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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조철형 (주)타임쉬프터즈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4. 12. 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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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낮처럼 보이는 세상’을 꿈꾸다

야간투시경용 영상증폭관 국산화 선두주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고파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본질적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면서 세상의 문제를 기술 혁신을 통해 해결하고,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도 갖추어야 한다. 모든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진=손보승 기자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야간투시경
(주)타임쉬프터즈(이하 타임쉬프터즈)의 조철형 대표가 구상하는 기업의 비전도 마찬가지다. 미래 전략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면서 지식재산 강국으로서의 위상도 함께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어서다.

  현재 조 대표가 중점을 두고 펼치고 있는 분야는 ‘야간투시경’ 사업이다. 군대에서 야간 군사 작전을 펼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시야 확보 문제다. 이때 적외선 영역의 미세한 빛을 증폭시켜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영상증폭관’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사람이나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면 깜깜한 밤에 적군이 멈췄을 때 아군에겐 전략적 이점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야간투시 장비 역사는 베트남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21세기에 접어들어 특수 작전을 비롯해 일반 야전 전투에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보다 광범위하게 일선 부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최신 야간투시경을 쓴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야간 매복 작전을 통해 러시아 전차부대를 궤멸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력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앞다퉈 성능이 우수한 야간투시경 개발 및 보급에 전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제적 흐름에 맞춰 우리 군 당국도 최근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면서 최신 기종의 야간투시경 보급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야간투시경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영상증폭관은 원천 기술을 가진 국가가 거의 없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장비이다 보니 전략물자로 분류되어 기술의 해외 이전도 엄격하게 통제되는 편이다.

(주)타임쉬프터즈는 야간투시경용 영상증폭관 제조 및 수리·정비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주)타임쉬프터즈


컬러 야간투시경 개발 전개
이와 관련해 야간투시경용 영상증폭관 제조 및 수리·정비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타임쉬프터즈는 국산화 개발 전 단계로 육군 군수사령부의 영상증폭관 정비 사업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이어 군사적 필요성과 경제적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영상증폭관 국산화 개발에 나서 3세대 야간투시경 제작 기술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발명 특허 등록된 컬러 야간투시경 개발도 전개 중이다. 야간에도 실제 색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이미 특허 출원이 완료되었는데, 잘 안착한다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혁신적인 연출 기법으로 컬러 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듯 폭발적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조철형 대표는 “컬러 야간투시경은 피아 식별 능력 증대와 시인성 개선으로 야간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전투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에 더해 향후 소형화·경량화로 나아가 의료나 산업용 등 민수 분야의 응용 장비 개발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연해서 조 대표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필요 없고, 어두운 길 가로등이 없어도 된다면 인류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되겠나”라고 덧붙였는데, 이처럼 그는 ‘밤이 낮처럼 보이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시간을 움직이는 이들(Time Shifters)’이라는 기업명처럼 말이다.

조철형 대표는 ‘월드클래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밤이 낮처럼 보이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주)타임쉬프터즈


실패는 성공하기 전에만 존재하는 단어
타임쉬프터즈는 이외에 반도체용 부품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슬러리용 항온기’의 경우 반도체 제조 연마 공정에서 사용되는 슬러리 용액의 온도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공정 트러블을 줄여주는 전용 정비로, 정밀한 온도를 제어·유지해주는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낮은 압축공기 소모량과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반도체 가스 및 기타 공정용 ‘급속 배기 장치’, 원거리에서 수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위 가시화 장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을 거치며 기계·전자공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온 그는 기업가에게 있어 사회적 책임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한다. 조 대표는 “그간 국가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치고 지금껏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사업가로서 이윤 창출과 동시에 국가의 부(富) 역시 창출되길 희망한다”며 “그래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영상증폭관 국산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조철형 대표는 ‘실패는 성공하기 전에만 존재하는 단어’라는 메시지를 꼭 알리고 싶다고 했다.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하면 된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후발주자에서 기적을 썼다면, 이제는 ‘한국이 이끌어가고, 유지하는’ 시대여야 한다며 그 속에서 마음처럼 쉽지 않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의 자양분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전하며 말을 맺었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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