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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윤창교 (주)식스에프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2. 5. 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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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것에 대한 가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맞춤 전문가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많은 공헌 사업 진행할 터
 

올해로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5년이 흘렀다. 6개 장과 5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법률의 목적은 ‘모든 생활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함으로써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소외되는 우리 주변의 장애인들이 많다. 특히 중도·중복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사진=손보승 기자


특수교육 지원 전문가 그룹
중도·중복장애란 장애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두 가지 또는 그 이상 중복해 있는 경우를 뜻한다. 이들을 위해 고안된 교육 혹은 사회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개편은 물론 활발한 지원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중도·중복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이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주)식스에프는 이처럼 신체적·정신적 문제와 아픔이 있는 아동, 청소년, 성인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개별화된 신체 지원과 긍정적 행동 지원, 인지 학습, 감각통합 지원 등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임상 경력이 풍부하며 마음 따뜻한 전문가들을 모아 기업을 설립한 윤창교 대표는 취약계층 중에서도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도·중복 장애인들과 함께 발을 맞추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다. 윤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계기로 식스에프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대학에서 장애아동 관련 외래교수로 강의를 해왔고, 장애아동을 전문으로 재활하는 기관에서 일해왔다. 또한 여러 특수학교에서 외부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장애 학생들과 세월을 같이 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도·중복장애 학생들을 기피하는 사회적 현실을 마주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받고 소외당하면서 그들의 행복 추구와 사회참여는 물론 삶의 질까지 저하되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확인해 왔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도록 두는 건 옳은 길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부끄러운 지식인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에 스스로를 위한 길을 찾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을 하고자 식스에프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어떤 활동을 전개 중인지 궁금하다
“크게 2가지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장애인 스포츠바우처, 스포츠바우처, 교육청 특수교육대상자 지원 바우처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대상자가 식스에프로 방문하여 제공하는 서비스, 그리고 두 번째는 특수학교나 시민단체 등 여러 기관과 협업하여 학교와 가정에서 현장 중심으로 제공하는 건강 및 교육 지원 서비스가 있다. 이를 위해 특수학교 및 시민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사회의 관심이나 지원이 절실할 듯하다
“저희의 주 이용자이며 대상자인 장애 학생들은 비슷한 나이대의 비장애 학생들과 같다. 새롭고 다양하고 좋은 장비를 사용해 운동하고 싶어 하며,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지내려 하고, 많은 전문가를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받으려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경제적 혹은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일 수밖에 없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식스에프 역시 보수적인 수입구조 때문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 기업이 위치한 대구·경북에서 사회공헌자금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과 협업하고 도움을 받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해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선한 자금이 뒷받침된다면 장애학생과 보호자, 그리고 관련된 분들과 식스에프가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식스에프는 중도·중복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윤창교 대표를 필두로 풍부한 임상 경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기업이다. ⓒ(주)식스에프


식스에프의 경쟁력도 전해준다면
“선진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개별화 교육계획(IEP) 설정 단계부터 전문가들의 조력이 없어 특수교사에게 오롯이 모든 짐이 지워져 있다. 그래서 특수교사를 중심으로 한 장애 학생에 대한 ‘팀 접근(Team approach)’의 기반이 많이 약하다. 이러한 취약점에서 식스에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특수교육 지원 전문가 그룹을 표방하며 장애아동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전문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많은 특수교사 선생님들이 우리 기업의 역할에 대해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
 
기업 운영에 있어 철학은 무엇인가?
“특별히 철학이라 할 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식스에프 임직원들과 장애인, 장애아동, 보호자와 특수교사 선생님, 그리고 관련된 모든 분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걷자는 신념을 갖고 있다. 가면을 쓰고 접근하는 건 오래가지 않아 드러난다. 저는 진심이기에 식스에프가 금전적으로 큰 이익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오래 갈 수 있는 기업이 될 거라는 건 확신한다”
 
향후 비전과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장애 학생을 위한 장학금 재단을 설립하거나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문가 지원 서비스의 공공화 등 많은 공헌을 하고 싶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대표인 저를 지지하고 따라주는 식스에프 직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아울러 주변의 많은 장애인, 장애아동, 그 보호자, 그리고 특수교육에 매진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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