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슬립 쟁반’ 비롯한 주방용품 출시로 주목
친환경에 대한 확고한 철학으로 성장 이어나가고파
‘제4의 문명’으로 불릴 만큼 생활과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되던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썩지 않고 녹슬지 않는다는 장점이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에게 역습을 가한 것이다. 실제 플라스틱은 쓰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분해에는 수백 년 이상이 걸린다. 그리고 땅에 매립되거나 내팽개쳐진 폐플라스틱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교란한다.
사출 장인 아버지와 아이디어 넘치는 딸의 만남
쉽게 사용되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지구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다. 하지만 현 인류를 두고 석기와 청동기, 철기를 거쳐 ‘플라스틱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만큼 플라스틱이 우리 일상 속 깊게 자리 잡은 상황이기에, 완전한 퇴출보다는 올바른 처리 및 사용 방법을 찾는 것이 공동의 숙제가 되었다.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의 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이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며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고, 기업 역시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이에 발맞춰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하는 추세다. 그러면서 개발 단계부터 생산 주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장가락의 장세영 대표 역시 환경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장하고 있는 창업가이다.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는 확고한 철학으로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다. 이후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나라에서 운영하는 학습센터에서 이런저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저만의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문득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출 외길 인생을 걷고 계신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더라. 어린 시절부터 공장에서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성장했는데, 이러한 아버지의 경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저만의 제품을 만들어 가치를 창출해보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현재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소개해준다면?
“처음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은 ‘논슬립 쟁반’이다. 100% 국내산 ABS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가능하고, 인체에 무해한 무독성 우레탄 코팅을 한 제품이라 미끄러지지 않는 기능성에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더했다. 여기에 더해 숟가락과 젓가락과 같은 주방용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1인 창업 형태인데, 여전히 준비 과정이라는 마음으로 시장과 소비자를 분석하고 사출 장인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의 도움 속에 많은 공부를 하며 장가락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소비자가 ‘장가락’하면 큰 고민을 하지 않더라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란다. 그래서 안전한 소재로 우수한 품질의 친환경 제품 개발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를 철칙으로 삼아 조금 느리더라도 인체에 무해한 재료만을 사용하고자 한다. 좋은 옷을 사면 오랫동안 입듯이, 주방용품 역시 좋은 제품을 오래 사용해주신다면 제조사 입장에서 큰 자부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의 작은 발걸음이 큰 변화로 이어져 환경을 보호하는데 많은 분이 동참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창업가로서의 철학은 무엇인지?
“요즘 모든 것이 편리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보니 불편한 것에 내성이 없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각 개인이 조금만 배려하고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마음을 기업을 이끌 때도 가져가려고 한다. 앞서 말했듯 환경을 중시한다는 부분에서도 그러한데, 말과 행동이 다르게 비치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해 달라
“극단적으로는 플라스틱을 철저히 규제해 생산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최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고 일상생활에서 부득이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생산 주체가 개발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안전하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본다. 저희부터 환경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 소비자에게 당당한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장가락의 목표이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소재와 디자인을 구성해 장가락만의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아버지 덕분이다. 제 머릿속의 구상을 완벽하게 실현해주시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어느덧 환갑을 넘으셔서 은퇴를 생각하셔야 할 때가 왔는데, 제가 사출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을 결심하자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알려주셔서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잘 배워서 더는 손이 안 가고 믿고 맡길만한 실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드리며, 브랜드가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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