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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김용상 뉴폼코리아(주)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1. 9. 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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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비정형 거푸집’ 공정의 퍼스트 무버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 속에 과거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이전까지 대한민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우리의 ‘맛’과 ‘멋’에 취해 연신 넘버원을 외치곤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늘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다. 바로 획일화된 한국의 건축물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대한민국 고유의 ‘미(美)’를 담은 공항의 모습에 놀라움을 표현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면 마치 성냥갑 같은 동일한 디자인의 아파트와 빌딩만이 가득하다. 이러한 도시 환경은 이제는 소위 강대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건축 디자인과 도시 환경으로 21C 글로벌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첫걸음과 시작이 3D 비정형 거푸집이라고 자신하는 이들이 있다.
 

©뉴폼코리아(주)


이제 불가능한 건축 디자인은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건축에 있어 심미적 요소 즉 디자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편안함을 전해주는 주거 혹은 업무 공간이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축물은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한 공간을 넘어 우리 삶을 표현하는 그릇이기도 하다.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은 역시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이처럼 현대 건축물의 수준은 해당 국가의 수준과 행복과도 이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적 트렌드 역시 마찬가지다. 정형화된 건축물이 아닌 남다른 스토리와 아이덴티티가 더해진 건축물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눈앞에 피카소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한다면 어떤 감동도 없겠지만 건축물의 경우 작가와 히스토리를 모르더라도 감탄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 대중에게 감동을 전하는 건축물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건축물을 이전까지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을 찾고자 올 여름 무더위가 정점이었던 8월의 어느 날 뉴폼코리아(주) 김용상 대표를 만나고자 인천으로 향했다. 사실 이 부분 이외에도 김 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은 모든 것이 의문으로 가득했다. 인문학도인 기자에게 건축과 거푸집도 낯선 의미인데 비정형 거푸집은 무엇이며, 왜 이 좋은 기술은 건축계에서 활용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향후 대한민국의 건축물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등의 물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제 갓 말을 시작한 기자의 3살 아들이 매일 ‘왜?’를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반복하는지 조금은 이해될 정도였다. 수많은 호기심을 조금씩 정리할 때쯤 김용상 대표와 마주했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서둘러 질문을 던진 이유이기도 했다.
 

호반건설 서초사옥 ©뉴폼코리아(주)


먼저 대중에게 낯선 비정형 거푸집이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알려 달라
“우선 거푸집을 먼저 설명하면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축물에 틀을 형성하기 위한 금형이다. 예를 들어 컵을 하나 만들더라도 틀이 있어야 같은 모양의 컵을 찍어낼 수 있다. 건축 구조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전까지 대부분의 국내 건축물은 쉽게 말해 네모, 세모, 동그라미 등 단순한 정형 거푸집으로 틀을 만들어왔다. 그렇기에 지금껏 국내 건축물의 모습이 대부분 비슷했던 것이다. 반면 비정형 거푸집은 단어 그대로 정형화되지 않은 거푸집이다. 따라서 설계도에 표현된 다양한 곡선뿐 아니라 다양한 건축 디자인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2009년 뉴폼코리아(주)를 설립하며 내세운 바가 있다면
“여전히 국내 건축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비정형 거푸집은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2009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이곳의 네이밍에서처럼 새로운 비정형 거푸집 공법을 제공하며 고객의 신뢰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내세웠다. 이처럼 뉴폼코리아(주)는 3D 비정형 거푸집뿐 아니라 갱폼, 맞춤 스페셜 거푸집, 시스템 거푸집, 갱폼 레일 시스템, 외벽 마감용 시스템 비계, 슬라브용 플라스틱 거푸집 등 설계, 제작 및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더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며 수출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뉴폼코리아(주)


왜 뉴폼코리아(주)여야 할까
“건축 시공 특히 다양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푸집 공사의 안전과 표현 기술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따라서 뉴폼코리아(주)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며 새로운 거푸집 공법을 제공함으로써 건설 현장에서 최고의 공정을 위한 종합적 솔루션(설계, 제작, 컨설팅)을 제시할 수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끊임없는 R&D 과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 및 현장 적용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 3D 비정형 거푸집 국내외 최대 실적을 보유할 수 있었으며 국내 최초로 거푸집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여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비정형 거푸집을 시도한 이유는
“국내 건축학과에서도 거푸집은 정규 수업에 일부만 포함 될 정도로 간략히 소개되는 것에 그친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그 중요성과 관심이 저조한. 반면 외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가 그 나라의 건축물이다. 특히 유럽이나 선진국의 경우 고대 건축물은 당연하고 현대 건축물 역시 저마다의 디자인으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된 경우가 많다. 여러 공정 기술이 있겠지만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 역시 비정형거푸집이고 이는 세계적 트렌드가 되었다. 대한민국 역시 향후 건축 구조물이 정형화에서 비정형으로 디자인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제주 카멜리아힐전망대 ©뉴폼코리아(주)


비정형 거푸집의 선도기업으로서 어려움도 많지 않았나
“처음 회사를 설립할 당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더 나아가 ‘너희가 어떻게 비정형 거푸집을 만들고 구현하겠냐’라며 소위 우습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확고한 비전은 있었으나 뉴폼코리아(주)가 비정형 거푸집의 선도기업이었기에 선례가 없었다. 비정형 거푸집 설계부터 제작 완료까지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새로운 길이었다. 어쩌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당연했다. 오히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더 많은 노하우를 획득할 수 있었으며 이제 관련 산업에 발걸음을 내디딘 기업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다.”
 
반대로 뉴폼코리아(주) 설립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 클럽하우스(노출콘크리트)현장이다. 이는 국내 최고의 아름다운 골프장이자 한류 톱스타 부부의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현장 디자인을 3차원 비정형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현장으로 달려가 우리 회사도 견적 참여를 해달라고 설득했다. 당시 설립 2년 차의 신생 회사였기에 규모나 연혁에서 국내 대형 업체와의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으나 우리만의 기술력을 당당히 프리젠테이션하며 계약을 체결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이 현장은 연 매출보다 큰 프로젝트였기에 회사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해당 현장 이후 우리의 기술이 관련 산업에 알려지며 지금의 뉴폼코리아(주)가 존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다.”
 

올란바트로 한국대사관저 ©뉴폼코리아(주)


그밖에 비정형 거푸집 공법으로 건설된 국내 주요 건축물(노출콘크리트)이 있다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처음 마주하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도 뉴폼코리아(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호반건설 서초사옥, 삼탄.송은 청담 사옥, 마곡 LG아트센터, 제주도 카멜리아힐 전망대. 압구정 KB국민은행 플래그십, 삼척도시재생사업 창조관, 몽골 올란바트로 한국대사관, 이태원 우연한빌딩 , 원주 조각미술관 등 국내외 50여 개 현장에서 뉴폼코리아(주)의 비정형 거푸집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건축계에 뉴폼코리아(주)가 미친 긍정적 영향은
“건축 설계 분야의 고민과 간지러움을 모두 해결해준 부분이 아닐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비 정형 거푸집의 경우 남다른 건축 설계를 발주하더라도 이를 모두 구현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못 박는 경우도 많아 비정형 거푸집의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공사 역시 처음에는 비정형거푸집 공정비용에 부담을 느꼈으나 향후 표현의 한계를 넘어 완공까지 가능함으로써 시공사의 건설능력도 인정받게 되었다. 이렇듯 비정형 거푸집 공법이 일상화된다면 실현 불가능한 디자인은 없다. 따라서 국내 건축물은 천편일률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건축물 역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랜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이태원 우연한빌딩 ©뉴폼코리아(주)


뉴폼코리아(주)와 함께할 장밋빛 미래는
“최근 고려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3D 프린터를 활용한 비정형 거푸집 제조를 준비 중이며 연말 이전에는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비정형 거푸집 제조 범위와 표현의 접근성이 낮아지기에 더 많은 곳에서 활용이 가능 할 뿐만 아니라 UHPC 몰드 거푸집 , 조경 구조물등 많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10년 이상 비정형 거푸집 산업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뉴폼코리아(주)의 지난 시간을 기록한 스토리북을 제작해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의 기준이 궁금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증샷 맛집’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다. 저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맛집에 가서 음식 사진을 남기는 것처럼 어딘가를 방문했을 때 해당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으면 좋은 건축물이지 않을까? 이러한 건물이 결국 새로운 명소이자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마지막 궁금증까지 해결해줬다. 일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에 두며 이로써 모두가 공감과 공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뉴폼코리아(주) 김용상 대표. 그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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