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의 전성기 맞이한 안경선배, 2025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지난 2024년 KBO 리그는 기아 타이거즈가 정규리그와 한국 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12번째 가을의 전설을 완성했다. 특히 지난해 프로야구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첫 천만 관중(총 1,088만 7,705명)이 입장하며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총 입장객 수뿐 아니라 평균 관객 수와 구단 입장 수입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이제는 압도적인 대한민국 NO. 1 프로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러한 프로야구 인기의 폭발적인 증가에는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겠으나 기존 스타플레이어 이외에도 지난 시즌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어린 선수들의 맹활약이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며 신규 야구팬의 유입을 야기했다. 이는 자연스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 여성 야구팬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윤정빈 역시 2024 KBO 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여심 공략에 앞장섰다. 메가 라이온즈포의 일원으로서 승부처마다 터트리는 시원한 홈런포뿐 아니라 뿔테 안경과 수줍게 드러낸 보조개를 장착한 안경 선배 이미지로 실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았기 때문이다.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떨쳐내고 라이온즈의 푸른 물결을 더욱 거세게 드높인 윤정빈의 야구 이야기를 이슈메이커 신년특집호에서 함께 기록하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 후 일상이 어떻게 보냈는지
“한국 시리즈를 마친 후 곧바로 일본으로 마무리 캠프를 다녀왔다. 이후에는 라이온즈 팬분들과 함께한 블루 웨이브 행사와 양준혁 선배님께서 주최하신 자선 야구 대회에도 참석했다. 또한 지금도 이렇게 이슈메이커와 인터뷰 나누고 있는데 프로 데뷔 후 가장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웃음) 이러한 관심이 처음이라 고맙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얼마 전 팬들과 함께한 블루 웨이브 행사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마무리 캠프 동안 블루 웨이브가 개최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장기자랑 참가 요청이 있었다.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했으며 다들 발라드를 부를 것 같아 조금 다른 분위기로 팬들을 신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트로트인 ‘막걸리 한 잔’을 선곡했다. 물론 제 무대가 마지막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즐거워해 주셔서 저 역시도 만족스러웠다.”
박승규·이해승 선수와 함께한 앵콜 무대도 화제였다
“사실 앵콜도 전혀 준비된 바 없었다. 그래도 내심 기대하기는 했다. (웃음) 승규와 해승이도 앵콜이 나오면 본인들을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더라. 평소 셋이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겼고 특히 해승이는 도입부에 강하고 저는 랩에 자신 있으며 승규는 퍼포먼스와 노래에 강점이 있기에 즉석에서 빅뱅 노래를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 저희도 놀라고 감사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콘텐츠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기분은
“저 스스로는 이전 시즌보다 만족스러운 한 해였으나 성공이라 평가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았다. 특히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이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좋은 경험도 많이 하면서 유의미한 결과까지 얻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위한 발판이 되리라 확신한다.”
처음 함께한 가을 야구, 한국시리즈는 어땠나
“분위기 자체는 정규 시즌과 확연히 달랐다. 그러나 경기에 집중했기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수많은 경기 중 하나라고 멘탈을 다잡았다. 물론 팬분들의 응원소리도 평소보다 컸기에 더 재미있게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상대 팀의 우승을 눈앞에서 바라본 심정은
“솔직히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런 기분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다. 물론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쳐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 선수와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자 한다. 다만 분하고 화나고 아쉬운 마음은 숨기기 어려웠고 다음 시즌 무조건 우승을 하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반등할 수 있었던 계기는
“타격폼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지금까지도 파워에는 자신 있었기에 정확성을 높이고자 수차례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지난 시즌 역시 시작을 2군에서 하고 성적도 좋지 않았기에 토탭으로 타격 자세를 바꿨다. 공교롭게도 토탭 후 정확성과 결과고 좋아졌고 자신감도 높아졌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중요한 순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더불어 잠깐 반짝하고 잊혀지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오랫동안 팬들의 가슴을 울리며 열정을 불태워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경기가 끝나면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얼마 전까지도 평소에 안경을 잘 쓰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합 때만 안경을 착용하고 일상에서 착용하지 않으니 눈이 피곤하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렇기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금은 일상 중에도 안경 착용에 익숙해지려 한다. 지금 이슈메이커와의 인터뷰도 안경을 착용한 이유다. 사실 눈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좌·우 시력 모두 0.7 정도는 되는데 경기 중 조명에 눈부심과 흐려 보이는 경우가 있어 안경 착용을 시작했었다.”
지난 시즌 베스트 경기를 꼽자면
“팀의 가을 야구 첫 경기인 플레이오프 1차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자신 있었으나 외부에서는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들의 평가가 무색하게 타격도 투수도 모두 완벽한 경기였기에 이후 경기도 잘 풀어갈 수 있었다. 더불어 정규 시즌에서는 태인이(원태인 선수)의 완투승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저 역시도 해당 경기의 극적인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기에 특별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한 가지를 더 꼽자면 삼성 라이온즈 팀 통산 5만 안타 달성 경기다. KBO 첫 번째 팀 기록이자 제가 영광스러운 주인공이 됐기에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 같다.”
KBO 첫 퍼펙트게임을 무산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9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 여전히 퍼펙트게임이 이어지고 있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 나가자는 생각이었다. 특별히 긴장되진 않았고 상태 투수인 켈리에게는 미안했으나 경기에 패하고도 팀 분위기는 이긴 것 같았다. 다음날 해민 선배(박해민 선수)의 주선으로 켈리와 인사를 나눴고 서로가 나이스 게임이었다며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2025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까
“시즌 후 마무리 캠프 때도 그랬지만 수비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발 스타트라든지 송구 정확도라든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수비가 불안하다는 모습을 더는 보여주지 않고자 한다.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마음가짐도 지난 시즌과는 당연히 달라질 것 같다.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성과를 증명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앞섰으나 이제는 부담보다 책임감으로 더 발전된 선수가 되도록 땀 흘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좌투수 상대로 약하다는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좌투수 상대로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다. 물론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많은 팬들이 좌투수 상대로 약하다고 생각하신다. 저 역시도 이러한 이유로 조금 위축되고 신경 쓰이며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 더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야구 인생의 롤 모델은
“기아 타이거즈의 나성범 선배님이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피지컬적인 부분을 닮고 싶다. 더불어 삼성 라이온즈 선배님 중에서도 자욱이 형(구자욱 선수), 이승엽 선배님 등 홈런과 장타를 시원하게 쳐낼 수 있었던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픈 마음이 크다. 아무래도 야구 선수로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도 파워이며 욕심도 홈런과 장타 관련 커리어이기 때문이다.”
등번호를 31번으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작 피더슨 선수를 좋아했다. 그 선수의 백넘버가 31번이었기에 해당 번호를 선호했으나 이전에는 피렐라 선수가 해당 등번호를 사용 중이라 다른 번호를 선택했었다. 이후 31번이 비어 있어서 바로 선택했고 앞으로도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삼성라이온즈 NO. 31 윤정빈으로 기억되고 싶기에 백넘버 변경을 없을 것 같다.”
2025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개인적으로는 타율 3할과 20홈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만약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특별한 공약이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다. 딱히 이 순간 떠오르는 공약이 없으나 좋은 공간을 대여해 팬들과 함께하는 일일 카페 등의 활동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우승을 한다면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공약을 고민해 보겠다.”
비시즌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오랜 시간 특유의 다정함으로 지난 시즌의 활약을 되짚으며 올 시즌의 포부를 진정성 있게 다뤘던 안경 선배 윤정빈. 그는 “2024년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2025년 역시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열심히 준비해서 3월 라팍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신년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자 했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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