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좋은 콘텐츠로 만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불문, 직업과 나이도 제한이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크리에이터로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꼭 유명해지거나 많은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삶의 새 활력을 얻기 위해서다. 300만 명이 넘는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송사장’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소개한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원래는 화장품 매장을 2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자 사장이다. 바쁜 삶에 치여 살다보니 취미도 즐기지 못하고 꿈도 찾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워낙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는 걸 좋아해서 순전히 재미삼아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것처럼 콘텐츠를 만들어 올려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팔로워가 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즐거움이 배가되더라. 그래서 막연하게 아무 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뷰티 분야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상식을 전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젊은 세대가 많은 ‘틱톡’ 플랫폼 특성상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을 듯한데
“전문적인 편집 실력이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컴맹’이고 춤을 잘 추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틱톡이 워낙 손쉽게 재밌는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기능을 잘 제공하고 있고, 저 역시 늦은 시간까지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려고 이것저것 배우며 노력을 기울였다.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제 콘텐츠에 반영하려는 시도도 많이 했다. 자연스레 실력이 늘자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또 제가 소통을 위해 많은 열정을 기울이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되었다”
어떤 영상을 주로 올리는가, 처음 업로드했던 콘텐츠도 기억이 나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얼굴을 노출하는 게 쑥스러워 반려견 영상을 올렸다. 그러다가 조금씩 제 모습도 콘텐츠에 비추게 되었다.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화장품 매장을 운영한 경력이 오래되었기에 피부나 화장품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있어 이를 전수하기도 하는 등 정보성 콘텐츠를 많이 올린다. 이외에는 일상을 공유하는 게 많은데, 꾸밈없이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 하는 편이다. 매일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제 삶을 전하다 보니 마치 옆집 언니 같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실제 구독자 분들과 모여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특별히 반응이 왔던 영상은 무엇인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던 당시 저도 매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마냥 침울하게 있을 수는 없어 제가 직접 부른 ‘코로나 송’이라는 노래를 음원처럼 만들어 올렸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 팔로워가 늘고 사람들이 좋아하자 더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최근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산시에서 진행된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팀을 이뤄 협업하며 교류하고, 부산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미션을 수행하며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분들과 만나 영감도 얻고 향후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팔로워가 많아지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아무래도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혹은 예전만 해도 부스스한 모습으로 외출할 때도 있었다면 지금은 동네를 다녀도 최대한 용모를 단정하게 하려고 한다. 영상을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휴식하기 쉽지 않은 것도 조금은 힘들다. 아무래도 또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되기 때문이다. 나름의 직업병처럼 영상을 올려야 될 때가 오면 신경이 곤두서기도 하고, 촬영부터 편집하기 다 도맡아하려니 몸이 두 개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족들의 응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남편은 처음에는 반대를 한 건 아니더라도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제가 행사나 시상식에 참가해 상을 받고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활력을 얻는 모습을 보여주니 지금은 살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웃음). 또 제 아들이 ‘지픽킹’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서로를 응원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떤 영향력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지
“적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 어린 친구들 중 ‘엄마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 조금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 중인 친구들인 경우인데,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더라도 저라는 존재가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저 역시 어린 시절 힘들게 자라 지금의 위치에 올라왔기에 고민을 토로하는 분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제가 전하고 싶은 건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늘 미래를 생각하면 좋은 기회가 다가갈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혹은 또래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처음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급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처음부터 높은 곳을 바라보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본인이 즐겁고 하나씩 자신의 것을 만들고 소통하다 보면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무언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보라고 권한다.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취미 생활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사실 우리 모두 어릴 때는 다 꿈이 있던 사람이지 않나. 바쁜 일상에 치여 꿈을 잊고 사는 분들이 하에 1시간만이라도 투자해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셨으면 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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