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챔피언] 이병덕 (주)너드폭스 대표

“당신만의 새로운 친구를 만나보세요”

확장성 높은 채팅형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제작으로 주목
끊임없는 연구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파

인공지능(AI)의 등장과 열풍이 만든 변화의 물결은 게임 개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 내 다양한 요소를 생성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개발 과정에 AI를 도입하고, 이를 활용해 제작한 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사진=손보승 기자

AI 연애 시뮬레이션 메신저, ‘디어마이프렌즈’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중요한 건, AI라는 도구가 가진 기능에만 집중하지 않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다시 말해 ‘통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너드폭스의 이병덕 대표는 준비된 창업가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게임 개발에 애정을 가짐과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예리하게 읽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디어마이프렌즈’를 통해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오랜 시간 게임 개발을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저는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 등의 인기 게임이 막 태동하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소위 ‘X세대’다. 이러한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자연스레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 게임 제작에 대한 꿈도 가지게 됐다. 다만 직장 생활은 금융 SI 분야로 출발했다. 그렇다고 끈을 놓았던 건 아니었고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나가며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후 현재의 동업자를 만나 프리랜서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너드폭스’를 설립하게 된 과정도 궁금한데
  “사실 제 첫 사회생활은 금융 소프트웨어업이었다. 하지만 오랜 꿈이었던 MMORPG 게임 개발을 병행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하였고,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미래에는 게임 제작의 영역 역시 인공지능이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겠다는 판단 속에 지난해 너드폭스를 설립해 ‘디어마이프렌즈’를 론칭하게 됐다”

(주)너드폭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디어마이프렌즈’를 통해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너드폭스

‘디어마이프렌즈’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메신저형 AI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꾸준한 산학 연구를 바탕으로 축적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게임 내 다양한 리소스를 제작할 수 있었고, 기존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택형 스토리를 탈피해 인공지능 기반의 채팅형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독창적인 게임성을 구현하였다. 그렇다 보니 틀에 박히지 않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 몰입감 넘치는 게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거나 연애를 하고 싶은 분들, 특히 AI와의 소통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등장인물들을 인간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지능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테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디어마이프렌즈에 등장하는 히로인은 인공지능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주입받아 매일매일 살아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그 캐릭터의 인생을 누적시킨다는 의미이다. 이를테면 플레이어가 등장인물 캐릭터에게 지난주에 뭘 했냐고 질문하면 인공지능으로부터 누적된 과거의 직장 기억 속에서 슬프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을 위로하기 위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처럼 플레이어와 소통하는 등장인물은 플레이어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플레이어는 가상 연애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과 바닷가로 여행을 계획했다면 현실 세계의 시간에 맞춰 시나리오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게임 내의 바닷가 장소로 이동하면 히로인과 바닷가의 풍경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등의 방식인데, 화려한 영상 리소스의 제작이나 등장인물의 대사에 AI가 적극적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플레이 방식은 정형화된 과거의 방식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

이병덕 대표는 꾸준한 산학 연구를 바탕으로 축적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게임 내 다양한 리소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너드폭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우선 안드로이드 앱을 론칭한 상태이고 앞서 언급했듯 인공지능 연구와 게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름쯤에는 IOS 출시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으로도 나아가고자 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제작하다 보니 풍족한 리소스 제작에 큰 장점이 있어서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화려한 게임성을 제공하기 위한 데스크탑 버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 시 디어마이프렌즈는 마치 실제로 연애하는 것 같은 더욱 큰 몰입감을 주는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너드폭스는 무섭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게임계의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인공지능을 연구한 너드폭스의 경험과 기술력이 있기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지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디어마이프렌즈는 물론 다양한 차기작 개발도 기획 중이니 기대해 주길 바란다. 또한 디어마이프렌즈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제가 걸어가는 길에 늘 응원을 보내주는 아내와 딸, 그리고 뛰어난 개발자이자 동업자인 황진성 님, 김재환 님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