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IM Interview] 가수 BMK

단독 인터뷰

by issuemaker 2024. 4. 9. 09:27

본문

반응형

어느덧 데뷔 20년, 또 한 번의 ‘꽃 피는 봄이 오면’

사진=김갑찬 기자


16년 만에 정규 4집 ‘33.3’ 발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단순히 오랜 시간을 비유하며 누구나 쉽게 내뱉는 이야기지만 그 말의 깊이와 가치를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반면 지난 10년의 시간을 돌아본다면 개인사뿐 아니라 우리 사회도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물며 이보다 두 배가 더 긴 20년의 시간은 말 그대로 천지개벽의 수준일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그 무게감에 절로 숙연해질 정도다. 이는 가요계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물론 전 세계적 팬덤을 자랑하는 BTS를 필두로 현재 대한민국 K-POP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대한민국 히트 상품이 됐으나 아이돌 가수를 제외한다면 질적·양적 성장 모두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반면 20년 전 가요계는 밀레니엄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유난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며 대한민국 가요계의 황금기로 불렸다. 
  2003년 ‘No More Music’으로 데뷔한 가수 BMK 역시 ‘당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재즈와 R&B의 완벽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일약 가요계의 이슈메이커의 자리에 오른다.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파워풀한 보이스와 폭발적인 성량에 대중은 그를 ’소울 국모‘로 기억하기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3년, 타의 추종을 불허한 소울의 대가 BMK가 16년 만에 4집 정규앨범 ’33.3’으로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슈메이커 4월호에서도 새봄을 맞아 그가 꿈꾸는 또 한 번의 ‘꽃 피는 봄’을 기록하고자 했던 이유다.

ⓒ본인제공


새 앨범 33.3은 어떤 의미인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즐기기 시작했던 프리 다이빙에서 제 최대 다이빙 수심이 33.3m였다. 예전부터 앨범 작업 과정에서 내가 좋아야 다른 사람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앞섰다. 특히 이번 앨범은 16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이자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기에 더 농밀하며 내면 깊숙한 BMK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결국 이번 앨범은 BMK 그 자체이기에 33.3이라는 숫자를 앨범명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리움만 굿바이’이다. 이외에도 ‘니가 없는 요일’, ‘그래비티’(GRAVITY), ‘아이 파운드 유’(I FOUND YOU),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할로’(HALO), ‘시티 오브 소울’(City of soul), ‘워킹 홈 블루’(Walking Home Blues), ‘디어 마이 프렌드’(Dear My Friend) 등 9곡을 수록했고, ‘그리움만 굿바이’, ‘니가 없는 요일’, ‘라이프 고즈 온’ 등 3곡의 연주곡 버전도 함께 실었다. 총 12곡의 트랙리스트로 이루어진 정규앨범이다. 최근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팬들에게 전하고픈 제 진심을 이번 앨범으로 녹여내고자 했으나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차례대로 들어본다면 BMK가 지금껏 가졌던 고민의 흔적과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맞이한 데뷔 20년, 그 소회는
“사실 저보다 어리지만 일찍 데뷔해서 벌써 데뷔 20년, 30년을 맞이한 선배 가수도 많다. 그분들 앞에서 20년이라는 제 가수 이야기를 자랑하기엔 부족한 부분도 있으나 그래도 BMK라는 이름으로 걸어온 지난 20년의 발자취에 스스로도 기특하고 칭찬해주고 싶다. 특히 요즘따라 지난 시간과 수많은 경험이 얼마나 고맙고 값진지 새삼 깨닫게 된다. 20년을 함께해준 대표님, 이사님, 그리고 저를 아껴준 모든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이유다.”

ⓒ본인제공


BMK의 노래는 유독 따라 부르기 힘들다, 이번 노래도 마찬가지인가
“사실 지금까지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컴플레인(?)이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웃음) 이번 앨범으로 드디어 팬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 특히 타이틀곡인 ‘그리움만 굿바이’는 이번 앨범에 MR도 함께 수록해뒀으니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연습하기에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이번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처음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한 번에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었다. 최근 음원 시장이 대세이기에 정규 음반도 드물지만 앨범 전체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경험은 더더욱 드물기 때문이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만 반복적으로 듣거나 이를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4집 앨범은 오랜만에 앨범 전곡을 들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담고자 했다. 다양한 컬러의 그림을 하나로 모았기에 트랙리스트의 순서에도 고민이 많았던 이유다.”

새 앨범 발매가 16년이나 걸렸던 이유는
“정규 앨범 발매가 16년 만이지 그동안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왔다. 다들 오랜만이라고 인사하며 오랜 공백기동안 무엇을 했냐고 묻는데 별다를 것이 없었다. 방송활동이 많지 않고 정규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을 뿐 늘 음악은 삶의 일부였다. 더욱이 최근 새 앨범 발매 후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은데 다들 어떻게 20년 동안 머리 스타일도 얼굴도 그대로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머리 스타일은 두피에 좋지는 않다. 그렇기에 여기서 비하인드를 전하자면 음반활동이나 방송활동이 없을 때는 지금의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지 않는다. 입금이 되면 바로 머리를 땋으러 간다. (웃음) 그러나 팬들이 이러한 제 모습을 기억하고 좋아해주시기에 앞으로도 제 스타일은 고수할 것 같다.”

ⓒ본인제공


여전히 빅마마와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아마도 평생 따라다닐 꼬리표 아닐까? 제 활동명인 BMK가 원래는 ‘빅마마 킹’이었고 그 이후에 빅마마가 데뷔했는데 결국 멤버 숫자에서 밀려 BMK로 바꿨다. (웃음) 돌이켜보면 빅마마 킹보다 BMK가 더 나은 것 같다. 더불어 빅마마도 저도 체격이 비슷하고 노래 스타일도 유사하기에 아직도 제가 빅마마 소속이며 솔로 활동만 BMK로 하는 줄 아는 분이 알더라. 심지어 빅마마의 멤버가 제가 가르쳤던 제자이기도 하다. 팬들의 오해가 많다보니 실제로 제 콘서트에서 빅마마의 ‘체념’을 불렀던 적도 있다. 당시 반응이 제 노래를 불렀을 때 보다 훨씬 좋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가수다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지금도 그렇지만 평소에 미디어 노출이 거의 없다. TV도 보지 않을 정도였으며 당시에는 더 심했다. 따라서 나는 가수다가 어떤 프로그램이며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는지의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다. 지금 옆에 계시는 이사님이 그냥 편하게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면 된다고 해서 부담 없이 출연했고 실제로 나가수 첫 무대도 즐겁게 마쳤다. 그러나 무대가 끝나고 순위를 매기며 뭔가 잘못 됐음을 깨달았다. 결국 전 속아서 출연했던 것이다. (웃음) 이후에는 사태의 심각성과 본격적인 룰을 이해하며 모든 것을 쏟아냈다. 더욱이 나가수 출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기에 제 가수 커리어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다.”

 

ⓒ본인제공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나
“부끄럽게도 가수지만 목 관리는 늘 어렵다. 기본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잠을 적게 자는 것도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지양해야 하나 늘 친구들과 수다 떨고 술을 마시며 늦게 자는 것이 일상이다. 혹자는 그럼 목소리가 타고 났냐고 되묻는데 이 역시도 아니다. 타고 났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목 관리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 없을 것이다. (웃음) 늘 목 상태가 좋지 않기에 라이브가 힘들다. 더욱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폭발적인 가창력 등의 수식어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물론 팬들이 저를 떠올리는 이미지이며 이런 모습을 기대하기에 감사한 마음이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감도 더 클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BMK답게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이러한 저의 진심이 팬들에게 잘 전달됐기에 지난 20년 간 가수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설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껏 가르쳤던 제자 혹은 후배 가수도 많지 않나
“앞서 언급한 빅마마, SG 워너비, 버블 시스터즈, 브라운 아이드 걸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이정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웃음) 제자 중에서 다행히 유명해진 가수가 많아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어깨가 으쓱한 경우가 많다. 물론 제가 가르쳐서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저를 거쳐갔던 제자와 후배들이 현역 가수로서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을 볼 때면 고마운 마음이다.”

향후 행보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지금까지 20년 동안 가수 BMK와 저의 노래를 아껴준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앞으로의 20년 역시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BMK다움을 잊지 않고 좋은 노래로 인사드리겠다. 특히 평소 방송 및 미디어 노출을 잘 하지 않기에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도 잘 안다. 따라서 앞으로는 앨범 활동이 아니더라도 TV에 자주 얼굴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늦었지만 모두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응원하겠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이슈메이커 김민지 기자 minjkim@issumaker.kr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