인기 토핑 조합을 추천하고, 비효율적인 옵션은 정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토핑 가격은 곧 브랜드의 메시지임을 기억해야 한다. 기본 상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게 책정하고, 토핑에는 프리미엄 가치를 담아 설정해야 한다. 또한, 멤버십·구독 고객에게 토핑 할인이나 무료 제공 혜택을 주면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다.

 

ⓒpixabay




  토핑 데이터를 다음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소비자가 선택한 조합은 신제품 기획, 한정판 콜라보, 특화 상품의 기초가 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지속하고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운영의 복잡도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하며 책임 있는 설계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토핑 확장은 자원 낭비와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과 친환경 옵션 제공 등을 통해 ESG 관점까지 고려해야 한다.

 
  토핑 이코노미는 단지 “옵션을 많이 주자”는 모형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 선택을 매출·브랜드·데이터로 전환하는 관계형 경제 모델이다. 앞으로 경쟁의 기준은 “브랜드가 고객의 하루 위에 어떤 토핑을 부여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산업과 시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이슈메이커 오미경 기자 havetruth41@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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